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묵 고려大 입학처장·물리학과 교수
1974년 고려大 물리학과 졸업. 미국 조지아大 이학박사. 한국물리학회 수석부회장 역임. 저서 「최신 물리학 영어 사전」, 「통계열물리」.
[진행·정리]
李相欣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李相姬 월간조선 조사요원〈gwiwon27@chosun.com〉
고려大에서 논술의 비중은 70%로서 고려大 입학의 승부처이다. 인문계는 언어논술 45%, 수리논술 25%이며 자연계는 언어논술 25%, 수리논술 45%이다. 인문계는 언어논술을, 자연계는 수리논술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왜냐하면 인문계에서 합격권에 드는 상위권의 언어논술 성적이 매우 높기 때문에 언어논술보다 수리논술의 변별력이 더 클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1974년 고려大 물리학과 졸업. 미국 조지아大 이학박사. 한국물리학회 수석부회장 역임. 저서 「최신 물리학 영어 사전」, 「통계열물리」.
[진행·정리]
李相欣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李相姬 월간조선 조사요원〈gwiwon27@chosun.com〉
이는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컨대, 수리논술에 일가견이 있다는 학생들이 자연계로 지원할 텐데 거기서 무슨 큰 차이가 나겠는가? 만약 자연계 학생이 언어논술을 무시하면 오히려 거기서 더 큰 차이가 날 수 있지 않을까?
고려大 논술고사의 특징은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현상 또는 문제에 관해서 출제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것을 본질적 문제와 연결시켜 접근하는 이해·분석·사고·표현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방향을 취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이해·분석·사고·표현 능력에 있어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에게서 중요한 것의 하나는 실상 외부 세계의 논리적 구조에 대한 이해, 타인의 사고와 정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그에 반응하여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이해와 사고 그리고 분석에 의한 결과를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간단하면서도 독창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훌륭한 논술이 될 것이다.
고려大 논술에서 언어논술과 수리논술로 나눠서 각각을 살펴보겠다.

고려大의 언어논술은 중등교육을 원만히 이수한 학생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이해력·분석력·표현력을 측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독서와 토론을 통해서 요약하고 논술하는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논술에 특별한 왕도(王道)가 있는 것은 아니라 하겠으나, 몇 가지 참고가 될 구체적 방안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주어진 물음」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간혹 문제를 엉뚱하게 이해하거나, 논술 전반부에서는 문제를 바로 이해한 듯싶은데 뒤로 갈수록 자신이 한 말과 모순되거나 「물음」과 무관한 서술을 하는 등 글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물음」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잊었거나, 혹은 논리적 정합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중 논리적 정합성의 문제는 장기적 훈련이 필요할 것이겠지만, 여타의 경우에는 「물음이 무엇인가」를 잊지만 않는다면 무난히 해소할 수 있다.
둘째, 주장과 논리적 서술과 논증을 구분한다
주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정합성을 지닌 문장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사례는 그 정당성을 실증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셋째, 언어논술은 문예문이나 감상문의 작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진부하거나 불필요한 비유 또는 대가(大家)들의 저서나 이론의 불필요한 인용은 논술의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거나 번잡하다는 인상을 주기가 쉽다. 가급적 논리적 정합성을 갖춘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도록 한다.
넷째, 너무 흔한 사례나 드문 사례는 피하라
예컨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사례 또는 반대로 아주 궁벽한 사례는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그것이 틀린 사례는 아니라 할지라도 대다수가 언급하거나 혹은 수긍하기 어려운 예가 되면, 결과적으로 남들보다 월등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섯째, 정형화된 설명이나 비유·인용을 삼가라
채점자들은 대체로 학원의 정형화된 설명방식이나 비유·인용에 식상해 한다. 수험생 개인의 독자적 체험이 주는 구체성이나 창의성이 채점자를 설득하기에 유리하다.
여섯째, 모국어인 국어를 정확하게 써야 한다
영어 철자 하나 잘못 썼을 때는 당연히 틀린 것으로 간주하면서도, 국어의 철자나 맞춤법을 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방식으로 넘어가서는 결코 안 된다. 특히 「주어+목적어+술어」의 호응관계가 한국어 문법구조에 맞게 서술되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일곱째, 정해진 논술의 분량을 맞춰라
간과하기 쉬운 것으로 분량의 문제가 있다. 고려大에서는 논술의 분량을 일정하게 제한하고 있으므로 지나치게 넘치거나 모자라는 답안은 감점의 요인이 된다.

중등교육을 원만히 이수한 학생이 갖춰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자연이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 또는 문제에 대한 이해, 핵심사항의 파악, 단순화 작업을 통한 질서 또는 규칙의 발견과 예측, 그리고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수리적으로 추론하여 해명하는 종합적 사고능력이다.
이에 따라 고려大 수리논술은 그러한 수리능력을 검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수리적 기본개념의 이해, 그리고 사고력과 분석력을 토대로 자신의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기술하는가를 측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리적 기본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사고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일상 언어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 언어구사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수리논술에서는 논리적 전개과정을 단계별로 구별하여 서술하라
자신의 생각을 한꺼번에 기술하면 채점자가 이를 모두 구별하여 판단하기 어렵고 따라서 논리적 설득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 서술단계마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본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토대로 각 단계별로 논리적 근거를 명시함으로써 분석적 의견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도표나 그림을 사용할 때에는 그 내용 설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간과하면 채점자가 불필요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논리에 바탕을 둔 근거로 채택하기 어렵다.
넷째,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모두 서술하였는지 재검토하라
훌륭한 논술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빠지게 되면 일정한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섯째, 예시문에 제시된 문장을 반복하거나 논리적 비약을 피하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결론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그 곳까지의 추론과정이 타당하면 충분히 부분점수를 얻을 수 있으나, 무리하게 결론을 주장하면 여태까지의 노력마저 허사가 될 것이다.
[논술 포인트]
서론과 결론 쓰기
● 광범위한 주제는 금물! 주제를 직접 드러내라
대학이 출제하는 주제는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다. 한마디로 「과학 문명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의식도 변한다」는 주제를 내지 막연하게 「과학의 발전」에 대해 묻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주제의 논술을 쓰면서 서론에 「인간은 과학을 발전시켜 왔다」 정도로 무미건조하고 광범위하게 접근해서는 낭패. 「핵가족 시대의 아이와 대가족 시대의 아이의 의식은 도저히 같을 수 없을 것이다」처럼 주제를 직접 찍어 주는 감각이 필요하다.
● 너무 많이 쓰지 말고 할 말만 간결하게 쓰라
서론·결론에서 공간 다 잡아먹는 친구들도 많다. 서론은 「내가 주제를 이해했고, 내 답안도 그러함」을 증명하는 정도로, 결론도 「본론에서 못다한 말을 새로운 사례나 진술로 강조하는 정도」로 끝내야 한다.
● 강하고 단호한 어조로 쓰라
물론 이것은 그만큼 주제 이해가 명확한 친구들에게 가능한 소리다. 애매모호한 서론도 금물이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결론도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