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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일본 열도를 울린 고양이 역장(驛長) '다마'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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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서러운 일이란 말인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기시(貴志) 역장(驛長)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다마' 고양이의 장례식이 열린 6월 28일. 시골 역에는 3000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국내외에서 날아든 조전(弔電)도 180여 통. 중동(카타르)의 알자지라(Aljazeera) 방송 등 해외매체들이 취재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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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 고양이 역장 장례식에 운집한 사람들-(사진 : 아사히신문)

동물을 사랑하는 스토리텔링
 
참으로 별난 사람들의 요란스런 행동으로 볼 수 있으나, 동물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측면과 일개 고양이를 스타로 만들어 관광 브랜드로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가히 일본답다.
 
'다마' 고양이 역장은 지난 6월 22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 만 16세. 사람으로 치면 80세에 해당된다. 흑(黑)·백(白)·황(黃)색 털을 가진 이 고양이는 2006년부터 기시역에서 근무했다. 전철 회사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기시역(驛)을 무인화 하면서부터다. 역 구내 매점 직원이 고양이를 키웠는데, 집에 개가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 고양이를 역장으로 임명하게 된 배경이란다. 연봉은 1년분의 사료. 고양이 역장 임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시골 역은 이용객이 연간 40만 명을 상회했고, 해외로부터도 '다마' 전차를 타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경제 효과는 60억 엔(한화 약 600억 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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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 전차(사진 : 이토 슌이치)

나고야의 언론인 출신(TV 방송국) '이토 슌이치(伊藤俊一·62)'씨의 말이다. '다마' 고양이의 역할은 그만큼 컸다. 고양이의 죽음이 이슈가 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트위터(Twitter)를 통한 작별 인사도 심금 울려
 
와카야마 전철은 6월 25일 트위터(Twitter)를 통해 '다마' 역장의 죽음을 일인칭 화법으로 알렸다.
 
"저, 어제 천국행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야옹!"
 
팔로워(follower)들을 향한 작별의 메시지였다. 그리고, 감사의 메시지와 천국 도착에 대한 예고 메시지를 날렸다.
 
"여러분! 많은 트위터 여러분! 감사합니다. 천국에 도착하면 연락 올리겠습니다. 야옹!"
 
참으로 익살스러운 작별 인사다. 인간도 언젠가 천국행 열차를 타게 된다. 그 때에 '다마' 고양이처럼 자신감 넘치고 여유 있는 작별 메시지를 날릴 수 있을까.
 
이토(伊藤) 씨는 "이 트위터에 1만 건을 상회하는 답장이 있었습니다. 가슴을 찡하게 하는 답글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면서 필자에게 몇 건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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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 고양이 생전의 모습 (사진: 와카야마 전철 H/P)
<그 곳에서도 건강하시라.>

<우리 고양이가 언젠가 거기에 갈 때는 그 곳의 역장으로서 천국까지 안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마 역장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뉴스를 듣고 하루 종일 눈물이 멈추지 않았으나, 트위터를 보고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다마' 고양이 역장은 이 세상과 작별을 했으나, 그의 이름을 영원히 남기게 됐다. 오카야마 전철(대표이사: 小嶋光信)이 '다마'를 명예 영구역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다마의 영혼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다마'를 명예 영구역장으로 임명합니다."

고양이의 주인 '스미토모 토시코(住友利子·56)'씨가 상주(喪主) 자격으로 조문객들에게한마디 했다.

"언제까지라도 '다마' 역장을 잊지 말아 주세요."
 
사람과 교감하는 애완동물
 
최근 들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다. 시대의 흐름 따라 용어도 변했다. 반려동물(伴侶動物). 고령화·저출산 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 주는데 있어서 개·고양이들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는 우리보다 일본이 더욱 높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6)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 고양이와 대화하는 지능 장애 노인 '나카타' 씨에 대한 묘사가 실감난다. 고양이가 오히려 인간을 가르치고 있어서다.
 
"안녕하세요?" 나카타 노인이 고양이에게 말을 건다.
 
"당신은...제법 우리 고양이 말을 잘하네."
 
"언제든지 아무 고양이하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그럭저럭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나카타라고 했나?"
 
"네. 그렇습니다...고양이님은 어느 집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군요."
 
"옛날에는 분명히 나를 길러주던 주인도 있었네. 그러나, 지금은 아닐세. 근처의 몇 집에서 이따금 밥을 얻어먹고는 있지만..."

꼭 소설적 묘사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동물과 교감을 할 수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다보면 눈만 마주쳐도 배가 고프다든지, 물이 먹고 싶다든지...금방 알아차릴 수 있으며,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기도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애완동물이 오히려 한 수 위다. 가족들의 발자국 소리만 듣고 알아차리는 감각이 인간을 뛰어 넘기 때문이다.
 
애완동물과 주인의 상성진단도 인기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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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애완동물 축제(사진: 야후재팬)

<성격과 운세>라는 책의 저자이며 일본의 유명 신문과 방송에서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아마미 케이(天海 啓ㆍ63)'라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자신이 '점술가가 아니라 인생의 내비게이터(Life Navigator)다'고 한다. '아마미(天海)'씨는 '운명은 숫자에 의해서 드리워진 힘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고대로부터 인간의 운명은 숫자로 풀이됐고, 그 흐름이 현대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미'씨는 올 봄에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애완동물 축제에서 '인간과 동물의 상성(相性) 진단'에 나섰다.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이토 슌이치(伊藤俊一·62)씨의 말을 옮겨본다.
 
"몇 년 전에 장 선생이 만났던 아마미(天海)씨를 기억하시죠? 그녀의 '애완동물과 주인의 상성진단(相性診斷)'을 하기 위해서 모여든 사람들의 행렬이 화제가 됐습니다.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의 단계를 넘어 서로의 성격(相性)을 알아보려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토(伊藤)씨는 "애완동물 축제에 특이한 장례용품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들을 위한 오동나무 관(棺)의 등장은 압권(壓卷)이다"고 했다.
 
웃어 넘길만한 일은 아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다'고 한다. 동물도 그러한 사람의 마음을 곧잘 알아챈다. 그래서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그 보답은 결국 마음의 평정(平靜)으로 돌아올 것이다.

입력 :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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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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