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예멘 난민 올들어 급증... 작년 42명에서 올해 519명으로 : 월간조선

제주도에 올들어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이 5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월 30일 기준) 2015년 0명, 2016년 7명, 2017년 42명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난민 신청자 국적은 중국 293명, 기타 국가 136명이었다.

지난달 2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직항편으로 예멘인 76명이 한꺼번에 입국하기도 했다. 이슬람교도인 예멘 난민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면서 제주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멘 난민은 2015년 예멘 내전(內戰)이 시작되면서 발생했다. 제주로 온 난민들은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가 가능한 말레이시아로 탈출했다가 체류 기한 연장이 안 되자 제주까지 들어왔다. 제주도 역시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2012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독자적인 난민법을 제정한 국가로 "아시아 중 한국이 난민에게 제일 우호적"이라는 말이 난민 사이에서 돌고 있다.

실제 난민 신청자 수는 크게 늘었다. 2012년 1143명에서 작년엔 9942명으로 약 7.7배 늘었다. 법무부 난민과 관계자는 "예멘, 시리아 등 중동 지역 분쟁은 늘어나는데 유럽에선 난민 심사가 강화되는 추세이다 보니 아시아로 흘러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난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도 잇달아 등장했다. 18일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제주 난민수용을 당장 중단해 주세요' '예멘 난민 입국과 취업반대' '제주도 무비자 입국철회 및 예멘 난민 수용거부' 등 제주도의 난민 수용과 관련된 게시글이 70건에 육박했다.

청원자들은 "최근 제주도 난민들은 제주도 무비자 입국과 난민법을 교묘히 악이용하고 있다" "무비자를 이용해 불법취업, 난민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브로커들이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15만 명이 넘게 참여한 한 '난민수용 거부' 청원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슬람 사람들은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애 낳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성범죄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표현 때문이다. 국민청원 규정상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표현을 담은 청원'은 삭제할 수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