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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년 1월호

4만 달러 철강산업 전략

業·場·動의 혁신으로 10년 내 매출 100조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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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별 상황에 맞게 그린필드·브라운필드·M&A·합작 등 다양한 방안 모색 중
⊙ 과거 철강신화를 만들었던 경영방식만으로는 지속적 성공 보장받지 못해

朴基洪 포스코 미래성장전략실장
⊙ 1958년 부산 출생.
⊙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同 대학원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 뉴욕주립대 강사, 산업연구원 부원장, 국민대 경제학부 겸임교수,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역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기술로 생산한 쇳물이 제선출구를 통해 나오고 있다.
  2007년 간신히 2만 달러 벽을 넘어섰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1만 달러대로 후퇴한 우리에게 4만 달러 달성은 힘겨운 목표다. 그러나 저 멀리 달려가는 선진국들과 기를 쓰고 쫓아오는 후진국들 사이에서 우리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4만 달러 고지를 넘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포천 리스트>를 보면, 100위권 안에 든 한국 기업은 고작 4개, 500위권까지 포함해도 14개에 불과하다. 실망스럽기는 해도 이것이 우리 기업의 현주소다.
 
  기업이 강해져야 국가도 부유해진다. 국민소득 4만 달러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경제의 첨병이자 야전병인 우리 기업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실물경제의 근간이자 안정적 경제 성장의 토대가 되는 제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산업의 쌀’을 공급하는 철강산업은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제조업 중에서 가장 높아 경제발전의 버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창립 4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현재 40조원대인 그룹 매출을 10년 후인 2018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사업분야와 사업범위, 그리고 사업방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업분야(Business area), 즉 業(업)의 혁신이다. 2000년 민영화가 되면서 사명을 ‘포스코’로 바꾼 지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포항제철’이라는 이름에 더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 제철, 즉 철강을 떼어 놓고 포스코를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포스코는 철강 전업기업이 아니다.
 
  어느 나라든 경제가 일정 궤도를 넘어선 후에는 철강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될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철강을 넘어 마그네슘, 티타늄, 리튬 등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들을 공급하는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 밖에도 엔지니어링・건설(포스코건설), 에너지(포스코파워), 정보통신(포스코ICT)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해마다 이들 비철사업의 비중을 늘려 갈 계획이다.
 
  또 친환경 녹색사업, 해양사업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미래를 위한 씨 뿌리기(Seeding)를 진행 중이다.
 
  다음으로 사업범위(Business field), 즉 場(장)의 혁신이다. 일반적으로 철강은 국가 간 교역이 어렵고 해외 진출에도 각종 규제와 제한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성장의 정체에 직면한 지금, 더 이상 과거의 룰은 통하지 않는다.
 
 
  혁신운동의 미래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성공적 건설과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미래 성장시장으로의 上(상)공정(Upstream·쇳물을 녹여 열연코일·슬래브 등 중간 소재를 만드는 공정)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상황에 맞게 그린필드(Green Field·녹지나 미개발지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 가는 개발을 의미), 브라운필드(Brown Field·기존 항만, 부지,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개발), M&A,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下(하)공정(Downstream·열연코일·슬래브를 2차 가공해 냉연코일이나 후판을 만드는 공정) 부문에서는 인도와 중국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고 전 세계 50여 개에 달하는 가공기지(SCM 기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업방식(Business way), 즉 動(동)의 혁신이다. 사업분야가 넓어지고 사업범위가 확대되면서 과거 철강신화를 만들었던 경영방식만으로는 지속적 성공을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날갯짓을 하듯이 포스코도 새로운 환경에 맞는 변신을 시도 중이다.
 
  그룹 구조에 맞는 운영 및 관리체계를 설계함과 동시에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성장지향형 인재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양성과 개방성을 존중하고 창의적이고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POSCO Way’를 정립했으며, 이를 그룹 공통의 일하는 방식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흔히 목표 달성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그만큼 풀코스 완주가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일반인들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42.195km를 완주하는 秘法(비법)이 있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해서 오히려 싱겁게 들리겠지만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잘게 쪼개 하나하나 실천한다”가 그것이다.
 
  10년 내 매출 100조원이라는 포스코의 목표도 일견 까마득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실천 과제들을 ‘업’, ‘장’, ‘동’으로 나눈 후, 끊임없이 미래를 개척하고(Pioneering POSCO),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며(Global POSCO), 창의적인 마인드로 사업을 영위하다 보면(Smart POSCO) 어느 순간 100조원의 과실을 거머쥘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기업이 포스코와 함께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고, 그 결과 전 세계 1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우리 기업의 이름을 10개 정도 발견하게 된다면, 그 순간 이미 우리는 4만 달러 고지를 넘어서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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