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는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후 이 후보 지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선거운동 일정중인 이 후보는 이 소식을 듣고 "이제 단일화 질문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단일화 제안에도 "절대 응할 일 없다"며 보수진영이 대선에서 패할 경우 처할 비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는 자유롭다. 배신자론을 꺼내서 몇 년간 유승민 전 의원을 괴롭힌 것처럼 해봐라"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전략적 선택의 시간이다.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전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10%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6%,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2%로,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5%포인트와 3%포인트 올랐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6.7%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방신문협의회가 같은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기일보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이재명 후보가 46%, 김문수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를 기록했다.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무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오차범위 ±3.1%p 신뢰수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오후 '학식 먹기' 행사로 인천 인하대를 방문중이었던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제 단일화 질문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한 주 동안 3%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순 상승이 있었다고 보인다”며 “(지지율 상승)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우상향중인 이 후보의 지지율이 15%에 달하면 실버크로스(2위와 3위의 순위변경) 가능성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작년 총선 당시 경기 화성을에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해 초반 여론조사 3위에서 최종 1위로 올라서 당선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