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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4월호

「와인 이야기」와인 기초 상식 - 어떤 와인부터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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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떫은 맛이 나는 정통 레드 와인을 시작하면 거부감을 느끼기가 쉽다. 과일 향이 풍부한 화이트에서 와인을 시작해보자
  처음 와인에 입문할 때 어떤 와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마시는 순서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와인을 처음 마시는 사람이라면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화이트 와인이 그런 와인이다. 단맛이 나면서 상큼한 화이트 와인이 레드 와인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적다.
 
  몇 년 전 모방송국에서 내보낸 「赤(적)포도주가 심장병 예방에 좋다」는 특집 방송은 우리나라에도 레드 와인의 붐을 몰고 왔다. 1991년에 미국 CBS의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내용이 방송됐을 때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 값이 폭등했다는 사실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떫은 맛에 익숙했던 미국인들과는 달리 어렸을 때 떫은 감은 못 먹는 것으로 알고 자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처음 마셔보는 정통 레드 와인의 떫은 맛은 적잖은 거부감을 줬다. 처음 와인을 시작할 땐 적당한 가격대와 우리 입맛에 익숙한 와인을 찾는 게 이래서 중요하다.
 
  1만5000원 안팎의 와인 중에서 약간 단맛이 나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한 화이트 와인을 출발점으로 삼아보자. 그런 와인으로는 독일 라인팔츠 지방의 포도 주스가 약간 첨가된 와인, 프랑스 프롱티냥 (Frontignan) 지역의 뮈스카 섹(Muscat Sec), 프랑스 가스코뉴(Gascogne) 지방의 무왈르(Moelleux) 와인 등이 좋은 예다.
 
  이 과정이 지나면 가벼운 레드 와인으로 넘어간다. 가벼운 레드 와인의 대표는 역시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이다. 이는 일년 내내 즐기는 술이 아니고, 일종의 포도수확을 축하하는 햇술로 마시는 기간도 석 달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이 와인이 아니라면 보졸레 빌라쥬(Beaujolais Villages), 이탈리아의 바르돌리노(Bardolino), 발폴리첼라(Valpolicella), 키안티(Chianti),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쉬농(Chinon), 부르게이(Bourgueil) 등도 가벼운 레드 와인으로 좋다.
 
  이렇게 와인에 익숙해진 뒤 궁극적으로 (와인을 시작한 지 2년쯤 뒤) 도달할 곳은 섬유조직이 좋고, 알콜 도수가 강한 와인들이다. 이유는 우리 음식이 맵고 짜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이고, 술 맛이 알콜 도수가 높은 술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칠레 와인이나 프랑스의 랑그독 루시용(Languedoc Roussillon) 지방 와인, 코트뒤론 빌라쥬, 보르도 지방의 프티 샤토(petits chateaux)급 와인들이 맛과 가격, 품질면에서 즐길 만한 와인들이다.
 
  글쓴이 : 鄭鎭煥 중앙大 와인과정 주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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