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君壽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朴成勳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朴成勳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자동차들.
경기도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현재 약 1110만7000명(전국 대비 22.4%)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경기도의 인구 증가율이 전국 1위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도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포르투갈의 인구가 1062만명, 스웨덴이 912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규모만으로도 세계 속에서 ‘경기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의 재정규모는 전국 1위다. 총예산은 28조7577억원(2007년 기준)으로 국가예산이 143조7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전국 대비 20.0%에 해당한다. 참고로 서울시의 2007년 예산 규모는 경기도보다 적은 16조9210억원이다. 경기도는 2007년 전체 예산 중 17.1%에 해당하는 2조2580억원을 사회복지 예산에 투입해 ‘전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복지서비스’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8년 경기도의 예산 규모는 총 32조4605억원이다. 주요 예산투입 분야를 보면 ‘행복하고 건강한 복지 구현’에 1조328억원, ‘21세기 문화경기 실현’을 위해 1조8528억원, ‘광역 도로망 구축’에 9089억원, ‘물 맑고 푸른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5453억원,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1618억원 등의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
경제大道
국내에서 경기도의 경제적 비중을 보면 2006년 기준으로 전국 사업체 수의 19.2%가 경기도에 입지하고 있고, 전국 총생산액의 22.4%를 점유하고 있다. 성장 측면에서도 1994년 이후 총생산 규모는 전국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어 한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경기도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리적 위치다. ‘京畿(경기)’라는 말은 당나라 시대에 왕도의 외곽지역을 京縣(경현)과 畿縣(기현)으로 나누어 통치했던 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즉 중앙정부가 위치한 서울의 주변지역을 ‘경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서울로 사람들은 모이기 시작했고, 필연적으로 공급과 수요가 만나는 시장(market)의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시작한 인구집중과 산업집중은 경제활동의 자연스러운 입지선택의 결과였으며 자연스럽게 富(부)의 축적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부의 축적은 인접지역인 경기도에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러한 공급을 인접지역인 경기도가 맡게 된 것이다.
1994년에 전국 제조업체 수는 약 29만8510개였다. 이 중 17.5%인 5만2156개 업체가 경기도에 위치했고 27.3%인 8만1350개 업체가 서울에 있었다. 2006년에는 전국 제조업체(약 34만724개 업체) 중 27.3%인 8만8020개 업체가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은 19.9%인 6만7484개 업체가 위치하고 있다. 2006년 현재 전국 제조업 종사자의 29.0%가 경기도에서 일하고 있다.
예전에는 서울의 성장이 경기도의 성장을 유도했지만 현재 서울과 경기도는 성장을 공유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도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각 분야에서 서울을 대체하는 중심지가 될 것이다. 2006년 경기도의 지역내총생산은 서울 다음으로 많은 174조원에 달하고 있다.
경기도는 세계 경제 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동북아 경제권의 핵심지역인 環(환)황해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경기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베세토(Beijing-Seoul-Tokyo) 연합벨트와 아시아 성장벨트가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은 경기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중국과 인접하고 있는 국내 다른 지역에도 중국 시장은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달리 경기도는 그동안 축적된 초기자본과 인천국제공항, 평택항 등의 물류기반을 동시에 갖추었다 점이 중국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최고의 브레인이 모여 있는 첨단산업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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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판교테크노밸리 안에 세워질 차그룹(차병원)줄기세포연구소 조감도. |
지리적 이점 외에 또다른 ‘경기도의 힘’의 원천은 첨단산업 인프라다. IT 관련 산업체는 전국의 37.9%를 차지하고 있고 연구개발 인력의 43.2%가 경기도에 있다. BT 관련 산업체는 48.7%, 연구개발 투자는 68.6%, 그리고 NT(Nano Technology·초정밀 원자세계 분야) 연구기관과 인력의 64%가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다. 이렇듯 경기도는 첨단지식산업의 중심지로서 이미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기도의 장점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는 2007년 현재 LG필립스 LCD를 비롯하여 128개 업체, 그리고 224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국 외자 유치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동안 경기도는 산업 불모지에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위에 소개된 경기도의 첨단산업 인프라는 한국의 중요한 경제성장 동력이다.
경기도는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기도의 연구개발비는 약 9조6000억원으로 전국 24조2000억원의 39.6%다. 연구원 수는 약 7만8000명으로 전국 23만5000명의 33.2%, 연구개발 조직은 2477개로 전국 8979개 조직의 27.6%에 해당되는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 R&D 예산 투자는 2002년 1180억원에서 2007년 2977억원으로 252% 급증했다.
전국 지식기반 제조업의 40%를 차지하는 과학기술투자 인프라 역시 ‘경기도의 힘’이다. 경기도는 광교 테크노밸리, 판교 테크노밸리 등을 조성하여 나노소자특화팹센터(나노 관련 기업들의 기술선점 및 표준화 작업 지원 센터), 경기바이오센터, 경기 R&D센터,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파스퇴르 연구소 등을 설립·유치했으며 産學(산학)공동 연구개발 지원사업, 과학기술문화 증진 및 인재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학교가 가장 많은 곳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교육수준의 향상은 노동의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소득수준의 증대 등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국가 경쟁력 평가기관인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지수와 국제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인적자원의 개발 및 관리와 관련된 지표가 평가기준으로 활용되는 이유는 교육수준과 국가의 경제성장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부족 국가인 일본 및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선진국의 경제성장을 보더라도 교육수준이 국가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짐작할 수 있다.
경기도는 학교 수 비중이 전국 대비 24.0%로 전국에서 학교가 가장 많은 곳이며, 가장 많은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 교육수준이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연간 7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안산·파주·양평에 영어마을을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0년 8개교에 불과했던 특목고를 2007년 18개교로 확대했다. 産學官(산학관) 연계를 갖춘 선진 시스템의 국립종합대학교를 설립·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공공도서관을 확충하고 도서관 운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3년 66개관이었던 공공도서관을 2007년 120개관으로 확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