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나온 탁현민 행정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한 말은?

“중요한 (박근혜) 재판이 있는데 거길 가지 왜 여길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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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박국희 조선일보 기자가 9일 법원에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만났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박 기자는 10시 시작될 재판에 앞서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탁 행정관도 오전 9시 30분경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의 공판은 이날이 두 번째.  탁 행정관은 여성 비하 논란으로 여권에서도 해임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건재하다. 대선 전엔 문 대통령과 네팔 히말라야 등반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박 기자가 쓴 기사에 따르면, 이날은 평소와 달리 그의 주변에 취재진이 없었다. 다른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106차 공판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그쪽에 몰렸던 것. 탁 행정관은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 변호인에게 "다음 일정이 있는데 오늘 재판은 오후 1시 전에 끝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 때 박 기자가 다가가자 "중요한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있는데 거길 가지 왜 여길 왔느냐"고 했다. 자기 재판은 별거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론이 (문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로) 나를 '왕행정관'으로 만들었지만 문 대통령이 그런 인간관계로 의사 결정을 하는지 지켜보면 알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제 그는 '사소한' 혐의로 기소됐다. 작년 5월 서울 홍대 인근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대선 유세를 하며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오디오 기기를 이용해 문 후보 육성 연설이 포함된 대선 로고송을 송출했다는 것이다. 그가 기소된 건 작년 11월이다. 검찰 수사를 받던 변창훈 검사의 투신자살로 전(前) 정권을 겨냥한 '적폐 수사'에 대한 비판이 거셀 때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이 비판을 희석하려고 균형 맞추기 차원에서 그를 기소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재판은 별다른 쟁점 없이 싱겁게 끝났다고 한다. 탁 행정관 변호인은 "고의가 아니었다. 이 정도 행위를 가지고 처벌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검찰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박 기자는 전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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