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在甲 前 국립암센터 원장
1948년 충북 청주生. 서울大 의대 졸업. 서울大병원 전임강사. 美 국립암연구소 연구원. 서울大 癌연구소장. 초대 및 2대 국립암센터 원장. 現 서울大 의대 교수, 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
1948년 충북 청주生. 서울大 의대 졸업. 서울大병원 전임강사. 美 국립암연구소 연구원. 서울大 癌연구소장. 초대 및 2대 국립암센터 원장. 現 서울大 의대 교수, 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
현재 우리 국민의 사망 원인이 4명 중 1명은 癌에 의한 사망이다. 자녀 두 명을 데리고 단촐하게 사는 부부를 예로 들었을 때, 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장래에 癌으로 사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癌은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여러 극복 대책 중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검증된 방법은 禁煙(금연)이다. 癌 발생의 20%, 癌 사망의 30%가 흡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국립암센터의 全직원은 담배의 추방이 癌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全국민 禁煙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흡연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국민의 수를 정확히 산출해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全세계적으로 13억 명의 사람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300만 명 정도의 국민이 흡연하고 있다고 발표되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흡연자 수는 세계 흡연자 수의 1%를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全세계적으로 매년 490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의 1%인 4만9000명이 매년 흡연 때문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는 매일 130여 명, 즉 우리 국민의 사망자 5명 중 1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이다. 2004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癌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6만5000여 명이었다. 담배는 癌 사망의 30% 정도의 원인을 차지하므로 약 1만9500여 명이 담배에 의한 癌으로 사망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매일 50여 명이 담배로 인한 癌으로 사망하는 셈인데, 이러한 수치는 198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가 4일에 한 번씩 반복되는 것이며, 502명의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10일마다 한 번씩 반복되는 것과 같다.
흡연 때문에 한 해 4만9000여 명 사망
현재 흡연 관련 질병 때문에 매년 우리나라 국민 4만9000여 명이 사망한다면 이는 6·25 전쟁 3년간 공식 집계된 國軍(국군)의 전사자 수 5만8000여 명과 비교할 때, 매일 6·25 전쟁 국군 전사자보다 2.5배 많은 국민들이 희생당하는 것이며, 베트남戰 패 10년간 派兵(파병)하여 순직한 5077명과 비교할 때 매일 이의 100배에 달하는 국민이 숨지는 것과 같다. 이처럼 많은 수의 우리 국민이 매년 담배 때문에 귀한 생명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吸煙(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전체 癌 사망의 30%를 막을 수 있다. 우리 국민에게 발병하는 肝癌(간암)의 70%는 B형간염 때문이므로 B형간염백신 접종으로 B형간염을 예방하면 肝癌에 의한 癌사망 16.9%의 70%인 11.8%를 줄일 수 있다. 즉, 흡연을 하지 않고 B형간염 접종으로 총 癌 사망 환자의 42%에서 癌이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를 「1차 예방」이라 한다. 그리고 胃癌(위암), 大腸癌(대장암), 乳房癌(유방암) 및 자궁경부암은 조기 진단이 쉽고, 조기 진단되면 90% 이상이 완치되기 때문에 이 4종류의 암에 의한 사망률 30.9%의 90%인 28%의 사망률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이를 「2차 예방」이라고 한다. 즉 우리나라에서 癌에 의한 사망은 「1차 예방」과 「2차 예방」으로 총 70%까지 예방이 가능하다. 1차 및 2차 예방을 위하여 노력했는데도 진행癌으로 발견된, 나머지 30%의 환자들도 현재의 의료 기술을 잘 활용하면 절반 정도는 고칠 수 있기 때문에, 癌은 현재도 85%, 즉 십중팔구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생명 현상에는 100%의 확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癌은 이미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癌이란 우리가 아는 상식을 잘만 지켜도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많은 발행부수를 가진 朝鮮日報社와 같은 언론매체가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月刊朝鮮과의 「癌 정복 캠페인」에 보람
필자가 국립암센터 원장 재직時 金演光(김연광) 月刊朝鮮 편집장과 함께 月刊朝鮮을 통하여 2004년 12월호부터 「癌 정복 캠페인」이란 제목으로 2년 예정의 연재를 시작하기로 뜻을 모으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1년 반 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6大癌을 비롯한 여러 癌의 원인과 증상, 치료를 자세히 알려주고 구체적인 癌 예방법까지 전하여 주고 있다. 「月刊朝鮮」이 국민건강을 위하여 참으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깊이 감사드린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癌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주요 癌 정책을 立案(입안)하는 데 관여할 수 있었다. 필자가 대한癌학회 총무(1983~1990)를 맡고 있던 1989년 당시, 필자는 국민 사망 원인 1위인 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던 정부 관계자에게 국립암센터의 건립 필요성을 건의하였다. 이러한 건의가 받아들여져 그 해 가을에 「국립암센터설립안」이 마련되었다.

담배는 만들어서도, 팔아서도, 사용해서도 안 돼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癌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癌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설립되었다. 이후 서울大 癌연구소장(1995~2000)을 맡으면서 「癌 정복 10개년 계획」을 立案하였고 1996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案에 포함되었던 癌정복연구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癌法(암법)」은 이미 제정되었고 지역암센터도 설립되었으며, 국가암검진은 정부에서 현재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禁煙 운동에 동참하고, 흡연자가 모두 담배를 끊어 우리나라에서 담배 제조 및 매매를 금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담배가 없는 건강한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담배는 만들어서도, 팔아서도, 사용해서도 안 되는 독약이고 마약이다.
![]() |
朴 前 원장이 담배 제조와 매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