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팩스턴의 〈The Last Thing On My Mind〉

[阿Q의 비밥바 룰라] 당신의 마음 속 마지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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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팩스턴(Tom Paxton)의 첫 앨범인 《Ramblin' Boy》(1964).
 
내 마음속 마지막(The Last Thing On My Mind)은 뭘까.
마지막까지 자신을 버티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사랑? 가족? 좋아하는 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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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팩스턴의 〈The Last Thing On My Mind〉의 싱글 자켓.
조셉 부르착이 엮은 책 《그래도 너의 길을 가라》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아이가 태어나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냄새 없는 것을 냄새 맡는 법과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법,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법이다.’
아이들은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어머니에게 처음 배운다. 그러나 어머니가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세상살기가 힘겹다는 걸 깨닫는다.
몸부림을 치면서 세상과 마주한다. 존경과 격려를 받지만 하루아침에 조롱을 받고 상처를 입기도 한다. 참회하고 용서하며 세상을 사랑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배운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나는 다시 싸움을 계속하고, 그리움을 견디고, 꿈을 꾸고, 혼자일 것이다”고 했지만, 함께 나누는 ‘사랑의 힘’을 간과한 말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비범한 로켓 폭죽》에서 ‘자기가 사랑하는 곳이 바로 자기 세상’이라 정의했다. 사랑 안에 세상이 있다는 얘기다.
안미옥의 시 〈매일의 양파〉에 나오는 한 문장.
 
팔을 쭉 뻗기 위해서는
조금 더 연해져야 했다
뭉개지면서, 우리는 자라고 있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우리는 없어져 갔다
자전거 바퀴가 똑같은 길을 똑같이 지나갔다
 
발을 내려놓지 못하게

(안미옥의〈매일의 양파〉 중에서 1~3연)
 
뭉개지는 세상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은, 어쩌면, "The Last Thing On My Mind"에서 나올지 모른다.
‘마음속 마지막 것’이라고 정해 놓은 것은 없다. 톰 팩스턴(Tom Paxton)의 노랫말에 나오는 "The Last Thing On My Mind"는 사랑이다. 사랑은 작고 미묘한 것에서 시작되지만 사랑을 잃은 삶은 세상 전체를 잃은 것과 같을지 모른다. 노랫말의 첫 소절인 ‘배우기에 너무 늦은 가르침’이란 솔직한 표현이 와 닿는다. 노랫말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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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팩스턴.
It's a lesson too late for the learning, (배우기에는 너무 늦은 가르침이야.)
Made of sand, made of sand. (모래로 만들어졌어. 모래로 만들어졌어.)
In the wink of an eye my soul is turning (눈 깜빡할 사이에 내 영혼이 변하고 있어.)
In your hand, in your hand. (당신 손에서, 당신 손에서)
 
Are you going away with no word of farewell, (작별의 말도 없어 떠나는 거야?)
Will there be not a trace left behind? (남겨진 흔적도 없이?)
I could have loved you better, didn't mean to be unkind. (당신을 더 사랑할 수도 있었는데, 박정하게 대할 의도는 전혀 없었어.)
You know that was the last thing on my mind. (당신도 알다시피, 내 마음의 마지막 사랑이야.)
 
You've got reasons a-plenty for going— (당신이 떠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This I know, this I know— (알고 있어, 알고 있어.)
For the weeds have been steadily growing. (잡초가 계속 자랐기 때문일 테지.)
Please don't go, please don't go. (제발 가지 마, 제발)
 
Are you going away with no word of farewell,
Will there be not a trace left behind?
I could have loved you better, didn't mean to be unkind.
You know that was the last thing on my mind.
 
As I lie in my bed in the morning (아침에 눈을 뜰 때)
Without you, without you, (당신 없이, 당신 없이)
Each song in my breast dies a-borning (내 가슴속 모든 노래들이 죽어가고 있어.)
Without you, without you. (당신 없이, 당신 없이)
 
Are you going away with no word of farewell,
Will there be not a trace left behind?
I could have loved you better, didn't mean to be unkind.
You know that was the last thing on my mind.
 
 
"The Last Thing On My Mind"는 미국의 싱어 송 라이터인 톰 팩스턴(Tom Paxton)이 1960년대 초에 불렀다. 첫 앨범인 《Ramblin' Boy》(1964)에 실렸다.
그의 노래들은 밥 딜런, 주디 콜린스, 피트 시거, 조앤 바애즈, 돌리 파튼 같은 유명한 컨트리 가수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불려졌다. "The Last Thing on My Mind", "Bottle of Wine", "Whose Garden Was This", "The Marvelous Toy", "Ramblin' Boy" 와 같은 포크송이 그를 대표하는 히트곡이다.

"The Last Thing On My Mind"는 1967년 10월 US 컨트리 차트에서 톱 10을 했다. 몇 년 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에 실려 다시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펀치 브라더스(Punch Brothers)가 다시 부른 〈The Last Thing On My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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