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영부인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선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8일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김건희씨는 공식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혜경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건희씨는 허위 경력 의혹을 받으며 두 사람 모두 대국민 사과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때문에 두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에 시달리면서 배우자들이 선거운동기간동안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김혜경씨와 김건희씨는 남편의 투표 현장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사전투표일인 지난 4일 혼자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유력 여야 대선 후보들이 배우자와 함께 투표소를 찾지 않은 건 1987년 대통령선거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김혜경씨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았고, 김혜경씨는 집 인근 투표소에서 혼자 사전투표를 했다. 

김혜경씨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후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섰지만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달 9일 대국민사과를 하고 잠행을 이어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 후보 선출 후에도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 말 허위경력 의혹이 제기되자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후 적절한 시점에 공식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돼왔지만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배우자들은 9일 저녁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들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심야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는 등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