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1949년부터 27년간 중국을 통치해 오던 마오쩌둥(毛澤東)이 1976년 9월 9일 사망했다. 마오가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한 화궈펑(華國鋒)은 “마오가 생전에 내린 지시와 결정은 무엇이든 옳다”는 이른바 ‘범시론(凡是論)’을 국책으로 삼으려 했다. 1978년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3중전회)에 앞서서 중국공산당이 36일간 개최한 중앙공작회의에서 치열한 내부 이론투쟁이 벌어졌다.
내부 토론회 마지막날인 1978년 12월 13일 덩샤오핑은 “사상해방과 실사구시로 일치단결해서 앞을 향해 전진하자”는 연설을 했다. 덩샤오핑은 이 연설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후야오방(胡耀邦)이 제기한 “실천만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라는 이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화궈펑의 유훈통치론을 무력화시켰다. 중국은 이 연설 이후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국가로 바뀌어 현재의 경제대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은 이 연설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전반부이다.
박승준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초빙교수·전 조선일보 베이징특파원
解放思想, 實事求是, 團結一致向前看1949년부터 27년간 중국을 통치해 오던 마오쩌둥(毛澤東)이 1976년 9월 9일 사망했다. 마오가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한 화궈펑(華國鋒)은 “마오가 생전에 내린 지시와 결정은 무엇이든 옳다”는 이른바 ‘범시론(凡是論)’을 국책으로 삼으려 했다. 1978년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3중전회)에 앞서서 중국공산당이 36일간 개최한 중앙공작회의에서 치열한 내부 이론투쟁이 벌어졌다.
내부 토론회 마지막날인 1978년 12월 13일 덩샤오핑은 “사상해방과 실사구시로 일치단결해서 앞을 향해 전진하자”는 연설을 했다. 덩샤오핑은 이 연설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후야오방(胡耀邦)이 제기한 “실천만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라는 이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화궈펑의 유훈통치론을 무력화시켰다. 중국은 이 연설 이후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국가로 바뀌어 현재의 경제대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은 이 연설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전반부이다.
박승준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초빙교수·전 조선일보 베이징특파원

同志們:
這次會議開了一個多月了,就要結束了。 中央提出了把全黨工作的重心轉到實現四個現代化上來的根本指導方針, 解決了過去遺留下來的一系列重大問題,必將使全黨、全軍和全國各族人民提高鬥志,增強信心,加強團結。 現在,我們可以有把握地説,全黨、全軍和全國各族人民在黨中央的正確領導下,在新的長征中,一定會不斷取得新的勝利。
這次會議開得很好,很成功,在黨的歷史上有重要意義。 我們黨多年以來沒有開過這樣的會了,這一次恢復和發揚了黨的民主傳統,開得生動活潑。 我們要把這種風氣擴大到全黨、全軍和全國各族人民中去。
這次會議討論和解決了許多有關黨和國家命運的重大問題。 大家敞開思想,暢所欲言,敢於講心裏話,講實在話。 大家能夠積極地開展批評,包括對中央工作的批評,把意見擺在桌面上。 一些同志也程度不同地進行了自我批評。 這些都是黨內生活的偉大進步,對於黨和人民的事業將起巨大的促進作用。
今天,我主要講一個問題,就是解放思想,開動腦筋,實事求是,團結一致向前看。
一 解放思想是當前的 一個重大政治問題
解放思想,開動腦筋,實事求是,團結一致向前看,首先是解放思想。 只有思想解放了,我們才能正確地以馬列主義、毛澤東思想爲指導,解決過去遺留的問題,解決新出現的一系列問題,正確地改革同生産力迅速發展不相適應的生産關係和上層建築,根據我國的實際情況,確定實現四個現代化的具體道路、方針、方法和措施。
在我們的幹部特別是領導幹部中間,解放思想這個問題竝沒有完全解決。 不少同志的思想還很不解放,腦筋還沒有開動起來,也可以説,還處在僵化或半僵化的狀態。 這竝不是因爲他們不是好同志。 這種狀態是在一定歷史條件下形成的。
一是因爲十多年來,林彪、“四人幇” 大搞禁區、禁令,製造迷信,把人們的思想封閉在他們假馬克思主義的禁錮圈內,不準越雷池一步。 否則,就要追查,就要扣帽子、打棍子。 在這種情況下,一些人就只好不去開動腦筋,不去想問題了。
二是因爲民主集中制受到破壞,黨內確實存在權力過分集中的官僚主義。 這種官僚主義常常以 “黨的領導” “黨的指示” “黨的利益” “黨的紀律”的面貌出現,這是眞正的、卡、壓。 許多重大問題往往是一兩個人説了算,別人只能奉命行事。 這樣,大家就什麽問題都用不著思考了。
三是因爲是非功過不淸,賞罰不明,幹和不幹一個樣,甚至幹得好的反而受打擊,什麽事不幹的,四平八穩的,卻成了 “不倒翁”。 在這種不成文法底下,人們就不願意去動腦筋了。
四是因爲小生産的習慣勢力還在影響著人們。 這種習慣勢力的一個顯著特點,就是因循守舊,安於現狀,不求發展,不求進步,不願接受新事物。
![]() |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들은 당간부의 머리에 고깔모자를 씌우고 린치를 가했다. 덩샤오핑은 이 연설에서 문화대헉명이 가져온 ‘사상의 경직’을 비판했다. |
思想不解放,思想僵化,很多的怪現象就産生了。
思想一僵化,條條、框框就多起來了。 比如説,加強黨的領導,變成了黨去包辦一切、干預一切;實行一元化領導,變成了黨政不分、以黨代政;堅持中央的統一領導,變成了 “一切統一口徑”。 違反中央政策根本原則的 “土政策”要反對,但是也有的 “土政策”確是從實際出發的,是得到群眾擁護的。 這些正確政策現在往往也受到指責,因爲它 “不合統一口徑”。
思想一僵化,隨風倒的現象就多起來了。 不講黨性,不講原則,説話做事看來頭、看風,滿以爲這樣不會犯錯誤。 其實隨風倒本身就是一個違反共産黨員黨性的大錯誤。 獨立思考,敢想、敢説、敢做,固然也難免犯錯誤,但那是錯在明處,容易糾正。
思想一僵化,不從實際出發的本本主義也就嚴重起來了。 書上沒有的,文件上沒有的,領導人沒有講過的,就不敢多説一句話,多做一件事,一切照抄照搬照轉。 把對上級負責和對人民負責對立起來。
不打破思想僵化,不大大解放幹部和群眾的思想,四個現代化就沒有希望。
目前進行的關於實踐是檢驗眞理的唯一標準問題的討論,實際上也是要不要解放思想的爭論。 大家認爲進行這個爭論很有必要,意義很大。 從爭論的情況來看,越看越重要。 一個黨,一個國家,一個民族,如果一切從本本出發,思想僵化,迷信盛行,那它就不能前進,它的生機就停止了,就要亡黨亡國。 這是毛澤東同志在整風運動中反復講過的。 只有解放思想,堅持實事求是,一切從實際出發,理論聯繫實際,我們的社會主義現代化建設才能順利進行,我們黨的馬列主義、毛澤東思想的理論也才能順利發展。 從這個意義上説,關於眞理標準問題的爭論,的確是個思想路線問題,是個政治問題,是個關係到黨和國家的前途和命運的問題。
實事求是,是無産階級世界觀的基礎,是馬克思主義的思想基礎。 過去我們搞革命所取得的一切勝利,是靠實事求是;現在我們要實現四個現代化,同樣要靠實事求是。 不但中央、省委、地委、縣委、公社黨委,就是一個工廠、一個機關、一個學校、一個商店、一個生産隊,也都要實事求是,都要解放思想,開動腦筋想問題、辦事情。
在黨內和人民群眾中,肯動腦筋、肯想問題的人愈多,對我們的事業就愈有利。 幹革命、搞建設,都要有一批勇於思考、勇於探索、勇於創新的闖將。 沒有這樣一大批闖將,我們就無法擺脫貧窮落後的狀況,就無法趕上更談不到超過國際先進水準。 我們希望各級黨委和每個黨支部,都來鼓勵、支援黨員和群眾勇於思考、勇於探索、勇於創新,都來做促進群眾解放思想、開動腦筋的工作。
二 民主是解放思想的重要條件
![]() |
화궈펑(앞줄 가운데)이 한창 득세하던 시절 당 간부들과 함께 찍은 사진. 화궈펑은 마오쩌둥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았지만, 1978년 중국공산당 11기3중전회에서 덩샤오핑(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밀려 실각했다. |
解放思想,開動腦筋,一個十分重要的條件就是要眞正實行無産階級的民主集中制。 我們需要集中統一的領導,但是必須有充分的民主,才能做到正確的集中。
當前這個時期,特別需要強調民主。 因爲在過去一個相當長的時間內,民主集中制沒有眞正實行,離開民主講集中,民主太少。 現在敢出來説話的,還是少數先進分子。 我們這次會議先進分子多一點,但就全黨、全國來看,許多人還不是那麽敢講話。 好的意見不那麽敢講,對壞人壞事不那麽敢反對,這種狀況不改變,怎麽能叫大家解放思想,開動腦筋四個現代化怎麽化法。
我們要創造民主的條件,要重申 “三不主義”:不抓辮子,不扣帽子,不打棍子。 在黨內和人民內部的政治生活中,只能採取民主手段,不能採取壓制、打擊的手段。 憲法和黨章規定的公民權利、黨員權利、黨委委員的權利,必須堅決保障,任何人不得侵犯。
前幾天對天安門事件進行了平反,全國各族人民歡欣鼓舞,大大激發了人民群眾的社會主義積極性。 群眾提了些意見應該允許,即使有個別心懷不滿的人,想利用民主鬧一點事,也沒有什麽可怕。 要處理得當,要相信絶大多數群眾有判斷是非的能力。 一個革命政黨,就怕聽不到人民的聲音,最可怕的是鴉雀無聲。 現在黨內外小道消息很多,眞眞假假,這是對長期缺乏政治民主的一種懲罰。 有了又有集中又有民主,又有紀律又有自由,又有統一意志、又有個人心情舒暢、生動活潑的政治局面,小道消息就少了,無政府主義就比較容易克服。 我們相信,我們的人民是顧大局、識大體、守紀律的。 我們各級領導幹部,特別是高級幹部,也要注意嚴格遵守黨的紀律,保守黨的秘密,不要搞那些小道消息和手抄本之類的東西。
人民群眾提出的意見,當然有對的,也有不對的,要進行分析。 黨的領導就是要善於集中人民群眾的正確意見,對不正確的意見給以適當解釋。 對於思想問題,無論如何不能用壓服的辦法,要眞正實行 “雙百”方針。 一聽到群眾有一點議論,尤其是尖銳一點的議論,就要追查所謂 “政治背景”、所謂 “政治謠言”,就要立案,進行打擊壓制,這種惡劣作風必須堅決制止。 毛澤東同志歷來説,這種狀況實際上是軟弱的表現,是神經衰弱的表現。 我們的各級領導,無論如何不要造成同群眾對立的局面。 這是一個必須堅持的原則。 我們的國家還有極少數的反革命分子,當然不能對他們喪失警惕。
我想著重講講發揚經濟民主的問題。 現在我國的經濟管理體制權力過於集中,應該有計劃地大膽下放,否則不利於充分發揮國家、地方、企業和勞動者個人四個方面的積極性,也不利於實行現代化的經濟管理和提高勞動生産率。 應該讓地方和企業、生産隊有更多的經營管理的自主權。 我國有這麽多省、市、自治區,一個中等的省相當於歐洲的一個大國,有必要在統一認識、統一政策、統一計劃、統一指揮、統一行動之下,在經濟計劃和財政、外貿等方面給予更多的自主權。
當前最迫切的是擴大廠礦企業和生産隊的自主權,使每一個工廠和生産隊能夠千方百計地發揮主動創造精神。 一個生産隊有了經營自主權,一小塊地沒有種上東西,一小片水面沒有利用起來搞養殖業,社員和幹部就要睡不著覺,就要開動腦筋想辦法。 全國幾十萬個企業,幾百萬個生産隊都開動腦筋,能夠增加多少財富啊 !爲國家創造財富多,個人的收入就應該多一些,集體福利就應該搞得好一些。 不講多勞多得,不重視物質利益,對少數先進分子可以,對廣大群眾不行,一段時間可以,長期不行。 革命精神是非常寶貴的,沒有革命精神就沒有革命行動。 但是,革命是在物質利益的基礎上産生的,如果只講犧牲精神,不講物質利益,那就是唯心論。
실천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
동지 여러분!
이번 회의는 개최 1개월여 만에 종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 중앙은, 전당(全黨)의 공작 중심이 4개 현대화의 실현을 위한 기본 지도방침으로 전환되고, 과거가 남긴 일련의 중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당과 전군, 전국의 각 민족 인민들이 당 중앙의 정확한 지도에 따라 투지를 높이고, 신심을 증강하며,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전당과 전군, 각 민족 인민들이 당 중앙의 정확한 지도에 따라 새로운 장정(長征)에 나서서 부단히 새로운 승리를 거두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당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당은 다년간 이렇게 성공적인 회의를 개최하지 못했으며, 이번 회의는 당의 민주적 전통을 회복, 발양한 회의였으며,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회의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기풍을 전당과 전군, 전 민족 인민들 속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당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문제들에 관해 토론하고 해결하려 했습니다. 모두들 사상을 개방하고,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했으며, 마음속에 있는 말을 과감히 했고, 실제적인 말을 했습니다. 모두들 가능한 적극적으로 비판을 전개했고, 그 비판에는 당 중앙의 공작에 대한 것도 있었으며, 모든 의견을 탁자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그 정도는 다르지만 자아비판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앞으로 당내 생활에 위대한 진보를 가져다줄 것이며, 당과 인민들의 사업에 거대한 촉진작용을 하게 될 것입니다.
![]() |
1978년 중국공산당 11기3중전회에서 실권을 장악한 덩샤오핑(왼쪽)은 후야오방 총서기(오른쪽)를 내세워 개혁개방을 추진했다. |
오늘 나는 한 가지의 중요한 문제, 곧 사상을 해방하고, 사고를 개방해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일치단결해서 앞으로 전진하자는 말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사상의 해방은 우리가 당면한 중대 정치문제입니다.
사상을 해방하고, 사고를 개방하며, 실사구시의 자세로 앞을 향해 전진하는 첫 단계는 사상의 해방입니다. 사상의 해방이 있어야만,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의 정확한 지도에 따라 과거가 남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새로 출현한 일련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생산력의 신속한 발전과 서로 상응하지 못하는 생산관계와 상부구조를 개혁할 수 있으며, 우리 국가의 실제 상황에 근거를 둔 4개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길과 방침, 방법, 조치를 확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당의 간부들, 특히 지도자급 간부들 가운데에는 사상해방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간부들이 있습니다. 적지 않은 동지들의 사상이 아직 해방되어 있지 않으며, 의식이 개방되어 있지 않으며, 사고방식이 경직되어 있거나 반(半)경직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좋은 동지가 아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인 조건 아래서 그런 상태가 형성된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최근 10여 년간 린뱌오(林彪)와 사인방(四人幇)이 금지구역과 금지령을 만들고, 미신을 조장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상을 자신들이 설정한 가짜 마르크스주의의 금지영역 안에 가두어 놓은 채, 한 걸음도 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어길 경우, 그들은 뒷조사를 하고, 모자를 씌웠으며, 몽둥이로 때렸습니다. 그런 상황 아래서 많은 사람들은 의식을 개방하지 않으려 했으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민주집중제가 파괴되고, 당내의 실존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된 관료주의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료주의는 “당의 영도(領導)”, “당의 지시”, “당의 이익”, “당의 기율”이라는 모습으로 출현했지만, 그 진정한 모습은 관리하고, 억누르며, 압력을 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한두 사람이 말하면 그만이었고, 그들 이외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명을 받들어 시행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사고(思考)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시비공과가 깨끗하지 못했고, 상벌이 불분명해서, 일을 하건 안 하건 마찬가지였고, 심지어는 일을 잘하고도 거꾸로 공격당했으며, 무슨 일이든 하려고 들지를 않았고, 무사안일의 분위기가 마치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 아래서 사람들은 의식을 개방하려 들지를 않았습니다.
네 번째 이유는 조금만 생산하려는 습관을 가진 세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을 가진 세력들의 뚜렷한 특징은, 수구적(守舊的)이고, 현실에 안주하며, 발전이나 진보를 도모하지 않고, 새로운 사물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사상이 해방되지 않고 경직되어 있으면, 많은 괴현상들이 생산됩니다.
사상이 경직되어 있으면, 각종 조문(條文)과 틀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면, 당의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것이, 당이 무엇이든 다 알아서 하는 것으로 변질됩니다. 리더십을 일원화한다는 것이, 당과 행정의 구분을 없애고 당이 행정을 대신하는 것으로 변질됩니다. 중앙의 통일적인 리더십을 견지한다는 것이, 일체의 행동양식을 통일하는 것으로 변질됩니다. 중앙이 내린 정책의 기본 원칙을 위배한 지방의 정책에는 반대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때로는 지방의 정책이 실제 상황에서 출발한 것일 수도 있고, 군중들의 지지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 정확한 지방정책들이 통일된 행동양식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지적을 당하기도 합니다.
사상이 경직되어 있으면, 바람에 따라 눕는 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당성(黨性)이고 원칙이고 따지려 들지 않고, 머리가 어디인지 풍향이 어느 쪽인지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게 되며, 이런 현상이 만연하면 착오를 범하게 됩니다. 바람에 따라 눕는 것은 실로 공산당의 당성에 위반되는 커다란 착오입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과감하게 생각하며, 과감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착오를 범하기 쉽기는 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바로잡기도 용이합니다.
사상이 경직되어 있으면, 실제에서 출발하지 않은 교조주의가 일어납니다. 책에 나와 있지 않고, 서류에 쓰여 있지 않으며, 지도자가 말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려고 하며, 일체의 행동은 이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상부를 대하는 일과 인민을 대하는 일이 서로 대립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사상의 경직을 타파하지 않으면, 간부들과 군중들의 사상을 해방하지 않으면, 4개 현대화의 실현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실천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에 관한 토론은 실제로는 사상해방에 관한 논쟁입니다. 모두들 이 논쟁은 필요한 것이며, 의의도 매우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논쟁의 상황은 보면 볼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당이든, 국가든, 민족이든 교조주의에서 출발하면 사상이 경직되고 미신이 성행하게 되며, 그렇게 되면 전진을 할 수 없으며, 생기가 사라지게 되어 당도 망하고 국가도 망하게 됩니다. 이는 마오쩌둥 동지도 정풍운동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말했던 것입니다. 사상을 해방하고, 실사구시를 견지하며, 실제에서 출발하고, 이론과 실제를 연결시켜야 우리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이 순리에 따라 진행될 수 있으며, 우리 당의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의 이론이 순리에 따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보면, 진리의 표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정확히는 사상노선의 문제이며, 정치문제이고, 당과 국가의 앞길과 운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실사구시는 무산계급 세계관의 기초이며,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기초입니다. 과거 우리가 혁명을 하면서 거둔 승리들은 실사구시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었으며, 우리가 지금 실현하려는 4개 현대화도 실사구시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당 중앙뿐만 아니라 성(省) 당위원회, 지방 위원회, 현 위원회, 각 인민공사 당위원회, 각 공장, 각급 학교, 상점, 생산대까지 모두 실사구시를 따르고, 사상을 해방하며, 의식을 열어 놓고 문제를 생각하면서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당내의 인민 군중들 가운데 긍정적으로 의식을 개방하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사업에 유리합니다. 혁명을 하든, 건설을 하든, 용감하게 사고(思考)하고, 용감하게 탐색하며, 용감하게 창조하는 맹장(猛將)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맹장들이 없으면, 빈궁 낙후한 현상에서 탈출할 수 없으며, 국제 선진 수준을 따라잡을 수도 없고, 언급할 수도 없게 됩니다. 우리의 각급 당위원회와 개개의 당 지부는 모두 당원 군중들이 용감하게 사고하고, 용감하게 창조하며, 용감하게 탐색하고, 용감하게 창조하도록 고무 격려해야 하며, 군중들이 사상을 해방하고, 의식을 개방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는 사상해방의 중요한 조건입니다.
사상을 해방하고 의식을 개방하는 데 중요한 전제조건은 진정으로 무산계급의 민주집중제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집중적이면서도 통일적인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충분한 민주가 필수적이며, 그래야 정확한 집중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당면한 현 시기에는 특히 민주가 강조되어야 합니다. 과거 상당 기간 동안 진정한 민주집중제가 실행되지 않았으며, 민주를 떠나 집중만을 말하고, 민주는 아주 작았습니다. 이제 와서 감히 말하자면, 소수의 선진분자들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이번 회의에는 그런 선진분자들이 많이 참석한 편이지만, 전당(全黨)과 전국 차원에서 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의견을 용감하게 말하지 않고, 나쁜 사람들과 나쁜 일들에 대해 용감하게 반대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으며, 어떻게 사상해방을 큰 소리로 외칠 수 있으며, 어떻게 의식을 개방할 수 있으며, 4개 현대화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민주적인 조건을 창조하기 위해서 우리는 ‘3불(不)주의’를 선언해야 할 것입니다. 남의 뒷머리를 끌어당기지 말고(不抓辮子), 남에게 모자를 씌우지 말며(不扣帽子), 남에게 몽둥이질을 하지 말아야(不打棍子) 할 것입니다. 당내와 인민내부의 정치생활에서 민주적인 수단만을 채택하고, 압제적인 수단이나 남에게 타격을 가하는 방법을 써서는 안 될 것입니다. 헌법과 당규약에 나오는 공민의 권리, 당원의 권리, 당위원회 위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누구도 그 권리를 침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며칠 전 내려진 천안문 사건에 대한 재평가는 전국 각 민족 인민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인민 군중들의 사회적 적극성을 대대적으로 촉진하고 있습니다. 군중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마땅히 허가되어야 하며, 개인적으로 마음속에 불만을 갖는 것도 허용되어야 합니다. 민주란 다소 시끄러운 것일 뿐이지 두려워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혁명정당이란 인민들의 소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인민들이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당 안팎에는 정상적인 통로를 거치지 않고 소통되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는 장기간 동안 정치 민주화가 실종된 데 대한 징벌적 현상입니다. 집중이 있어야 민주가 있고, 기율이 있어야 자유가 있으며, 통일의지가 있어야 각 개인들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생동하고 활발한 정치국면이 조성되어야 비정상적으로 소통되는 소식들이 줄어들 것이며, 무정부주의를 비교적 용이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민들이 대국(大局)을 살피며, 큰 틀(大體)을 인식하고, 기율을 지킬 줄 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각급 지도자 간부들, 특히 고급 간부들은 당의 기율을 엄격히 준수하고, 당의 비밀을 잘 지키며, 비정상적 통로로 소통되는 소식을 만들어 내거나, 소문을 제멋대로 베끼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민 군중들이 제출한 의견에는 옳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므로 잘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당의 지도자들은 인민 군중들의 정확한 의견은 잘 집중시키고, 부정확한 의견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석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사상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압박해서 굴복시키는 방법을 써서는 안 되며, 진정으로 백화제방(百花齊放), 백가쟁명(百家爭鳴)의 방침이 실행되어야 합니다. 군중들이 한 가지 의견을 밝히면, 특히 날카로운 의견을 발표하면, 즉각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정치적 루머’로 규정한 다음 조사해서 타격을 가하고 억압하는 그런 열악한 기풍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합니다. 마오쩌둥 동지에 대해 말하자면, 이런 상황에 대해 연약하게 대처하고 신경쇠약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우리의 각급 지도자들은 군중과 대립하는 국면을 조성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견지해야 할 원칙입니다. 우리 국가에는 아직도 극소수의 반(反)혁명분자들이 남아 있으므로 당연히 그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경제적 민주를 활발하게 만드는 문제에 대해 거듭 말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의 경제관리 체제에는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일정한 계획 아래 대담하게 권력을 아래로 내려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개인 4개 방면의 적극성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을 것이며, 경제관리 체제의 현대화와 노동생산율 제고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지방과 기업, 생산조직에는 더 많은 경영관리 자주권이 주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많은 성(省) 시(市) 자치구(自治區)들 가운데 중급(中級) 정도의 성도 유럽의 대국(大國)에 해당하므로 통일적인 인식, 통일적인 정책, 통일적인 계획, 통일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경제계획과 재정, 대외무역 등의 방면에 더 많은 자주권이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 가장 절박한 것은 각 기업과 생산조직의 자주권을 확대하는 것이며, 각 공장과 생산조직이 창조적인 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각 생산조직에 자주권을 주고, 조그만 땅에도 무언가를 심고, 조그만 저수지도 활용해서 양식업을 하며, 사원과 간부들이 모두 잠을 자지 않고 일하며, 항상 머리를 써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게 해야 합니다. 전국 수십만 개의 기업들과 수백만 생산조직이 모두 머리를 써서 일하면 얼마나 많은 재산과 부를 증가시킬 수 있겠습니까. 국가를 위해 많은 재산과 부를 창조하면, 각 개인의 수입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며, 집단적인 복지도 마땅히 좋아질 것입니다. 많이 일하면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또 물질적인 이익을 중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소수의 앞선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군중들에게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며, 일시적으로는 통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혁명정신은 대단히 보귀한 것입니다. 혁명정신이 없으면 혁명적인 행동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혁명정신은 물질적인 이익의 기초 위에서 생산되는 것입니다. 희생정신만 말하고 물질적인 이익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유심론(唯心論)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번역=박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