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 페이스북에 성인물? 박재호는 누구인가 : 월간조선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의 페이스북에 성인물이 게시됐다 삭제됐다. 현역 국회의원의 SNS는 주로 보좌진이 관리하는 만큼 성인물이 게시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야당 텃밭인 부산의 여당 현역 의원이 성인물을 게시한 사연에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6일 박재호 의원의 페이스북에 말레이시아 지역의 성인물로 추정되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이 게시물에는 현지어로 ‘소녀는 계속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듣지 못했다’는 글도 쓰여 있었다. 이 게시물은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10여분간 게시됐다 삭제됐다. 박 의원은 “해킹인지, 또는 비서진에서 그랬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박 의원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최근 기업 대표 및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에 올리는 음란영상이 화제가 되면서다. 박 의원은 집권여당의 재선 의원이어서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의 정치인들도 SNS 관리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현역 의원의 SNS 음란영상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박재호) 의원실 측은 ‘의원 본인이 아닌 보좌관이 관리하고 있다’, ‘해킹인지 실수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라며 “적절치 않은 해명이다. 이유야 어찌 됐건 사과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1959년생, 62세인 박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동성고를 졸업, 동아대에 입학했다. 동아대 중퇴 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박재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노무현정권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후 부산(부산남구을)에서 18대과 19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부산남구을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다.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마침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부산 의원, 이른바 '독수리 5형제 또는 갈매기 5형제로 불리는 의원들(김영춘·최인호·박재호·전재수·김해영)'의 일원이다. 이들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두 차례(20대, 21대)의 총선에 걸쳐 보수정당의 후보들을 이겼다. 상대는 각각 당시 현역이었던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이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지만 박 의원은 오랜 기간 지역을 지켜온 지역친화적 정치인으로 자리잡아 상대를 근소한 차로 이겼고 재선에 성공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