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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년 8월호

李晩炯 영화중공유한공사

“영화중공에서 일하는 총각을 사위로 두겠다”

白承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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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지역을 공업지구로 개조, 강철구조물 분야 도급순위 1위에 올라
철골제작·도장설비 능력 각각 月 평균 3000t
이만형 영화중공유한공사 총경리.
  강철빔을 자르는 기계음과 용접 소리가 귀를 때렸다. 옌타이(烟台)시와 인접한 펑라이(蓬萊)시 부둣가에 위치한 영화중공유한공사(이하 영화중공). 13만7500㎡의 공장 부지에는 ‘H’ 모양의 강철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공장에는 젊은 중국 청년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李晩炯(이만형) 영화중공 총경리는 “작년 하반기 들어 물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소화해야 할 물량은 많다”고 했다.
 
  영화중공은 빌딩 철골과 석유화학 공장의 플랜트 철강구조물을 전문적으로 제작·설치하는 기업이다. 쉽게 말해 대형 빌딩이나 공장의 뼈대를 만들어 주는 회사다. 영화중공은 서울에 본사를 둔 영화엔지니어링의 중국법인이다. 영화중공이나 영화엔지니어링은 사실상 같은 회사다.
 
  1988년 설립된 영화엔지니어링은 1992년 충남 당진공장을 시작으로 여주, 홍성공장을 차례로 설립하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2000년 철강구조물 공장제작 1등급 자격을 취득한 후 수출물량을 늘려 2005년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작년에는 수출 3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의 날’에 공로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시공능력 평가순위 강철구조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화중공 직원들이 한 데 모였다. 이들은 펑라이 어촌마을을 공업지구로 개조했다.

 
  총 투자금액 126억원
 
강철 구조물 회사로서 처음으로 설치한 아연도금장. 아연으로 도금한 철골의 수명은 50년이다.

  영화엔지니어링은 그동안 국내외 굵직굵직한 실적을 쌓아 왔다. 국내 실적으로는 여수 바스프뉴티디아이 공장 플랜트, 현대석유화학단지와 호남석유화학단지 플랜트, 동부제강 냉연플랜트 공사 등이 있다.
 
  해외 사업으로는 싱가포르 ECC 공사, 이란 사우스파, 러시아 사할린 LNG공장 건설 등이 있다. 지금은 알제리가 발주한 1만2000t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만형 총경리는 “세계 경기가 조금 살아나고 있어 오는 10월부터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작년 미국發(발) 경제 침체로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줄었어요.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에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이 다시 발주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들을 종합해 보면 올해 말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도 최근 들어 플랜트 공장을 새로 짓기 시작했어요. 큰 시장이 열리고 있는 셈이죠.”
 
  중국 현지 공장인 영화중공은 2002년 설립됐다. 김인호 영화엔지니어링 사장의 동생인 김인성씨가 중국법인 동사장을 맡고, 공장 운영은 엔지니어 출신의 이만형 총경리가 책임지고 있다.
 
  영화중공의 月(월) 평균 철골제작과 도장설비 능력은 각각 3000t이다. 그동안 투자된 금액은 韓貨(한화)로 126억원. 전체 공장 직원은 현지인을 포함해 400여 명이다.
 
영화중공은 철골구조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와 품질검사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만형 총경리는 공장 설립 당시 부지 선정부터 공장 건설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진행했다. 이 총경리는 “현재 공장이 들어서 있는 곳은 과거 어촌마을이었다”며 “우리 회사가 들어서면서 어촌마을이 공업지구로 일대 변신을 이뤘다”고 했다. 이만형 총경리의 말이다.
 
  “입지를 선정할 당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때만 해도 이곳 주변에 공장 운영에 필요한 시설들이 전무했거든요. 고민이 많았지만 원자재 가공무역을 하는 데 유리한 게 많아 이곳에 공장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강수량이 적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우리 회사는 크고 긴 철골구조물을 만들기 때문에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비가 적게 와야 작업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우리 회사가 이곳에 들어오자 다른 기업들이 하나 둘 입주하더군요. 지금은 이곳이 공단지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영화중공은 펑라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高麟錫(고인석) 부총경리는 “펑라이 사람들은 우리 회사를 지역내 최고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딸은 둔 부모들은 ‘영화중공에서 일하는 총각을 사위로 두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고 했다. 영화중공의 임금과 복지 수준은 지역 내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다. 영화중공 직원들은 타 회사에 비해 직원 훈련이 잘돼 있어 관련 회사의 영입 대상 1순위라는 평도 받고 있다.
 
  영화중공은 동종 업계 중에서 도급 순위 1위이다. 업계 최고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철골구조물 제작의 정확성에 있다. 鄭在勳(정재훈) 설계실 차장의 말이다.
 
  “공장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게 정확성입니다. 정확성은 곧 설계도의 정확성을 의미하죠. 설계도가 잘못되면 공장이 무너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돼서는 안됩니다. 우리 회사는 웬만한 대기업도 갖추지 못한 설계실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어요. 우리의 강점은 컴퓨터 3D를 기반으로 입체적인 설계도를 만들어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철골구조물을 제작하지요.”
 
 
  불량률 0%에 도전
 
  이만형 총경리는 “영화중공은 최근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공정 진척도를 원청업체에 수시로 제공한다”며 “각 생산공정을 컴퓨터 도면에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해 원청업체가 작업진행 속도를 인터넷상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영화중공의 또 다른 경쟁력은 기술개발이다. 영화중공은 철골구조물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직접 아연도금을 실시한다. 페인트에 비해 수명이 50년까지 늘어났다. 영화중공은 공장 건물 한 개 棟(동) 전체를 도금장으로 사용한다. 물처럼 녹아 있는 230t의 아연로에 철골구조물이 들어갔다 나오면 마치 흰옷을 입은 것처럼 새하얗게 도금된다. 아연로에 들어 있는 아연의 가격은 대략 10억원. 하루에 추가하는 아연은 평균 2t이다.
 
  이만형 총경리는 “영화중공은 철골구조물의 절단에서 가공, 치수관리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해 고품질을 보장하고 있다”며 “최신 자동화 시스템과 고급인력, 최고를 추구하는 장인정신으로 불량률 0%에 도전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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