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양정철(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씨가 최근 펴낸 《세상을 바꾸는 언어: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에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특히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기자, 카피라이터들에게 도움되는 내용이 다수 실려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의미 있는 대목을 소개한다.
보도 기사문에 등장하는 수동태 문장
양정철씨는, 한국 언론이 기사 문장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가 수동태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기사문에 흔히 등장하는 이런 문장이다.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양씨는 이 문장에 대해 “어법에 안 맞다”고 말한다. 수사 차질을 예상하는 주어, 즉 주체가 없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양씨는 “‘예상’이라는 것은 주체인 누군가가 ‘하는 것’이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말은 능동형이 기본 구조”라며 “가급적이면 주어로 사람을 내세운다”고 지적한다. 사람이 주어가 안 될 경우에는 생물-무생물-구체-추상-개념의 순서로 주어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씨는 이러한 문장이 “저널리즘 원칙에도 안 맞다”고 지적한다. 모든 기사는 객관성을 띠는 게 철칙인데, 이러한 표현은 주관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에 이런 표현을 쓰면 안 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예는 “~해서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란 문장이라고 한다. 이 문장은 능동태의 원칙에도 안 맞고 저널리즘 원칙을 아예 훼손한 문장이란 게 양씨의 설명이다. 이어지는 내용이다.
<사실 여기에는 기자 혹은 언론사의 흉심(凶心)이 담겨 있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어요. 우리 뉴스 보고 깜짝 놀랐죠?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다들 크게 문제 삼아야 해요!” 기자가 직접 예상한다고 할 수 없으니, 본인은 유령처럼 수동태 문장 뒤로 숨고, 한편으로는 사회적 파장이 생길 것을 촉구하는 격이다.>
양씨는 수동문뿐 아니라 ‘이중 수동’ 문장 역시 문제라고 말한다. “이번 선거는 여야 합의에 의해 지난번 개정되어진 선거법에 의해서 치러진다”라는 문장은 “(우리나라는) 지난번 여야 합의로 개정한 선거법에 따라 이번 선거를 치른다”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자의 주관이 깔린 서술어들
양정철씨는 “언론이 자주 쓰는 서술어가 객관적이지 않다”고 비판한다. 언론이 누구 말을 소개할 때 붙이는 서술어는 크게 ▲“~라고 했다” ▲“~라고 말했다” ▲“~라고 밝혔다” 같은 표현이다. 양씨는 “이런 표현은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전하는 화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라고 비난했다” “~라고 공격했다” “~라고 쏟아냈다” “~라고 퍼부었다” 같은 표현은 기자의 주관이 깔린 서술어라고 지적한다.
양씨는 언론의 전투적인 보도 문장도 고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어느 신문에 등장한 “한나라 영남 첨예한 대립, 민주당은 호남이 화약고”란 제목이 좋은 예라고 한다. 정치 기사에 흔히 등장하는 ‘쿠데타’ ‘진검승부’ ‘고지’ ‘살생부’ ‘학살’이란 표현도 지양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왕조 시대를 연상케 하는 언어도 삼가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게 ‘대권’이란 표현이라고 한다. 그의 설명이다.
<우리 헌법에는 대권이라는 말이 없다. 헌법 조문은 물론 헌법학 교과서에도 나와 있지 않다. 대권을 헌법에 표현한 것은 오히려 일본이다. 그것도 구헌법이다.>
“신랑은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재원”(?)
이 밖에 양씨가 지적한 잘못된 국어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피로 회복”
→ ‘회복(回復)’이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다’는 뜻이다. 따라서 ‘피로 회복’이라고 하면 ‘원래의 늘 피로한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된다.
“희귀병을 앓고 있다”
→ ‘희귀병’은 말이 안 된다. ‘희귀(稀貴)’란 ‘드물어서 매우 귀함’을 뜻한다. 그 어떤 상황에도 병이 귀한 경우는 없다.
“초토화되었다”
→ ‘초토(焦土)’는 ‘그을린 땅’이란 뜻이다. 산불로 어느 지역이 아주 폐허가 되었을 땐 쓸 수 있지만, 홍수나 폭우로 인한 피해에는 사용할 수 없는 표현이다.
“수입산”
→ ‘~산’ 할 때 ‘산(産)’은 지역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그곳에서 산출된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미국산’ ‘국내산’은 맞지만 ‘수입산’은 틀리다. ‘수입’은 지역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다.
“신랑은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가리킨다. 재원의 ‘원(媛)’ 자가 여성을 뜻하는 말이므로 남성에겐 쓸 수 없다.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 “사상 최악의 피해”
→ 과장이 심한 표현이다. 우리말은 과학적이어서 상대적 개념이 전제돼 있다. ‘사상 최악’의 반대는 최선인데, ‘사상 최선’은 무엇일까?>
→ ‘회복(回復)’이란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다’는 뜻이다. 따라서 ‘피로 회복’이라고 하면 ‘원래의 늘 피로한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된다.
“희귀병을 앓고 있다”
→ ‘희귀병’은 말이 안 된다. ‘희귀(稀貴)’란 ‘드물어서 매우 귀함’을 뜻한다. 그 어떤 상황에도 병이 귀한 경우는 없다.
“초토화되었다”
→ ‘초토(焦土)’는 ‘그을린 땅’이란 뜻이다. 산불로 어느 지역이 아주 폐허가 되었을 땐 쓸 수 있지만, 홍수나 폭우로 인한 피해에는 사용할 수 없는 표현이다.
“수입산”
→ ‘~산’ 할 때 ‘산(産)’은 지역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그곳에서 산출된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미국산’ ‘국내산’은 맞지만 ‘수입산’은 틀리다. ‘수입’은 지역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다.
“신랑은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가리킨다. 재원의 ‘원(媛)’ 자가 여성을 뜻하는 말이므로 남성에겐 쓸 수 없다.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 “사상 최악의 피해”
→ 과장이 심한 표현이다. 우리말은 과학적이어서 상대적 개념이 전제돼 있다. ‘사상 최악’의 반대는 최선인데, ‘사상 최선’은 무엇일까?>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