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방남(訪南) 취소... 북한의 저의는?

北 기관지 '우리민족끼리' 보도를 통해 엿본 북한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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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과 관련,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북한이 사전 점검단 방남(訪南)을 취소한 직후 북한 매체가 내놓은 보도를 통해 방남 취소의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북(北) 기관지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논평을 통해 “최근 남조선 내에서 우리의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참가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놓고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때 남조선에서는 당국자의 온당치 못한 망언과 함께 우리의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참가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놓고 ‘제재위반’이니 하는 잡소리들까지 튀어나와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심히 흐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의 애매모호한 행태는 미국 상전의 비위를 맞추는 한편 마치 누구에게 덕을 입히는 듯이 생색을 내어 북남 화해 국면을 저들의 치적으로 광고하려는 불순한 기도의 발로”라고 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은 ‘제재위반’ 여부니 하는 경망스러운 언행들이 화를 자초하고 모처럼 살린 북남관계 개선의 불씨를 꺼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똑바로 명심하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측 선수단의 체류비 등을 우리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일각에서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외교부와 통일부는 제재위반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해외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지난 17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일시적인 대북제재 완화는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란 취지의 주장을 했다. 국내 여론도 싸늘하다.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이 가시화되자 비교적 진보 성향이 강한 20~30대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에 북한이 부담을 느껴 전격적으로 방남을 취소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매체는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극악한 반역무리”란 기사에서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극도의 정치 위기에 몰린 남조선의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은 북남 화해 흐름을 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미갈등을 노리는 술책 ▲핵무기 완성을 위한 시간 벌기 ▲얄팍한 위장평화 공세 등 한국당의 주장을 비난하며 “자유한국당 패거리의 망동을 그대로 두면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의 성과적 개최도,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적 환경도 기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남북협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다. 지난 19일 나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한반도기 공동입장 등을 우려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엔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저지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월 9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해 한국당은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한 나머지 평창 겨울올림픽을 빌미로 북한이 마음껏 자기주장을 펼칠 장(場)을 깔아준 격이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일부 보수단체는 사전 점검단의 방남에 맞춰 대북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 또한 북한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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