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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 4월호

국방

휴전선 지킴이에서 세계평화의 旗手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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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현재, 총 14개국 17개 지역에서 1000여 명의 장병이 임무 수행 중
오는 7월, 아프가니스탄의 지방재건팀(PRT) 보호하기 위해 파병


黃震夏 한나라당 의원·前 키프로스 유엔평화유지군사령관
⊙ 1946년 경기 파주 출생.
⊙ 문산고, 육사 25기 졸업. 미국 센트럴미시간대 대학원 석사, 경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 5군단 포병여단장, 합참 작전본부 C4I부장, 駐美한국대사관 국방무관, 키프로스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 17대 국회의원 역임.
⊙ 現 제18대 국회의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간사, 한미 FTA 태스크포스 위원장,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국방, 외교통일).
  올해는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다.
 
  전쟁 이후 우리 국민의 성원과 군(軍)의 노력으로 ‘분단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 오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폐허의 터전에서 산업화를 성공시켜 세계 10위권의 선진경제국가를 이룩했다. 우리로서는 지금 이 시각 세계 곳곳에서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국군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우리 군은 분단된 나라를 지키는 ‘휴전선 지킴이’에서 국익창출과 세계평화를 증진하는 ‘평화와 재건(再建)의 기수’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국군은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MINUSTAH)’으로 아이티에 파견돼 대규모 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티의 재해 복구와 재건을 위해 땀흘리고 있고, 레바논에는 동명부대가 파견돼 유엔레바논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분쟁중지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안에서는 해적들로부터 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 항해를 보장하는 고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재건과 복구를 돕게 될 우리나라 지방재건팀(PRT)을 보호하고, 주둔지 방어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이 파병된다. 이와 같이 우리 군은 세계 곳곳에서 국제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3월 현재 총 14개국 17개 지역에서 1000여 명의 장병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軍’으로
 
  필자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주미(駐美) 국방무관을 지냈고, 2002년 1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2년여 동안 지중해의 키프로스에서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14개국에서 파병된 다국적군을 지휘하면서 우리 군이 155마일 휴전선 철책만을 지키는 ‘우물 안의 군’이 아니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글로벌 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느꼈다. ‘한반도 내에 고착된 군이 아니라 글로벌 한국의 군으로 세계 도처에서 활동하는 군’이라는 국군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한다.
 
  우선, 우리 국민은 신세대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현재의 우리 군(軍)의 특징을 재발견, 재인식해야 한다.
 
  2010년 현재, 우리 군이 갖는 첫 번째 특징은 장병들의 역동성이다. 지금의 우리 군은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로 참여했던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놀라운 성적을 낸 G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다. 거리낌없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질주하는 젊은이들이지만 개개인에 맞는 훈련과 자율성을 키워주면 그들이 발휘하는 능력은 한계가 없다. 나약한 신세대로 구성된 군대라는 의구심은 묻어두어도 좋다. 지난 서해교전에서 보았듯 신세대 병사들은 ‘국토방위’라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
 
 
  찰스 울프 박사, “병역 통해 산업기적 일궜다”
 
2010년 1월 6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601항공대대 소속 UH-60 블랙호크 기동 헬리콥터들이 새해 첫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아프간 파병부대에 이 블랙호크 네 대를 함께 파병할 예정이다.

  두 번째 특징은 최첨단의 기술과 조직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군은 승리라는 절대목표를 위해 최첨단의 무기를 사용하고, 최고의 효율성을 갖도록 조직을 운영한다. 군은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책임진 조직으로서 최고의 방산(防産)기술을 지향하고, 일사불란한 조직의 단결력, 일체성을 계속 추구할 것이다.
 
  셋째, 군은 국가 사활(死活)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닌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명감은 폐허의 조국을 근대화시키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냈으며, 베트남전 참전 등을 통해 국가발전에 무한한 기여를 했다. 이와 같은 군 본연의 특징은 지금도 유효하며, 앞으로도 국가발전에 중요한 축으로 보탬을 줄 것이다.
 
  넷째, 군대는 사익(私益) 추구가 아닌 국익(國益), 국가생존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조직이다. 국가관을 세우는 것이 군 본연의 자세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 이 역할을 담당하는 유일한 공식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은 군이 갖는 존재의 이유일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군대라는 조직생활을 통해 전우애와 협동심, 훈련을 통해 극기(克己)를 배운다. 신세대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상당기간 단체생활을 경험하고, 체력과 조국애를 키우는 유일한 조직이 되고 있다. 이제 군은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에 더해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새로운 도장(道場)의 의미를 지닌다.
 
  1960년대 한국의 경제개발을 조언했던 랜드연구소의 찰스 울프 박사는 “한국이 산업화의 기적을 이루며 발전하게 된 동기는 분단 대치라는 극한 환경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갖는 병역의무, 군 생활을 통해 기강 잡힌 젊은 역군(役軍)들과 국민의 강력한 의지 때문에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파병 모집에 몰려드는 신세대의 열정
 
  이와 같은 군의 특징에 대한 재발견, 재인식은 국가안보, 나아가 국제안보에 기여해야 하는 우리 군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군인을 양성해 글로벌 군대로 키워야 하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군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글로벌 군으로 변화하기 위해 우선 필요로 하는 것은 ‘혁신적 사고와 능력의 전환’이다. 이제 우리 군은 한반도 안에서 휴전선만 지키는 폐쇄되고 수동적인 국방개념, 즉 ‘울타리치고 지키는’ 개념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국익에 보탬이 되는 역할과 장소를 발굴하고 찾아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선도하는 ‘개척과 전진, 그리고 선도(先導)’라는 개념으로 변화 발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둘째, 장소와 기회의 확대를 위한 노력이다. 해외파병을 위한 병사들을 모집하면 열정과 자기 확신을 가진 수많은 신세대 젊은이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상(氣像)을 가진 젊은이들이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도록 장소와 기회를 찾아 주어야 한다.
 
  이제 우리 군도 한반도의 강력한 안보태세의 바탕 위에 세계로 나아가 국제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글로벌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 유엔 평화유지군과 다국적군 참여라는 군사적 분야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로의 진출,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자원봉사 등 우리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사회에서의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국제사회에 대한 참여와 기여는 국격의 상승과 함께 국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창조와 성취의 善循環
 
  셋째는 경험과 시간의 인정(認定)이다. 많은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세계 도처, 여러 분야에서 능력을 신장시키고 국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투자한 시간과 경험에 대해 우리가 부여하는 대가(代價)나 보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많은 능력을 지닌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취적인 젊은이들, 젊은 병사들이 세계 곳곳에서 얻은 경험이 활용될 수 있고, 이들이 투자한 시간이 보상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체계적 시스템 마련을 위해 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는 창조와 성취의 선순환(善循環) 체계의 마련이다. 젊은이들의 경험이 사장(死藏)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이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재창조하고, 또다시 새로운 성취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자기 능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제도의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 회사 하나, 사업 하나를 진행시키기 위해 수많은 서류가 요구되는 시스템으로는 사회발전, 국가발전을 가져오기 어렵다. 젊은이들의 창조적 능력이 새로운 성취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 마련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군은 조직이 갖는 고유의 특성과 우리 젊은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장 발전시켜 강력한 한반도 안보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글로벌 군대로 변화해야 한다. 활기찬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국익을 위한 개척과 창조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한민국 국군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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