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우현
(종로논술연구소 연구부장)
1 인문계열
먼저 인문계 예시문항은 4개의 제시문을 주고 150분동안 수학적 풀이과정(25점)을 비롯해 고전지문과 연관시켜 1,500자 분량(75점)으로 쓰게 했다. 소득분배에 따른 균형과 질서, 평등 혹은 불평등 문제와 연관시켜서 사회 양극화 해소, 불균형 해소라는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수리적 풀이과정과 연계하여 논리적으로 서술하라는 문제이다.
특히 문제1은 수리적 문제해결력을 요구 하는 문제이지만 문제2는 문제1에서 해석한 삼각형의 무게중심의 개념을 확장하여 삼각형의 세 개의 꼭지점을 사회계층이나 집단으로 전환하고 여기서 말하는 무게중심의 의미하는 바와 그 무게 중심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따른 사회적으로 갖게 되는 함의를 충분하게 분석해 낼 것을 요구하는 다소 까다로운 문제 유형이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가>는 주어진 삼각형 T의 무게중심 점 O의 좌표를 정의하고 점O가 삼각형 T의 하나의 꼭지점으로 이동한다면 이 좌표는 어떤 값에 접근하는지를 묻는 문제1을 해결하기 위한 다소 수리적 접근이 요구되는 제시문이다.
즉 주어진 삼각형 T 내부의 한 점 O와 삼각형 T의 각 꼭지점을 연결하면 O를 꼭지점으로 하는 새로운 삼각형 3개가 되고, 무게 중심 점 O의 고유좌표는 삼각형 T의 면적A와 새로이 생성된 각 삼각형의 면적 Ai의 비, 혹은 삼각형 T의 면적A에 대한 각 꼭지점을 포함하는 부분 삼각형의 면적의 합의 비를 활용하여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이 무게중심 점 O가 어느 한 꼭지점으로 이동하는 경우 그 고유 좌표가 변하여 특정 값으로 접근하게 된다.
삼각형의 면적의 비 △ OAB : △ OBC : △ OCA = A3 : A1 : A2를 고려하여 점 O의 고유 좌표를

로 정의되며. 점 O가 무게중심이라면 △ OAB = △ OBC = △ OCA 이므로 삼각형의 무게중심은 (⅓, ⅓, ⅓)의 고유 좌표 값을 갖는다. 점 O가 점 C로 이동한다면 A3는 삼각형 ABC의 넓이로 이동하고, 다른 두 부분의 넓이 A1, A2는 0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O→C이면 점 O의 고유 좌표는

이다. 마찬가지로 점 O가 A,B로 이동하면 각각 (0,1,0), (0,0,1)의 좌표로 이동하게 된다.
제시문<나>는 소득분배와 관련된 지니계수와 소득 배분위 추이를 <도표1>과 <도표2>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도표1>은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로 소득분배의 불균형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도표2>는 소득 5분위 배율표로 전체 조사가구를 소득 순으로 5등분하여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의 평균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그 수치가 높아질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도가 높아짐을 보여주는 분석 도표이다 .
제시문 <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에서 발췌한 것으로 수량적 평등과 비례적 평등,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는 정치체계를 말하고 있다. 전자는 수 또는 크기에 있어서의 동일 균등을 의미하며, 후자는 비율에 있어서 균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느 한 속성에 평등이 조직되어야 하는 국가는 바람직한 국가가 아니며 그와 같은 정치형태는 오래갈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경우에 있어서는 숫자적인 평등을, 또 어느 경우에 있어서는 비례적인 평등을 채택하여야 한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라>는 정약용의 <<전론(田論)>>으로 여전제(閭田制)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즉 공동체에서의 공동경작과 국가에 대한 세금을 제외한 노동량에 따른 배분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서의 평등은 무조건적이고 기계적인 자원분배를 위한 평등이 아니고 능력과 재능, 노동력의 투입여부에 따른 차등적 배분을 통해 이루어지는 공정한 평등을 이룩하는 하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일한 만큼 대가를 얻을 때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익이 나게 되고 백성의 살림도 더욱 좋아진다는 것이다.
2 자연계열
자연계 예시문항에서는 제시문을 2개 주었는데 하나는 스티브 존슨의 『유전자 언어 The language of genes』이고 또 하나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총 출생아수와 연령층별 인구비율>에 관한 도표이다. 전자는 평균수명 연장과 저출산 문제가 국민의 유전학적 형질 변화하는 질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고, 후자는 <도표1> <연도별 총 출생아수 및 합계 출산율 추이>, <도표2> <연령층별 인구비율>의 사실적 자료이다. 150분 동안 3개의 문제를 풀도록 하고 각 문제마다 다른 배점을 주고 있다.
문제1에서는 <도표2>자료 분석의 수리적 과정을 설명하고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평균연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할 것(30점)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2에서는 <도표1>로부터 구한 값을 <도표2>에서 구한 값과 비교 하고 조출생률이 향후 40여 년간 어떻게 변화할 것 인지를 예측하여 보라(45점)와 문제3에서는 우리 나라의 인구변화가 우리 미래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800자 내외, 25점)
제시문 분석
제시문<가>에서 제시된 도표들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국내인구 변화에 관련된 자료들이다. 향후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 및 사망률 감소 등으로 인하여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 <도표 1>은 2004년까지 총 출생아 수 및 합계 출산율자료이며 합계출산율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동안 평균 명 몇의 자녀를 낳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도표 2>는 연령층별 인구비율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다.
제시문 <나>는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생명연장의 꿈을 쫓아 인간의 평균 수명이 크게 증가하고, 많은 국가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생물학적 수명을 완전히 채우는 새로운 삶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티브 존스의 『유전자 언어 The language of genes』에서 발췌한 이 제시문은 평균수명 연장과 저출산으로 인해서 지구상에 인간이 출현한 이후로 인간의 진화에 크게 작용했던 생존을 통한 자연선택력은 크게 약화된 반면, 생식력에 의한 자연선택이 미래에 일어날 인류의 진화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차후에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라는 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국민의 유전학적 형질 변화하는 질적인 문제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비방안
인문계열의 경우 학생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알아보고 다양한 수리적 해법을 우리 사회, 정치, 경제, 교육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불균형 현상들을 적용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기본에 충실한 대안을 나름대로 찾아서 논술할 것을 요구 하는 만큼, 수리적 원리를 충실하게 다진 다음, 그것이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현상들과 결합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문제의 수도 기존의 1문항에서 2개의 문항으로 늘어났고, 평가의 내용도 수리적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기존의 논술준비 방법과는 다른 수리와 사회, 자연과학의 영역까지 원리를 통합해서 아우르는 논술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자연계열의 경우는 3개의 문제를 주고 있다. 문제1과 문제2는 국내인구분포의 변화에 대한 자료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사회 및 자연현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수리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따라서 엄밀한 숫자적 계산보다는 주어진 자료를 통한 수리적인 분석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문제3에서는 주어진 제시문의 논리적 해석 및 이를 응용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수리적 사고 및 자연과학적 기초학습을 충분하게 훈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연계 논술이라고 하더라도 수리적 능력과 언어적 능력을 동시에 측정하려는 의도가 보이므로 수리적 개념을 언어적 의미로 전환하는 훈련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