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본격적인 '탈(脫)청와대'에 착수했다.

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고, 인수위원회는 위원들의 PC메신저를 차단하는 등 보안 강화에 돌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취임식 날인 5월 10일까지 용산 이전이 불가능할 경우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현재 당선인 집무실이 있는 통의동에서 업무를 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집무실 이전을 위한 1차 예비비(약 310억원)는 5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2차 예비비 안건은 실무회의가 더 필요한 만큼 5월애야 국무회의에서 상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선인이 '통의동 시대'에 대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의원들과 오찬에서 "(청와대는) "5월쯤부터 개방하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안 되면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는 국민께 돌려드리는 걸 조속하게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밤 서울 통의동과 삼청동 사무실의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조치를 마쳤다. 당선인실과 인수위 직원들의 PC 메신저와 개인 이메일 등을 차단했고 개인의 포털 사이트 이메일 계정도 쓰지 못하도록 했다. 내부 업무망도 완비해 누가 어떤 자료를 생산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용산 이전이 지연되더라도 근무에 지장이 없는 환경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