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英淑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 1955년 경북 구미 출생.
⊙ 경북대 사범대 불어전공, USC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수료.
⊙ 연세대 강사, 대구사이버대 미래예측전문가 과정 담임교수, 주한영국대사관 공보관 역임.
現 주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 <미리 가 본 2018-유엔미래보고서>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예측>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미래예측리포트> 등.
⊙ 1955년 경북 구미 출생.
⊙ 경북대 사범대 불어전공, USC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수료.
⊙ 연세대 강사, 대구사이버대 미래예측전문가 과정 담임교수, 주한영국대사관 공보관 역임.
現 주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 <미리 가 본 2018-유엔미래보고서>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예측>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미래예측리포트>
- 미래학자들은 2015년 세계 대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은행이 파산하자 예금을 인출하러 은행 밖에 줄을 선 아일랜드 국민들.
AI(인공지능)의 大家(대가)이자 신시사이저·음성인식기기 등을 발명한 레이 커즈와일은 미래에는 나노봇(나노 로봇)이 나와 혈관 속에서 癌(암)을 치료하고 두뇌 속을 누비고 다닐 것이며, 인간의 평균수명은 130세까지 연장될 것이고,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똑똑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2007년에는 칩 임플란트로 인간의 감각 신경의 경험, 기억과 생각을 컴퓨터가 갖게 되면서 2025년이면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가지게 될 것이고, 2050년이면 90억명의 인간 두뇌를 다 합쳐도 컴퓨터의 지능보다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이 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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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경에는 로봇의 활동이 보편화된다. 사진은 로봇을 이용한 수술 장면. |
미래학자인 윌리엄 할랄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2008년 9월 출간한 <기술의 약속>(Technology’s Promise)에서 수많은 첨단기술의 常用化(상용화) 연도와 미국의 시장규모, 그리고 전문가의 확신도를 백분율로 표시하는 기술지도를 발표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전문가들이 이 기술지도의 인터넷판을 업데이트한다.
이에 의하면 유기농업 기술은 2020년이 되면 상용화되면서 미국 내에 51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163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다. 핵융합은 2038년, 수소경제는 2031년이 되면 보편화된다. 2022년 미국의 유전자식품 시장은 62조원 규모가 된다. 淡水化(담수화)는 2023년에 보편화되며, 미국 내 관련 시장의 규모는 54조원에 달하게 된다. 2021년 미국 내 대체에너지 시장 규모는 95조원에 달하게 된다. 전자정부는 2012년, 가상현실은 2017년, 광컴퓨터는 2016년, 바이오 및 양자컴퓨터는 2023년, AI(인공지능)는 2023년에 보편화된다.
우주여행은 버진 갈락(버진 에어)의 리처드 브랜슨이 약속한 것처럼 2014년이면 가능해질 것이다. 인간이 화성에 가는 것은 2030년, 인간이 다른 별에 가는 것은 2069년, 인간과 우주인이 만나는 것은 2067년이라고 보았다.
연료전지자동차는 2013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14년, 전기자동차는 2022년, 자동작동하는 고속도로는 2027년에 보편화된다. 극초음속비행기는 2030년(2007년에는 2020년이었으나 다시 2030년으로 밀렸다), 자기부상열차는 2033년에 가야 기술이 제대로 완성될 듯하다.
원거리진료, 즉 텔레메디슨은 2015년, 개별 맞춤약은 2019년, 인공장기 판매는 2021년, 유전자 치료는 2024년, 胎兒(태아)유전자 변형은 2029년, 수명 연장은 2035년이 되어야 가능하다.
로봇제조업에서는 스마트센서가 2013년에 보편화된다. 스마트 로봇은 2022년, 전력보관기술은 2020, 나노봇은 2020년, 마이크로 기계는 2022년이 되면 보편화된다.
윌리엄 할랄 교수는 2023년을 전후해 소형 스마트 나노봇이 혈액이나 신체 곳곳을 찾아 다니면서 암세포를 공격하고 난 후 콩팥에서 걸러내는 식으로 암을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 정부는 2004년 “老化(노화)는 질병”이라고 선언했다. DNA에 붙어있는 텔라메어가 떨어져나가고 노화하면서 인간이 늙는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텔라메어만 건강하게 잘 간수하는 방법을 찾으면 노화는 고칠 수 있는 질병이 될 것이다. 줄기세포도 2025년경 쓸 만한 기술이 될 것이다. “2030년까지만 살아남아 있으면 영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의 말을 믿어도 될 듯하다.
◈ 정치인의 비극
이렇게 과학기술,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성취가 이루어지면 사회적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사회에서는 대통령이나 장관, 국회의원 등으로 출세한 사람들이 임기를 마친 후에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지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수명연장’ 때문이다.
미래학자인 레이 하몬드는 최근 그의 저서 <2030년의 삶>에서 “2030년이 되면 평균 수명이 130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70대 초에 공직에서 물러나도 6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동창회 등에서 등산이나 각종 모임을 가질 때, 참가자들은 편한 마음으로 어울리고 싶어한다. 그런데 대통령 등으로 높이 출세한 사람을 불러놓으면 예우하는 것이 귀찮아 부르지 않게 된다. TV에 나와 국정을 논하는 젊은이들을 봐도 화가 치밀고, 지나가다 자신을 몰라보고 밀치고 가는 사람에게도 화가 치밀며, 자신을 끼워주지 않는 사회를 심히 원망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생계거리를 찾으려 해도 국회의원, 장관을 하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시킬 수 있겠는가? 일을 빨리 처리할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항시 누군가를 시키기만 했던 사람이라 스스로 일을 하지 못한다.
과거에는 60대 말~70대 초에 공직에서 물러나도 10년 정도만 소외를 감수하면 충분했으나, 이제 60년 가량을 소외당해야 한다. 빨리, 높이 출세한 사람일수록 소외의 정도가 심할 것이다.
미래사회는 ‘리더가 없는 리더십(leadership without leaders)’으로 간다고 한다. ‘집단지성’에 의지하고, 집단의 생각이 손쉽게 전염되는 미래사회에서는 1인 매체화, 1인 기업화, 1인 권력화가 가능해진다. 미래사회는 개개인이 다 중요하고 개개인이 다 스타고, VIP다.
이들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을 사람은 천천히 분위기에 스며들어 상승하는 사람이다. 특히, 미래사회는 다들 조금 먹고 조금씩 즐긴다. 고령사회는 과격하고 과감한 것보다 다같이 조금씩 돕고 조금씩 나눠먹으면서 오래오래 욕심 없이 사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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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되면 사이버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사진은 사이버 세상을 그린 영화 <매트릭스>. |
◈ 부자가 될 필요가 없어지는 사회
미래사회에서는 부자가 될 필요가 없어진다. 세계은행의 2005년 연구에 따르면, 2017년에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evide)가 소멸한다. 누구든지 접속 가능하게 되는 인터넷과 지구촌 네트워크, 정보공유화로 ‘똑똑한 군중’이 된다.
이에 의하면 2020년에는 교육 디바이드(Education Devide)가 사라진다고 한다. 교육 포털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공부하고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아무 때나 공부하게 되면서 지식공유가 실시되고 과외나 학원, 족집게 학원교사들이 소멸하게 된다. 엄청난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교육 포털에서 매 순간 지식이 정제되고 업데이트되는데, 한 교사가 아무리 똑똑해도 교육 포털만큼 똑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소득 디바이드(Income Devide)가 2030년에 소멸하게 된다고 한다. 인구의 이동이 쉬워지면서 임금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높은 나라로 이동하게 된다. 돈이 많은 사람들의 돈을 가난한 사람들이 약간은 강제로 또는 세금의 형태로 빼앗아 함께 나누어 쓰는 新(신)사회주의가 올 수 있다.
이런 사회에서 정치인은 거의 소멸한다. 기업인들이 가장 존경받는 사람들이 된다. 이윤목적보다는 사회공헌 목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이 공동체의 지도자가 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르는 인간의 미래는 지금은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낙관적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사회 전망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유엔미래보고서 2006년>에 실린 유엔미래포럼의 <한국국가미래지수>(State of the Future Index Korea)에 의하면, 한국은 2008년부터 10년 이상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세계경제의 하강, 금융위기, 제조업 하강을 예측하면서 특히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았다.
미래학자들은 10년 전부터 2015년경 지구촌에 일대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 위기가 예상보다 빨리 온 듯하다. 미래전략가들은 지금 하강하고 있는 세계경제는 2011년에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하락하며, 2020년에 이르러야 조금 나아진다고 한다.
왜 미래학자들은 2015년을 위기의 시점으로 잡았을까?
미래학자들은 2015년을 선진국들의 低(저)출산 高齡化(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그 결과 국력이 쇠퇴해지면서 아시아로 주도권이 넘어오는 시기,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나노 생산공정이 등장하지만 미완의 기술이라 문제가 많은 시기, 20년간 세계를 먹여 살리던 ICT(정보통신기술)이 바이오컴퓨팅이나 퀀텀(量子)컴퓨팅을 지나 센서로 발전하지만 ICT만큼 큰 산업을 형성하지는 못하는 시기, 웹3.0, 4.0 등 다양한 3D가 생활에 들어오고 현실보다는 사이버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 2015년 위기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똑똑한 개인’은 자신들이 불만을 더 자주 ‘표현’하게 되고, 사회통합은 어려워진다. 정부의 조정능력이 떨어지고, 정권이 수시로 바뀌면서 無(무)정부 상태가 올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 2015년경부터 인구가 자연감소로 돌아서면서, 생산력과 구매력이 동시에 떨어지게 된다. 한국이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투자가 끊길 수도 있다. 그 누가 2300년경이면 자연 소멸할 나라에 투자하겠는가? 미래학에서는 지진 1년 전에 개미가 도망가고, 인구감소에 의해 시장이 축소되기 10년 전에 기업인이 도망간다고 한다. 출산장려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생존전략인 것이다.
텔어스연구소가 펴낸 미래예측 보고서 <위대한 전환>도 2015년에 지구촌에 대위기가 온다고 한다. 1990년대부터 일어난 정보통신산업 붐이 끝나고, 이를 대신할 산업은 미처 성장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0년 이래 성장가도만 달려온 글로벌 경제가 하락국면으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2015년에 이르러 선진국의 경제가 후퇴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령화다. 고령화로 인해 복지예산이 급증한다. 인구감소에 따라 여성·장애인·노인들이 생산 노동력으로 흡수되면서 사회 전반에 변화가 온다. 이에 따라 家事(가사)도우미 산업이나 노인을 위한 의료서비스, 휠체어 등 장애인들을 위한 裝具(장구)생산 및 교통서비스가 활성화된다.
지구촌의 자원고갈이나 환경보전 비용의 증가는 세계경제에 새로운 부담이 된다.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는 식량 부족이나 물 부족이 원인이 되어 국제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개발도상국들의 발전 욕구에 따라 난개발이 진행되면서 환경오염은 급진전된다.
이러한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사람들이 더욱더 불안심리에 사로잡히게 되고, 세계 곳곳에서 소요가 발생한다.
하지만 앞장서서 이러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국가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면서 힘이 빠지고, 중국은 경제적 도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지 못한다. 결국 지구촌에서 ‘국제경찰’은 사라지고, 국제리더십에 거대한 공백이 생긴다. 통화제도나 금융시장이 비효율적으로 변해버리면서 글로벌 시장의 힘이 약화된다.
◈ 미래예측은 국가의 책무
2015년이 되면 흔히 X세대라고 하는 젊은 세대가 최대의 인구집단이 된다. 이들은 모순에 찬 세계를 개혁해 새로운 글로벌 질서를 만들어내려 들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정보공유의 확산에 따라 이들은 인터넷 댓글 달기, 인터넷 1인 시위, 똑똑한 군중시위(smart mobs) 운동, 촛불집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한다. 이들은 1960년대를 살았던 세대가 히피문화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多문화 인터넷 지구촌문화’를 만들어낸다. 이를 ‘또 하나의 사회혁명(Another social revolution)’이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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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사진은 캄보디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한국 젊은이들. |
하지만 텔어스연구소의 시나리오는 2018~2020년 사이에 세계경제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전한다.
요즈음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를 두고 ‘不信(불신)의 시대가 낳은 얼굴 없는 우상’이라고 한다.
필자는 우리나라가 ‘미네르바’ 같은 ‘얼굴 없는 우상’에게 흔들리는 불신사회가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국가미래예측’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핀란드에서는 15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여 국민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 정치세력에게는 정권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나라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미래예측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 약 50여 개국이 미래예측보고서 등을 내놓고 있다. 다만 2030년까지의 장기예측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는 15년을 인간이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미래예측보고서들이 늘 적중하는 것은 아니다. 맞는 경우보다는 틀리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예측보고서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10년, 15년 후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큰 그림을 보여주고, 국민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비하게 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責務(책무) 가운데 하나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가 2030년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