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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4월호

「와인 이야기」와인 기초 상식 - 와인과 건강

하루 두세 잔의 포도주는 심장 질환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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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全仁秀 와인 칼럼니스트·약사
  포도주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주는 抗酸 작용이 있다. 그러나 와인도 알콜이기 때문에 적당량을 초과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우리는 수많은 먹거리들을 통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다 유익한 것이 아니기에 잘 먹으면 약이 되고, 잘못 먹으면 독이 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종종 食補(식보)란 표현을 쓰는데, 이는 음식을 잘 선택해서 먹으면 補藥(보약)을 먹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뜻이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음료수용으로 미네랄 워터나 하우스 와인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의 물은 다량의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食水(식수)로 마시기에 부적합하므로 淨水(정수)를 해서 마시거나 아니면 와인을 마신다. 게다가 이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은 수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물이 거의 없는 것이어서 식사 때마다 와인을 곁들여 마신다.
 
  와인과 관련된 책이나 글을 보면 유난히 음식과의 궁합을 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와인은 음식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훌륭한 식품인 것이다. 게다가 와인은 알칼리성 무공해 완전 식품이 아닌가. 와인은 부적절한 식생활로 인한 우리 인체의 酸性症(산성증)을 예방해 주기도 하는 알칼리성 건강 음료인 것이다.
 
  식사 중에 와인을 곁들이게 되면 食慾(식욕)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소화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상적으로 와인을 즐겨 마신다는 프랑스인들이 버터, 치즈와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서도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음식문화가 비슷한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현상을 두고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부른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심장연구자인 세르쥬 르노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하루에 두세 잔의 와인을 마시면 포도주에 함유되어 있는 페놀 유사 화합물인 폴리페놀들이 혈장 내에서 抗酸化(항산화) 작용을 강화시켜 우리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저밀도 지방단백질)의 酸化를 막아주기 때문에 심장관상동맥경화증을 줄여 준다는 것이다. LDL은 활성 산소와 같은 것으로서 이것이 산화, 변성되면 점차 탐식 세포에게 먹혀 포말 세포가 된다.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된 이 포말 세포가 혈관에 부착되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포도주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 주는 抗酸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예방 차원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포도주의 건강 유익설은 여러 연구 사례들을 통해 反論(반론)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깊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와인도 알콜이 함유된 음료이기 때문에 적정한 양을 초과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알콜로 인한 질환으로는 알콜성 지방간, 간염과 간경변 등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와인을 즐기는 입장에서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우리 몸에 섭취된 알콜은 대부분 십이지장과 소장에서 흡수되고 門脈(문맥·정맥의 피를 모아 간으로 보내는 굵은 정맥)을 통해 간장으로 운반되어 대부분(90% 이상)이 간장에서 代謝(대사)되는데 간에서 알콜의 酸化 속도는 보통 1시간에 체중 1kg당 100mg이다. 따라서 체중이 60kg인 사람이 와인 반병(375ℓ)을 마실 경우, 이 알콜을 분해하는 데는 약 7시간 반이 소요된다. 소주 한 병(360ℓ)의 경우에는 약 15시간이 소요된다.
 
  일상적으로 술을 마신 기간이 15년 이내인 경우에 간 질환 가능성을 살펴보면, 하루의 알콜 섭취량이 120g 이상이면 아주 위험한 수준이고, 40~120g이면 위험량, 40g 이하이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매일 적정량의 와인을 음식과 곁들여 마신다면 심신 건강에 危害(위해)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식욕을 촉진해 줌으로써 식사의 즐거움과 함께 정신적인 긴장도 풀어주는 순기능을 한다. 어느 연구자의 조언에 의하면 남자의 경우 하루 400ℓ, 여자의 경우 300ℓ 이하를 적정량으로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와인 1병(750ℓ)으로 두 사람(1인당 375ℓ)이나 세 사람(1인당 250ℓ)이 나눠마시면 즐겁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음식과 곁들이지 않고 와인을 마실 경우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알콜의 급격한 섭취나 과잉 섭취는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결국 혈당결핍증(Hypoglycemia)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격렬한 근육 운동이나 缺食(결식) 등 식사량이 적은 경우 발생하기 쉽다.
 
  필자의 경우 식탁 위에서 늘 가까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서슴없이 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와인을 통한 축복이 식탁 위에 가득할 때 심신의 활력이 솟아나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서두름이 없이 포도가 익어가고, 와인이 익어가고 숙성되는 기다림의 여유조차 마냥 즐기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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