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연 20년 전에도... 성희롱 추가 폭로 나와 : 월간조선

대중음악가 남궁연씨와 관련된 성추문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남씨에게 지난해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데 이어 20년 전 비슷한 형태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다른 여성의 폭로가 나온 것이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일 한 인터넷 매체에 "90년대 후반 당시 남궁연의 집 다락방에 있던 녹음실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녹음실에서 남궁연이) 나의 성격적 결함을 이야기하며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위는 해봤냐' '바지를 벗어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싫다고 했지만 계속 벗어보라고 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너를 여자로 봐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남궁연의 녹음실에서 두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A씨는 "'부인도 있는 집에서 왜 이러나. 부인도 있는데 이상한 일을 하려는 건 아닐 거야'라고 생각했다"며 "피해자 B씨가 올린 글을 읽으면서 내가 겪은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 이게 레퍼토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가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남씨가 최초 폭로글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강경대응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남궁연이 허위사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내가 정말 어떤 일을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다 말할 의사도 있다"고도 말했다.

추가 피해자 A씨의 주장에 대해 남궁연 측 변호사는 "(남궁연이) 그 여자 분이 누군지 모르겠고 그런 일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궁연씨로 추정되는 '대중음악가이며 드러머인 ㄴㄱㅇ(N씨)'에게 지난해 10월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음악 프로젝트 준비 모임에서 N씨가 B씨에게 "몸이 죽어 있다. 자신이 고쳐주겠다"며 "옷을 벗어보라"고 두 차례 요구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B씨는 "만약 '미투'(Me too)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 아파하며 지냈을 것 같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 내 글을 올린다"고 했다.

폭로 이후 남궁연의 아내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마음을 풀어주겠다"며 회유를 시도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키웠다. 남궁연씨는 지난 2일 변호사를 통해 "(B씨의)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