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증거조작’을 주장하고 나섰다.

노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검찰의 “악질적인 증거 조작”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언급한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 녹음에 대해 노 의원은 이날 “인위적으로 녹음 파일을 가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잡음이 들리는 걸 ‘돈 봉투 소리’라고 조작했다”며 “(검찰의) 증거 조작 실태에 대해선 재판 과정에서 분명하게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재판 일정에 대해선 “본격 재판을 아마 8월부터 시작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브로커 박모씨 측으로부터 각종 청탁의 명목으로 6000만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 노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 표결이 진행됐지만 부결됐다. 당시 표결을 앞두고 한 장관은 국회에서 체포 동의를 요청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녹음 파일에 대해 한 장관은 “(노 의원이)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한 장관은 “돈을 줘서 고맙다고 하는 노 의원의 문자 메시지도 있고 ‘저번에 도와주셔서 잘 저걸 했는데 또 도와주느냐’는 노 의원의 목소리가 녹음된 전화 통화 녹음 파일도 있다”고 했다.

한편 재판을 앞둔 노 의원의 이번 방송 출연을 두고 ‘방송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15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영길 전 당대표가 KBS 2TV ‘더 라이브’에 출연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방송에서 “이 검찰 독재 정권의 무지막지한 국정 독단에 대해 싸워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진행자가 “본인과 관련된 얘기 아니죠?”라고 묻자 송 전 대표는 “아니죠, 내 얘기 아닙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변해서..”라고 덧붙였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