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별책부록
  1. 2009년 7월호

서래마을 르포

복작대는 서울에서 만난 뜻밖의 여유

이무늬   

  • 기사목록
  • 프린트
서래마을 프랑스학교 앞의 한가로운 오후 풍경.
  서초구 방배본동과 반포4동에 걸쳐 있는 서래마을은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아 일명 ‘프랑스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서래路(로) 양 옆 가로등에는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가 교차로 걸려 있고, 한글과 프랑스어를 倂記(병기)한 교통표지판이 서 있다. 바닥에는 빨강·흰색·파랑의 프랑스 국기를 본뜬 보도가 설치돼 있다.
 
  오후 3시쯤 파리크라상 반포서래점에서는 붉은 머리의 중년 여성이 바게트를 들고 계산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카운터에 서 있던 점원이 佛語(불어)로 그녀에게 말했다.
 
  “마담, 쥬 뾔 부제데(Madame, Je peux vous aider·부인,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빵집을 나오자 백발의 프랑스인 노부부가 손녀인 듯한 아이를 목마 태우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이의 파란 눈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가 피어났다.
 
  ‘서울프랑스학교’의 하교시간. 서래마을 골목길에서 프랑스 아이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불어로 재잘대며 ‘까르르’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화창한 오후의 빛살 속으로 퍼져 나갔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4월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프랑스인은 1만6920명. 그중 1188명이 서울에 살고 있고, 이 가운데 416명이 서초구에 살고 있다. 프랑스 마을은 1974년 한남동에 설립됐던 프랑스학교가 1985년 서초구 반포 4동으로 이전하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함께 이사를 와 형성됐다.
 
  서래마을에 살고 있는 프랑스인의 90%는 한국에 진출한 프랑스 기업이나 韓佛(한·불) 합작기업에 근무하는 임원이며, 나머지 10%는 프랑스 학교나 각 대학의 불문과 교수, 프리랜서 등이다. 비즈니스의 중심지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요건은 프랑스 마을 형성에 주요 원인이 됐다. 뿐만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양재천, 한강공원, 우면산 등 쾌적한 환경도 한몫을 했다.
 
  마리피에 알리홀(여·38) 씨는 2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들어와 서래마을에 정착한 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래마을의 장점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서래마을은 경치가 아름답고, 공원이 많아서 좋아요. 체육시설이나 병원, 식당 등의 편의시설도 잘돼 있고, 외국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많아요. 또 이웃인 한국인들이 정말 친절해요. 처음엔 異國(이국) 땅에 와서 많이 낯설고 힘들었는데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정통 프랑스 바게트를 만날 수 있는 곳
 
서래마을 글로벌빌리지센터.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는 등 治安(치안)이 뛰어난 점도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요인 중의 하나다. 장 미셸 타리에(57) 씨는 프랑스 테제베(TGV)에서 근무하다 2000년 한국에 들어와 이곳에 정착했다. 한국인 부인이 고향을 그리워해 한국에 들어와 철도관련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남매를 둔 그는 서래마을의 치안은 프랑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들이 금요일 저녁에는 꼭 친구들과 놀러 나가요. 프랑스 같으면 밤에 아이 혼자 밖에서 노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아요. 어떨 땐 아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단 사실조차 잊을 정도예요.”
 
  서초구청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임현옥씨는 “OK민원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생활정보와 상담시설은 외국인들을 서래마을로 모이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래마을에서 프랑스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는 파리크라상 반포서래점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의 30%는 프랑스인이다. 모든 직원이 간단한 불어를 구사할 줄 안다. 여느 빵집과 달리 그곳에는 바게트 종류가 5가지로 다양하다.
 
추석맞이 외국인 송편 빚기.

  반포서래점장 소정섭(30)씨는 “이곳의 빵은 모두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제조기와 밀가루, 설탕, 버터를 이용해 프랑스식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밀가루 종류가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3가지에 불과하지만 프랑스에서는 24가지나 되고, 설탕도 3~4 종류가 있어 빵의 종류별로 각기 다른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한다고 한다.
 
  파리크라상은 프랑스 고유의 빵맛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밀가루를 수입해다가 정통 프랑스식 바게트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고 한다.
 
  ‘깜빠뉴’와 ‘트래디션 바게트’는 파리크라상 반포서래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깜빠뉴는 프랑스 도시 사람들이 시골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프랑스 시골빵으로 호밀이 약간 들어가 겉은 거칠지만 속은 쫄깃하다. 트래디션 바게트는 저온 숙성한 바게트로 짭짤한 맛이 난다.
 
  마리피에 알리홀 씨는 “파리크라상은 서울시내 다른 빵집과 맛이 차별화돼 있다”며 “파리 시내에서 먹는 빵맛과 전혀 다르지 않아 이곳이 한국이란 생각을 잠시 잊게 된다”고 말했다.
 
 
  여유를 만끽하는 프랑스 레스토랑
 
  서래마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골목길에 위치해 있고, 오픈되어 있는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레스토랑의 문 앞에는 브런치(breakfast와 lunch의 합성어) 메뉴가 걸려 있다. 메뉴는 프렌치토스트, 팬케이크, 와플 등 다양했다.
 
  오전 11시쯤 서래마을을 찾아가 보니 사람들이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늦은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식사가 늦게 나와도 느긋하게 기다렸다. 대부분이 식사를 마치고도 대화를 하며 2시간 가까이 앉아 있었다. ‘빨리 빨리’ 돌아가는 한국의 시계가 그곳에서는 멈춰버린 듯했다.
 
  파리크라상 건너편에 위치한 ‘라트루바이’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마리피에 알리홀 씨가 자주 찾는 곳이다. 그녀는 “서래마을에는 레스토랑이 많지만 대부분 이탈리안 음식점”이라며 “라트루바이에서는 다양한 프랑스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라트루바이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있던 강정민(24)씨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아 시간이 날 때면 서래마을을 찾는다”며 “이곳은 한적하고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하고 있다는 프렌치 레스토랑 ‘떼레메르’를 찾아가 봤다. 불어로 ‘땅과 바다’라는 뜻의 이 레스토랑은 파리크라상 골목에 있는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없고 한적했다. 프랑스 음악이 흘러나왔고, 앤티크한 실내 인테리어가 편안한 가정집의 느낌을 주고 있었다.
 
  서래마을에서 7년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박준지씨는 프랑스 사람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해 먹는 요리로 ‘블루치즈 파스타’와 ‘홍합요리’, ‘양갈비 구이’를 추천했다. ‘블루치즈 파스타’와 ‘홍합요리’를 시키자, 그릇 한가득 푸짐한 파스타와 홍합이 나왔다.
 
  ‘블루치즈 파스타’는 고린내 나는 진한 치즈향과 쫄깃한 파스타가 어우러져 깊은맛을 냈다. 마늘과 양파로 간을 해 느끼하지 않고 홍합요리와도 잘 어울렸다.
 
  박씨에게 왜 이곳 요리를 프랑스 ‘가정식’ 요리라고 칭하는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우리나라에서 프렌치 요리 하면, 코스로 즐기는 고급요리를 떠올리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가정에서 그렇게 먹지는 않거든요. 저희 가게에서 내놓는 요리는 프랑스 사람들이 실제 가정에서 먹는 음식입니다.”
 
  서래마을에 사는 프랑스 사람들은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면 떼레메르를 찾는다. 가끔 재료를 구하기 어렵거나, 자신이 요리해서 그 맛이 잘 나지 않을 때 이곳을 찾는다는 것. 박씨가 말했다.
 
  “프랑스 음식은 좋은 재료를 가지고 풍요롭게 먹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항상 신선한 재료로 넉넉하게 대접하고자 노력합니다.”
 
작년 12월에 열린 ‘서래마을 자선 음악회’.

 
  프랑스학교의 존재
 
  서래마을의 메인거리 서래로를 따라 올라가 보니 세련된 신식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서울프랑스학교다. 재학생 415명은 프랑스 국적이 63%, 프랑스가 아닌 20개의 국가에서 온 외국인과 한국 학생 37%로 구성돼 있다. 모든 수업이 프랑스어로 진행된다.
 
  이 학교의 학년 체계는 유치원 3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 등 총 15년 과정으로, 프랑스 현지와 같이 9월에 신학기가 시작해 다음해 6월에 학사 일정이 끝난다. 1년간 7주 수업과 2주의 짧은 방학이 반복되고 6월 말 가장 긴 방학인 여름방학이 있다.
 
  서울프랑스학교 수업의 특징은 대부분의 수업이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는 점이다. 교사가 한 주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하면 학생들이 그 주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한다.
 
  두 번째 특징은 정규 커리큘럼 외에 외부활동이 많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현지 문화를 익히도록 한국문화 체험교실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 한국 지리를 배우기 위해 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생부터 수학여행을 간다. 또 한국 전통문화를 익히기 위해 외부에서 장구 선생님, 한국고전무용 선생님 등 많은 강사들을 초빙한다.
 
  장 미셸 타리에 씨는 “우리 딸 수정(16)이도 이곳의 한국문화체험교실을 좋아한다”며 “가야금 소리가 참 예쁘다고 한다”고 했다.
 
  서울프랑스학교의 티에리 티으망 교장은 “그동안 한국어는 선택 외국어 중 하나였지만, 곧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부터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학교가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의 교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학교 모임을 통해 생활 정보를 얻는다”고 했다.
 
  티에리 교장은 라오스의 프랑스학교에서 5년간 교장으로 근무하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됐다. 외국 생활을 한 지는 올해로 18년째라고 한다. 그에게 서울프랑스학교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떤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아시아에는 도쿄, 홍콩, 싱가포르 등 모두 21개의 프랑스학교가 있어요. 한국의 경우 외국인학교 입학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까다로운 편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입학하기 어려워 학생이 적은 편이지만, 다른 어느 국가의 프랑스학교에 뒤지지 않는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서울프랑스학교 주최로 열린 축제에서 학생들이 가장행렬 퍼레이드를 펼쳤다.

 
  프랑스축제 준비 중
 
크리스마스 때면 서래마을에서 열리는 프랑스 전통 장터.

  서울프랑스학교 교장은 대사관 소속으로 정부에서 파견한 임기 3년의 공무원이다. 그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데 연장할 수 있는 기간만큼 연장해서 2년간 더 머무르고 싶다”며 “생각 같아서는 더 있고 싶지만, 그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 학생들은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난타와 장구, 한국고전무용을 연습하고, 중학생들은 프랑스 대중가요인 샹송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6월 21일에 음악축제가 열린다. 특정 음악장르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거리에 나와 맘껏 연주할 수 있는 행사다. 사람들은 프랑스 전국 각지의 콘서트장, 지하철역, 광장, 길거리에서 온갖 종류의 음악을 연주한다.
 
  이 음악축제는 1982년 6월 21일 처음 열렸다. 6월 21일은 유럽에서 해가 가장 긴 날로 축제를 즐기기에 적합한 날이다. 지금은 세계 58개국으로 확산돼 같은 날 이를 본뜬 음악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가 교차로 걸려있는 서래로.

  우리나라에서도 작년부터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 차원에서 같은 날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 를 서래마을 몽마르트르 공원에서 열기 시작했다.
 
  서울프랑스학교가 주축이 되고, 반포4동 주민자치센터 직원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짜 진행하는 이 축제는 올해 날짜를 조정해 6월 20일(토)에 열린다. 길거리 공연, 프랑스 군악대 뮤직퍼레이드, 프랑스학교 학생 假裝行列(가장행렬), 샹송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돼 있다. 한국과 프랑스 간의 문화 교류, 다양한 프랑스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반포4동에서는 매년 설날 행사, 추석 행사, 대보름 축제, 음악 축제 등을 열어 한국 주민들과 프랑스 주민들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봄 4월 서초구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열어 다국적 사람들이 함께 땀 흘리며 和睦(화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서로의 문화 존중하는 마을사람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좌, 서울 거주 내국인을 위한 불어강좌, 한국요리교실, 한지공예교실을 열고 있다.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는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만들어 내외국인 교류의 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마리피에 알리홀 센터장은 “이곳은 한·불 동아리가 잘 조직돼 있어서 한국인들과 프랑스인들의 교류가 많다”며 “자주 만나 함께 활동하다 보니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을 자주 접하는 정영복 반포4동장은 “서래마을에 살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은 매사에 정확하고, 自國(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서래마을에 살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은 유대관계가 끈끈하다. 그는 “프랑스 주민들끼리 쓰레기 처리, 반상회 등 마을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정보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어 특별한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프랑스 사람들도 지역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민들과도 잘 화합한다. 반포4동 주민들은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에 익숙하고, 프랑스 문화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문화에도 개방적이다.
 
서래마을에 가면 프랑스 아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한 언론매체에서 “프랑스 학생들이 골목에서 담배를 자주 피워 한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보도한 기사를 봤다고 하자, 정영복 동장이 놀라며 답했다.
 
  “그런 이야기가 보도됐다면, 외지인들이 와서 한 말일 거예요. 한국 사람이나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는 전혀 트러블이 없어요.”
 
  장 미셸 타리에 씨에게 한국인 이웃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고 친절해요. 길을 물어도 하나같이 모두 친절하게 답해 줍니다. 아이들도 한국 정서를 좋아해요. 우리 아들(18)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내년에 프랑스로 가야 해서 우리도 함께 가려고 했지만 아들이 ‘가족만큼은 꼭 한국에 남아 있으라’며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을 잃는 게 두렵다’고 하더군요.”
 
  복잡하고 북적대는 서울 속에서 만난 뜻밖의 여유. 가끔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한국과 프랑스 문화가 공존하는 서래마을에서 느긋한 ‘브런치’를 즐겨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