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에서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종교에 의한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천시는 9일 괴안동에 위치한 승리제단(영생교) 신도 20명과 오정능력보습학원 원생 등 33명(원생 25명, 원생가족 5명, 강사 3명) 등 5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초 감염자는 승리제단 기숙사에서 공동 생활하는 신도 A씨로,  A씨는 오정보습학원 수학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증상이 나타났고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생활하고 있는 승리제단에서는 총 20명의 신도가 확진으로 나타났다. 괴안동의 승리제단은 2개동 건물로 구성돼있고, 건물에는 남녀 기숙사와 보광패션이라는 의류제조업체가 있다. 보광패션의 직원은 대부분 신도들이다. 기숙사에는 남성 신도 21명, 여성 신도 16명이 숙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남자 기숙사 생활 신도 16명, 여자 기숙사 생활 신도 1명, 보광패션 소속 신도 2명, 또다른 신도 1명이 확진됐다.

승리제단은 흔히 영생교(永生敎)로 불리는 종교로, 1981년 부천에서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조희성이 창설했다. 1931년생으로 2004년 사망한 창시자 조희성은 승리제단 내에서 '사망의 원인과 영생의 비결을 밝히며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마귀의 본체에 대해 낱낱이 쪼개어 밝히 말씀해 주시는 정도령'으로 불리고 있다. 

A씨가 근무하는 학원에서는 학생·강사 등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보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있지만, 이 학원의 지표(최초)환자는 A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의 원생은 120명이고 직원 6명, 강사는 8명으로 이중 원생 25명, 원생 가족 5명, 강사 3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승리제단 방문자 및 학원 방문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