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泰亨 국립암센터 소아혈액종양센터장
1939년 서울生. 서울大 의대 졸업. 美 보스턴 다나·파버 암센터 임상강사. 美 뉴욕 메모리얼 슬로안캐터링 암센터 전임의. 美 에모리 대학병원 소아혈액종양분과장. 울산大 의대 소아과 교수. 서울 아산병원 소아혈액종양분과장. 現 국립암센터 소아혈액종양센터장.
1939년 서울生. 서울大 의대 졸업. 美 보스턴 다나·파버 암센터 임상강사. 美 뉴욕 메모리얼 슬로안캐터링 암센터 전임의. 美 에모리 대학병원 소아혈액종양분과장. 울산大 의대 소아과 교수. 서울 아산병원 소아혈액종양분과장. 現 국립암센터 소아혈액종양센터장.
『성인은 臟器(장기)에 癌이 생기지만, 아이들은 조직에 생깁니다. 조직이 자라면서 잘못되는 거죠. 이를 테면 腦 세포가 분열하는 도중에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겨서 뇌암에 걸리는 겁니다. 어른은 腦에 종양이 생기면 뇌압이 증가해서 두통이 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뼈가 안 굳어서 머리가 고무풍선처럼 커져서 아프지 않습니다. 종양이 걸음걸이 조종 부위에 생기면 못 걷게 되고, 시신경을 누르면 안 보이는 거죠』
小兒의 기준은 법률적으로는 15세까지이지만, 의학적으로는 21세까지라고 한다. 대학생이 癌에 걸렸다면 小兒癌일 확률이 높다.
小兒에게 가장 흔한 癌은 백혈병이다. 백혈병은 백혈병 세포가 온몸을 점령하는 癌이다.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한다면, 백혈구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백혈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서 肝에서 파괴된다. 백혈병에 걸리면 골수에서 백혈병 세포가 자꾸 만들어져서 제 기능을 못한다.
백혈병에 걸리면 통증·발열·피로감·안면 창백 증세가 나타난다. 남자아이일 경우 고환이 커지기도 한다.
― 백혈병 증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비정상 백혈구가 자꾸 늘어나서 적혈구가 혈소판을 밀어내 버립니다. 뼛속의 골수를 점령하는 거죠. 뼈에 백혈구가 차 있으니까, 쑤시고 아파요. 멍이 잘 들고,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잘 멈추지 않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통과는 달라요. 그냥 아픈 게 아니라 뼈 마디마디가 쑤십니다. 아이가 자꾸 창백해지고,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고, 열이 나거나 오한이 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문제는 골수이식이 필수인「골수성 백혈병」

骨髓(골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만드는 기관이다. 무게는 2kg 정도인데, 가슴뼈, 척추, 늑골, 대퇴부와 같은 큰 뼈에 해면체로 존재한다.
「림프구성 백혈병」은 대부분 항암 치료를 받고,「골수성 백혈병」은 무조건 이식을 받아야 한다.
―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리면 항암 치료를 받는다는데, 아이들이 잘 견디나요.
『오히려 어른보다 더 잘 견뎌요. 청소년들은 토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어린아이들은 잘 안 토해요. 어른들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어서인 것 같아요. 아프다가 금방 웃고 떠들죠. 약물 치료를 하면, 2년 후에 백혈병 세포가 제로(0)가 됩니다. 약물을 끊어도 7년 동안 괜찮았다면 완쾌가 되었다고 봅니다. 백혈병은 80~90% 完治가 됩니다』
― 문제는 「골수성 백혈병」이군요.
『네. 타인의 건강한 골수를 정맥에 넣어주면, 골수 세포들이 피를 타고 골수를 찾아가요. 몸에 새로 들어온 골수가 새 집을 짓고 잘 정착합니다. 약 2주 후면 건강한 백혈구를 만들어 내죠. 무조건 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 골수이식을 받기 전에 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백혈병 백혈구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새로 이식받은 골수와 싸우려 해요. 전쟁 원리와 비슷하죠. 그렇기 때문에 골수이식을 받기 前에 항암제로 환자의 나쁜 혈액 세포를 모두 죽여야 합니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나면 혈액형이 바뀌는 경우도 있죠』
― 자기 몸과 맞는 골수만 이식할 수 있는 거죠.
『골수이식을 하려면 조직적합성항원(HLA)이 맞아야 해요. 같은 엄마, 아빠한테서 태어난 형제라야 골수가 맞을 확률이 높아요. 친척이 많아도 골수가 맞을 확률은 없어요. 배 다른 형제도 소용 없고요. 소아백혈병 환자의 절반이 골수를 기다리다 사망하죠』
― 골수를 빼내도 인체에 큰 영향이 없나요.
『골수는 금방 생성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요. 몇 달 후에 다시 뽑아도 될 정도죠. 건강한 사람은 골수가 스스로 알아서 빨리 메워요』
― 세 살짜리 아기가 골수를 형제에게 줘도 괜찮은가요.
『늙은 사람은 주고 싶어도 못 줘요. 혈액 세포는 나이를 먹을수록 활력이 떨어져요. 55세 이상은 주지 말 것을 권합니다. 어릴수록 좋은 편입니다』
― 타인의 골수를 받을 경우, 부작용은 없나요.
『투입된 세포가 모자란다거나 하면 그럴 수 있어요. 「급성이식편대숙주반응」이라는 병은 들어온 세포가 환자의 장기 조직을 파괴하는 무서운 병이에요. 간정맥 폐쇄증이나 감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죠. 그래서 골수이식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해야 해요』
치료비가 비싼 癌
백혈병은 病期(병기)가 따로 없다. 백혈병 세포가 혈액을 통해 온몸에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또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 백혈병은 치료비가 가장 비싼 癌이다. 항암제만 투여해도 3000만~4000만원이 든다. 골수이식을 받게 되면, 2000만~3000만원이 추가로 든다. 아이가 백혈병에 걸리면 이래저래 1억원 정도의 돈이 든다.
― 발병 원인은 밝혀졌나요.
『불행히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른의 癌은 술, 담배 등 외부 환경이 요인이지만, 小兒癌은 딱히 그런 것이 없어요. 「다운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 질환이 있으면,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에요. 면역 질환, 대사 질환일 경우도 높습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이상 질병 환자가 백혈병에 다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재수가 없다」고 봐야 해요』
― 백혈병은 유전되나요.
『일란성 쌍생아 중 한 명이 백혈병이면, 다른 한 명도 병에 걸릴 확률이 20%입니다』
金박사는 이런 당부를 했다.
『드라마 주인공 중에 백혈병 환자가 많아요. 또 일단 병에 걸리면, 다 죽어요.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이 백혈병에 걸리면 다 죽는 줄 알아요. 小兒癌은 치료 효과가 높은 癌입니다. 癌에 걸렸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죠. 또 韓國人은 골수 기증을 잘 안 하는 편입니다. 간단한 절차만으로 골수 기증을 할 수 있어요. 골수를 이식해 주려면 2박3일 입원을 해야 하고, 퇴원 후 며칠 동안 엉덩이뼈가 뻐근할 수 있어요. 골수 기증자가 부족해 어린 생명들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기증자가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이럴 때 백혈병을 의심하라!
● 아이가 팔, 다리에 통증을 호소한다.
● 얼굴이 창백해지고, 열이 나거나 오한이 난다.
● 멍이 잘 들고,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잘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