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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살해에 사용된 독가스의 정체

북한 VX작용제 등 화학작용제 최대 5000톤 보유, 신경계 손상으로 사망

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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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피습 직후 모습. 사진=《뉴스트레이트타임스》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독극물 테러를 당한 뒤 사망했다.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독극물은 VX신경작용제다.

지난 3일 《CNN》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을 1차 진료했던 쿠알라룸푸르 공항 진료소 의사 닉 모흐드 아즈룰은 2일 열린 형사재판 1차 공판 증언에서 "김정남의 마지막 모습은 낯빛이 매우 붉고 엄청나게 땀을 흘렸으며 얼굴에 냄새가 없는 물같은 액체가 묻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심장박동이 매우 빨랐고 진료소에 들어온 후 발작을 일으켰다. 눈동자는 위로 올라가고 침을 흘렸으며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의료진이 발작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등 약품을 투여했지만 이후 쇼크 상태에 빠졌고 혈압이 급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일 열린 2차 공판 증언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병리학자 누르아쉬킨 오스만은 "김정남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농도가 리터당 344개로 정상치(리터당 5300개)에 크게 못 미쳤다"고 증언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 부족할 경우 근육 마비가 초래된다.
    
그는 "김철(김정남의 가명)의 시신에서 발견된 효소가 정상치보다 적었던 것은 살충제나 신경작용제 같은 독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며 "VX신경작용제에 노출되면 땀을 뻘뻘 흘리거나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공판 증언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직접 부검한 모하마드 샤 마흐무드도 증인으로 출석해 "김정남의 얼굴 뿐 아니라 눈과 혈액, 소변, 의류, 가방 등에서 VX 신경작용제가 고루 검출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김정남이 뇌의 일부와 양쪽 폐, 간, 비장 등이 충혈되거나 부어오르는 등 손상된 상태였다면서 "사인은 급성 VX신경작용제 중독"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을 죽게한 VX작용제는 어떤 독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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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X 작용제와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화학식, 두 물질의 화학식은 매우 비슷하다. 사진=퍼듀대학교

VX작용제는 화학작용제 중 신경작용제에 속한다. 화학작용제는 신경작용제, 수포작용제, 혈액작용제, 질식작용제로 크게 4종류가 있다. 신경작용제는 신경계를 손상시켜 호흡곤란, 경련 등 이상증세를 일으키고 수포작용제는 피부에 수포를 발생시키고 눈, 소화기, 호흡기 등을 손상시킨다. 혈액·질식작용제는 호흡곤란을 유도하며 질식작용제는 폐에 손상을 준다.
 
신경작용제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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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은 자극을 전달한 후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분해효소인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Acetylcholinesterase)에 의해 분해돼야한다. 그런데 VX작용제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에 달라붙어 아세틸콜린 분해를 방해함으로 신경이 극도의 흥분상태가 돼 신체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사진=American Council on Science and Health 

우리 몸의 신경세포는 자극 전달 물질로써 아세틸콜린을 방출한다. 아세틸콜린은 자극 전달 이후 신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분해효소에 의해서 분해돼야 한다. 그런데 신경작용제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인 콜린에스테라아제에 들러붙어서 아세틸콜린이 분해되는 것을 방해한다. 결국 신체에 아세틸콜린이 축적되고 신경계가 극도의 흥분상태가 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신경작용제는 흔히 신경을 마비시킨다고 알려졌는데 신경을 마비키시는 것이 아니라 극도로 흥분시키는 것이다.
 
신경작용제 중독 증상
     
구토, 방분, 방뇨, 호흡곤란, 거친 심호흡, 근육경련, 동공축소가 나타난다. 김정남이 사망 전 보인 증상과 겹친다.
 
신경작용제의 종류
       
VX, GA(Tabun, 타분), GB(Sarine, 사린), GD(Soman, 소만), GF(Cyclo-Sarin, 사이클로 사린) 등이 있다. 대부분 무색의 액체이고 GA는 갈색, VX는 호박색을 띄는 경우도 있다. G로 시작하는 작용제는 독일이 개발하여 이름 앞에 독일을 뜻하는 G가 붙었고 만들어진 순서에 따라 이름 뒤에 알파벳이 붙었다. VX는 영국에서 처음 개발됐고 미국과 소련에서 제조되기 시작했다.
      
GB, 즉 사린 가스는 1995년 옴진리교 일본 동경 지하철 독가스 테러 및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에서 여러 차례 사용돼 수많은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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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일본 동경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왼쪽), 2017년 시리아 정부군의 사린가스 공격에 부상당한 어린이(오른쪽). 사진=《미러》, 《AFP연합뉴스》

해독제
     
아트로핀은 일시적인 증상완화 약제이다. 신경작용제에 의한 증상들을 억제시켜준다. 옥심은 치료제로써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에 들러붙은 신경작용제를 떼어주는 역할을 한다. 둘 다 근육주사로 살이 두툼한 허벅지나 엉덩이에 찔러줘야 하며 작용제 오염시 5분 내에 처치해줘야 생존률이 높아진다.
 
북한의 VX, GB(사린) 등 화학작용제 제조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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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학무기 시설현황. 사진=조선DB
 
북한은 1954년 중국과 소련으로부터 일부 화학작용제와 방호 수단을 도입했으며, 생산능력은 평시 연간 5000톤, 전시 연간 1만2000톤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VX, GB(사린) 등 2500~5000톤 정도의 화학작용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학무기 제조공장 8곳, 화학무기연구소 4곳, 저장시설 7곳이 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0.05

조회 : 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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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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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용 (2017-10-05)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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