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徐漢正 신라호텔 과장
와인 格式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러나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와인에 괜히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딱딱한 테이블 매너나 복잡한 에티켓을 꼽는다. 그러나 와인 전문가들은 몇가지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전혀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와인의 테이블 매너는 대개 와인의 주문에서부터 시작된다. 대개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소믈리에나 전문 웨이터가 있게 마련이어서 모를 경우 전문가한테 추천을 의뢰하거나 물어보는 것이 최상의 매너이다. 부담 없는 자리라면 레스토랑에서 잔으로 제공하는 하우스 와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와인 주문에서 최악의 매너는 『적당한 것 가져오라』며 얼버무리든지 『이 집에서 제일 비싼 것 가져오라』며 허세를 부리는 것. 우리나라는 아직도 가장 비싼 와인이 제일 좋은 와인이라는 高價(고가) 선호 문화 때문에 지금도 간혹 이런 손님이 있다고 한다.
주문한 와인이 온 뒤 호스트의 와인 테스트라는 의식이 시작된다. 다소 딱딱한 의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와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순서이다. 먼저 호스트는 그 모임을 주선한 사람이나 그 자리에서 최고 연장자가 맡는 게 보통이지만, 해당되는 사람이 사양할 경우 즉석에서 지명되는 사람이 호스트를 맡는 것도 자리를 부드럽게 하는 요령이다.
호스트 테스트는 웨이터가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를 확인시키기 위해 라벨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확인이 끝나면 웨이터가 마개를 뽑은 뒤 호스트에게 건네주기도 하는데 이때 코르크의 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코르크의 냄새를 통해 와인이 상했는지와 젖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코르크가 말라 있다면 와인을 세워 보관했다는 뜻이다.
다음 절차는 웨이터가 잔에 소량의 와인을 따르면 먼저 색깔을 살피고, 이어 잔을 두세 번 흔들어 코에 대고 향기를 맡은 뒤, 소량을 시음해본다.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웨이터에게 따를 것을 허락한다.
웨이터가 와인을 따른 뒤부터 다음 사항만 지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웨이터가 따르는 동안 잔을 잡지 않는다. 마실 땐 손잡이를 잡는다. 훌훌 소리내서 마시지 않는다. 와인에 얼음을 넣지 않는다. 잔에 입술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잔을 돌리지 않는다. 상대편과 보조를 맞추며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