- MBC 상암동 사옥. 사진=뉴시스
최승호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이 작년 한 해 용처를 묻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되는 특활비를 1인당 3,000만 원가량 받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특활비 폐지를 촉구했지만 최 사장은 '관례'라며 즉답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 하락과 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 MBC 경영진으로서, 어려운 회사 형편에 비해 과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1일 <임원 '특활비', 그들만의 '주지육림'>이라는 제하의 성명서에서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회의에서 MBC의 '눈먼 돈'으로 간주되는 임원들 특활비 문제가 정식으로 거론됐다"며 "과거 흑자 땐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돈이었지만, MBC가 작년 1,200억 원 적자를 내면서 수면 위로 불거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임원들의 특활비는 본부장 1인당 매달 200만 원가량 현금으로 지급되는 돈으로, 영수증도 필요 없고 사용처도 묻지 않는 돈이라고 한다"며 "2017년 말 '정치파업'으로 경영권을 빼앗은 최승호 경영진은 2018년 한 해만 1인당 3,000만 원가량의 '묻지 마' 현금을 챙겼다. 임원 숫자를 감안하면 수억 원의 '묻지 마' 현금이 임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최승호 체제는 출범 직후 과거에 없던 사원 본부장을 억지로 만들어 본부장 차량과 운전기사 임금을 가외 지출했다. (게다가) 3,000만 원 가까이 특활비를 손에 쥐어주며 1,200억 원의 적자를 만들었으니,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는 비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말이다.
"방문진 회의에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이사들에게 최승호 사장 등은 특활비가 과거부터 내려온 관례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청와대나 국회의 '관례에 따른 특활비'라는 주장을 통렬히 비판해 온 MBC 입장을 감안해 보면 '명백한 위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이 쓰면 '눈먼 돈'인데, 내가 쓰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사실 임원 특활비와 관련해, 임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그 덕분에 직원들의 영업 마인드나 장인정신이 춤춰 흑자를 일궈내면 누구도 그걸 탓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잘 알듯이 현 경영진이 일절 영업은 하지 않고, '혼밥'과 '혼차'로 상징되는 웰빙 생활에 젖어 철저히 '무능'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먼 돈'만 열심히 챙기는 임원들의 행태에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기강해이는 졸속행정으로 이어진다. 회사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요란하게 3차에 걸쳐 시행한다던 명예퇴직을, 엊그제 갑자기 무슨 이유에선지 두 번으로 끝낸다고 한다"며 "해당 부서는 일 잘한다고 작년 말 창사기념식에서 거액의 상금까지 받았는데, 소요예산 계산이나 견적을 잘못 냈는지 아무런 이유 설명도 없이 정책을 바꿨다. 연말정산마저 외주로 넘겨 개인정보가 몽땅 뚫릴 판이 됐는데 '명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200억 적자로 MBC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쌀 공급도 끊고 연월차 수당은 물론 문화카드, 자가운전보조비, 학비보조금도 깎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임금도 차별화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돈다"며 "'전임 경영진은, 그래도 직원들 주머니는 안 털었다'며, 현 경영진은 '무능을 넘어 사악하다'는 악담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노조 측의 지적이다.
"조지오웰이 쓴 소설 <동물농장>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모든 동물의 적폐인 인간을 몰아내고 나서 혹시나 정의와 평화를 기대하던 순진한 동물들 앞에서, 혁명요원들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어떤 동물은 더욱 평등하다'며 자신들의 주지육림 생활을 정당화한다. (...) 흉흉한 민심 속에 임원들만 연 3,000만 원 가까이 가외소득으로 흥청망청 주지육림을 즐겼다고 하면 지나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1일 <임원 '특활비', 그들만의 '주지육림'>이라는 제하의 성명서에서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회의에서 MBC의 '눈먼 돈'으로 간주되는 임원들 특활비 문제가 정식으로 거론됐다"며 "과거 흑자 땐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돈이었지만, MBC가 작년 1,200억 원 적자를 내면서 수면 위로 불거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임원들의 특활비는 본부장 1인당 매달 200만 원가량 현금으로 지급되는 돈으로, 영수증도 필요 없고 사용처도 묻지 않는 돈이라고 한다"며 "2017년 말 '정치파업'으로 경영권을 빼앗은 최승호 경영진은 2018년 한 해만 1인당 3,000만 원가량의 '묻지 마' 현금을 챙겼다. 임원 숫자를 감안하면 수억 원의 '묻지 마' 현금이 임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최승호 체제는 출범 직후 과거에 없던 사원 본부장을 억지로 만들어 본부장 차량과 운전기사 임금을 가외 지출했다. (게다가) 3,000만 원 가까이 특활비를 손에 쥐어주며 1,200억 원의 적자를 만들었으니,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는 비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말이다.
"방문진 회의에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이사들에게 최승호 사장 등은 특활비가 과거부터 내려온 관례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청와대나 국회의 '관례에 따른 특활비'라는 주장을 통렬히 비판해 온 MBC 입장을 감안해 보면 '명백한 위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이 쓰면 '눈먼 돈'인데, 내가 쓰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사실 임원 특활비와 관련해, 임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그 덕분에 직원들의 영업 마인드나 장인정신이 춤춰 흑자를 일궈내면 누구도 그걸 탓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잘 알듯이 현 경영진이 일절 영업은 하지 않고, '혼밥'과 '혼차'로 상징되는 웰빙 생활에 젖어 철저히 '무능'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먼 돈'만 열심히 챙기는 임원들의 행태에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기강해이는 졸속행정으로 이어진다. 회사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요란하게 3차에 걸쳐 시행한다던 명예퇴직을, 엊그제 갑자기 무슨 이유에선지 두 번으로 끝낸다고 한다"며 "해당 부서는 일 잘한다고 작년 말 창사기념식에서 거액의 상금까지 받았는데, 소요예산 계산이나 견적을 잘못 냈는지 아무런 이유 설명도 없이 정책을 바꿨다. 연말정산마저 외주로 넘겨 개인정보가 몽땅 뚫릴 판이 됐는데 '명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200억 적자로 MBC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쌀 공급도 끊고 연월차 수당은 물론 문화카드, 자가운전보조비, 학비보조금도 깎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임금도 차별화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돈다"며 "'전임 경영진은, 그래도 직원들 주머니는 안 털었다'며, 현 경영진은 '무능을 넘어 사악하다'는 악담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노조 측의 지적이다.
"조지오웰이 쓴 소설 <동물농장>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모든 동물의 적폐인 인간을 몰아내고 나서 혹시나 정의와 평화를 기대하던 순진한 동물들 앞에서, 혁명요원들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어떤 동물은 더욱 평등하다'며 자신들의 주지육림 생활을 정당화한다. (...) 흉흉한 민심 속에 임원들만 연 3,000만 원 가까이 가외소득으로 흥청망청 주지육림을 즐겼다고 하면 지나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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