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2명으로 추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첫 0.6명대를 나타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통계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출생 사망 통계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에 처음 1명대가 깨진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0.72명으로 주저앉았다. 1970년 해당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분기 기준 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은 0.65명으로, 0.7명에 턱걸이했던 2022년 4분기(0.70) 대비 0.05명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2만9970명으로, 23만 명 선이 처음으로 깨졌다. 2022년 24만9186명, 2021년 26만562명으로 감소 추세다. 2013~2015년까지만 해도 43만 명선을 유지했지만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3년 산모의 평균 연령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첫째아 33.0세, 둘째아 34.4세, 셋째아 35.6세로 전년보다 0.1~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6.3%로 전년보다 0.6%p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게인 2021년 기준 합계 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우리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스페인의 합계출산율은 1.19명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1년 OECD 평균인 1.5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700명으로 2022년(37만2900명)보다 2만200명(5.4%) 감소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추월하는 ‘인구 데드크로스’는 4년째 이어졌다. 지난해 우리 인구는 12만 2800명 자연감소하면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합계출산율이 내년까지 0.6명대로 떨어지다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인구추계 전망에서도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까지 떨어질 거라고 봤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가 늘어나면서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