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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년 1월호

[대한민국 2030] 20년 후의 뜨는 직업, 지는 직업

노인관련 직업, 대행업, 리스크 관리 업종을 주목하라

孔柄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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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柄淏
⊙ 1960년 경남 통영 출생.
⊙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美 라이스대 경제학 박사.
⊙ 자유기업원장 역임.
⊙ 저서 : <3년 후 세계는 그리고 한국은> <미래 인재의 조건> <10년 후 세계>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등.
미국의 데이케어(1일 보호) 센터. 가족을 대신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의 장애가 있는 노인들을 낮 시간 동안 돌봐준다. 2030년에는 노인관련 직업, 각종 대행업이 부상할 것이다.
  인구구성비의 변화. 이것이야말로 미래 직업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데 결정적인 정보다. 한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중은 1960년에 73만명(전체 인구 중 2.9%), 2010년의 535만명(10.9%) 그리고 2030년에는 1200만명(24.33%)에 육박하게 된다(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결과>, 2005). 동시에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960년 52.4세, 2000년 75세, 2010년 77세 그리고 2030년에는 79세가 된다. 반면에 인구 수는 2020년 4996만명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이면 전체 인구는 4932만명으로 4명 가운데 한 사람이 65세 이상의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고령화 추세와 아울러 생산가능인구 수는 2016년 365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서게 된다. 평균 근로연령은 2005년 38세, 2020년 41.8세, 2030년 43.1세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사람들은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일에 들어가는 자원의 상당 부분을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생각 때문에 이미 선진국에서는 출산율이 크게 낮아졌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가운데 자식이 없거나 자식이 둥지를 떠난 부부가구의 비중이 2007년의 14.6%에서 2030년에는 20.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혼관에서도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세대는 결혼을 常數(상수)로 생각한다. 그러나 2030년이 되면 사람들은 현재와 같은 모습의 결혼에 대해서 선택 가능한 代案(대안)의 하나, 즉 變數(변수)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과 같은 一夫一妻制(일부일처제)를 중심으로 하는 결혼 형태는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겠지만, 이혼과 재혼이 늘면서 偏母·偏父(편모·편부) 슬하의 자녀들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미 노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넘어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남해군(27.8%), 의령군, 상주군 등 모두 35개나 된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노인인구 비중은 5~8% 수준에 머물고 있다. 5명 가운데 1명 꼴로 65세 이상의 노인이 되는 시대에는 성장잠재력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잠재성장률은 현재의 5%대에서 3%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노인 구매자를 잡아라
 
미래에는 재정적 리스크 등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는 직업이 유망하게 될 것이다. 사진은 한 은행의 PB센터.

  이를 감안하면 2030년에 뜨는 직업으로는 당연히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들을 꼽을 수 있다. 노인들은 활발하게 소비를 행하는 세대는 아니지만 노인을 위한 특별한 목적의 다양한 비즈니스들이 활성화될 것이다.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 운영자와 종사자, 노인을 위한 再活(재활) 서비스나 看病(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직업이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한 직업’으로 자리를 잡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 관건이 되는 것은 노인의 구매력이다. 20년 후 노인이 되는 지금의 40대 중반 전후 세대가 老後(노후)를 탄탄히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2030년에도 대다수 노인들이 풍족한 삶을 누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65세 이상 노인층 가구의 40% 가량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도 중년층과 노인층으로 갈수록 貧富(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2030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2030년에는 이른바 ‘노년 빈곤’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30년의 노인은 지금의 노인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노후를 생산적으로 보내려는 욕구가 커짐에 따라서 노인들 가운데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노인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노인층 내에서도 兩極化(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부유한 노인들은 레저나 여행을 즐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부유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여행업 가운데서 크루즈와 같이 큰 신체적인 활동을 동반하지 않고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수요들이 부상하게 될 것이다. 여행 가운데서도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면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층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들이 개발될 것이다.
 
  노인층의 증가는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요가 증가함을 뜻한다. 지금은 미용성형 수술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앞으로는 어느 정도 富(부)를 갖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세대가 미용성형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한마디로 구매력을 가진 ‘젊은 노인’들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의 부상을 점칠 수 있다.
 
  그렇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직업들이 浮上(부상)할까? ‘2030년에 무엇이 부족할 것인가’를 찾아보면 뜨는 직업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점점 시간에 쫓길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절대적인 시간은 없다. 그런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다양한 형태의 ‘家事(가사)노동 대행업’이 부상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하고 있는 일 가운데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면 모두 대행 서비스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쇼핑 대행업, 친구 대행업, 애완동물 뒤치다꺼리 대행업, 가사노동 대행업, 아이디어 대행업 등 기기묘묘한 대행업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고객의 필요와 불편함에 주목하는 기업가들이 등장해서 새로운 서비스 장르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개인서비스업 가운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것은 교육 관련 서비스업이다. 앞으로 20년 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열의는 여전할 것이다.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은 공부를 外注(외주), 즉 학원에 맡기고 있다. 지금부터 10년 전, 20년 전에는 이런 교육서비스가 대부분 ‘과외’라고 하는 개인 서비스에 의존했었다. 그러던 것이 교육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직을 통한 효율화를 꾀하기 된 것이다.
 
  앞으로는 아이들을 낳았을 때부터 교육에 관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곳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교육컨설턴트들은 상당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부모가 전통적으로 맡아 왔던 역할을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 금융위기를 지켜보면서 ‘안정감’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것이다. 자신이 최선을 다한다 해도 이미 우리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세계화라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화의 확산은 시장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시장 시스템이 가질 수밖에 없는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 재정적인 리스크뿐 아니라 신체적인 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컨설턴트들이 뜨게 될 것이다. 최근에 인기를 얻다가 주춤한 상태에 있는 PB(Private Banker)와 같은 재무컨설턴트는 여전히 인기를 끌 것이다. 우리는 재정적인 리스크가 대폭 증가하는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고, 부를 향한 욕망에는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직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상의 속도가 빨라지지만 사람은 늘 균형을 유지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지만 자신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과 관련된 직업들, 예를 들어 명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나 개인의 잠재능력 개발을 돕는 직업들의 부상을 예상할 수 있다.
 
 
  ◈ 자격증 프리미엄 사라질 것
 
건설업·제조업 분야의 숙련된 기능공에 대한 수요는 2030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한편 지식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지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몇몇 분야의 자격증 프리미엄은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년 후에도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他人(타인)이 공급하기 힘든 문제 해결책이나 지식 그리고 기술을 소지한 사람들이나, 이를 영어라는 도구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건설이나 제조업 분야에서 제대로 된 기능공들이나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숙련도를 키우려는 사람들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두가 펜을 잡길 원하는 환경 속에서, 현장 숙련공들은 높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2030년은 상식을 뛰어넘는 逆(역)발상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통념을 한번 정도 뒤집어 봐야 한다. 누구든지 매뉴얼 형식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종류의 지식이나 기능을 가진 직업들은 쇠락의 길을 면할 수 없다.
 
  앞으로 어떤 직업이 뜨고 어떤 직업이 질 것인가를 알고 싶으면 이렇게 물어보면 된다.
 
  “당신이 가진 능력을 타인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가?”
 
  “신참자들이 쉽게 당신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가?”
 
  “앞으로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당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인가?”
 
  이 세 가지 기준에 미루어 보면 미래의 ‘지는 직업’과 ‘뜨는 직업’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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