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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년 9월호

「논술만점 가이드」④ 논술고사 출제경향 분석 | 고려大

제시문의 공통주제를 찾는 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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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정리]
李相欣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李相姬 월간조선 조사요원〈gwiwon27@chosun.com〉
  고려大 논술 문제는 정시든 수시든 논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채, 학생들 스스로 제시문 속에서 논제를 찾아내어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大 논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단계의 작업이 필요하다.
 
  첫째, 제시문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통합적으로 정리하여 공통 주제를 발견해 내야 한다. 제시문들은 공통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맥락이나 학문적 입장(다수설·소수설)과 관점(긍정이나 부정, 찬성이나 반대), 공통 주제의 다양한 특성들 및 여러 가지 요인들이나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둘째, 공통된 주제를 선정한 다음에는 각 제시문의 연관관계를 밝혀야 한다. 제시문들 간의 공통점이나 유사성 및 차이점을 따져 보아 그 연관관계를 해명해야 한다. 제시문에는 원리나 원칙론, 긍정·부정이나 찬반 등 다양한 입장, 다양한 영역의 각종 문제 현상이나 문제의 종류, 문제 현상에 대한 주체별 상이한 관점 등이 제시되어 있다. 각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 것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기술한 답안은 낮은 평가를 받는다.
 
  셋째, 공통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한다. 제시문들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제시문에 나타난 현상과 그 다양한 의미를 해석하고, 공통 주제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 문제의 본질적 원인, 그 해결 방안 및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5학년도 정시 논술에서 출제자의 요구사항을 순서대로 살펴보자. 4개의 제시문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주제는 「크기」에 관한 것이다.
 
  제시문 (1)은 현대 사회가 거대한 조직화를 이루게 됨에 따라 개인이 느끼게 되는 무력감을 서술하고 있다.
 
  제시문 (2)는 외형상의 크기는 상대적인 것에 불과하고 오늘날 반도체 기술이 보여 주듯이 오히려 미세한 것이 더 위대하고 클 수도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 (3)은 현대 사회에서 집단의 비대화에 따른 「잡히지 않는 전망」의 현상을 지적하고, 대면 집단인 소집단의 원칙이 항상 우리 사회의 근저에 자리 잡아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제시문 (4)는 장자(莊子)의 「붕새」에 관한 언급을 통해서, 단순한 외형의 크기가 아닌,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큰 시야와 통찰이라는 내면적 크기의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시문에서 핵심개념 도출
 
  다음으로 제시문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 제시문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논의의 방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제시문의 순서에 따라 병렬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크기에 대한 관점을 기준으로 제시문들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먼저 검토한 기준은 크기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과 부정적인 관점이다.
 
  제시문 (1)과 제시문 (3)은 모두 오늘날의 사회가 거대화되면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양상을 지적하고 있고, 그 내용 또한 유사한 면이 있다. 제시문 (1)에 나타난 거대한 현대 사회에 대한 개인의 무력감은 결국 제시문 (3)에서 지적한 「잡히지 않은 전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제시문 (1)이 거대 사회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에, 제시문 (3)에서는 어떤 거대 사회도 소집단의 원칙이 항상 근저에 있어야 함을 주장함으로써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다.
 
  제시문 (2)의 내용은 「외형상의 크기나 거대함이 사실상 진정한 위대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시문 (1)과 (3)의 내용을 철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즉, 작고 미세한 것이 온 우주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관상으로만 거대해지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함의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제시문 (4)의 내용은 새로운 인식을 위한 절대적인 기준으로 「크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강조하면서, 진정한 크기란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큰 시야를 의미하는 것이지 외형적인 덩치의 크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렇게 보자면, 오늘날의 사회는 외형적 덩치만 클 뿐 그 속에 사는 현대인들은 결코 붕새와 같은 큰 시야나 통찰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제시문에서는 외형적 크기와 내면적 크기의 이중적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크기의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일이다. 제시문들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서부터 이미 학생들의 관점이 부각될 것이다. 자신의 견해는 「사회의 크기」나 「개인의 크기」 둘 중에 하나에 초점을 맞추되 양적인 크기와 질적인 크기, 외형적 크기와 내면적 크기 양면을 균형감 있게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의 관점에 따라 「오늘날 거대한 현대 사회가 질적인 차원에서는 왜소하다」는 주장을 펼 수도 있고, 이와 반대로 「현대 사회의 거대화는 많은 문제점 못지않게 새로운 통찰과 시야를 획득함으로써 인간 사회에 크게 이바지하였다」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나 문명의 근본 문제를 원리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논술 주제
 
  수시 논술의 전체적인 틀은 먼저 각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한 후 제시문 간의 관계를 밝히고, 공통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시 논술의 요구사항에 「읽기 능력」의 평가를 더욱 강조하여 제시문(4개의 제시문 중 3개의 영어 제시문 출제)의 요약 문항이 더 추가된 것이다.
 
  고려大 정시 논술의 논제로는 「소비 사회와 경쟁 사회에서의 건강한 삶」, 「예술적 감성과 사회적 환경의 관계」, 「중용과 정의의 조화」, 「개인들 간의 관계나 국가들 간의 관계에 대한 규제 여부」, 「서구 중심주의의 사고 방식」, 「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언어 사용의 방향」, 「형식과 절차냐, 실질과 내용이냐」, 「과학 연구의 사회적 규제 여부」, 「인간성과 사회 제도의 기능」, 「소유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한 사회 문제점 해결 방안」, 「현대 사회 합리성의 특성 설명과 비판」, 「다양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앎에 대해 논술」, 「사실과 해석의 관계」,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 등이 이제까지 출제되었다.
 
  고려大 수시 논술의 논제로는 「과학 기술 문명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 「언어의 특성과 미래 사회에서의 언어와 인간의 관계」, 「현대 사회의 소비 특성」, 「정보화 시대의 종합적 사유의 필요성」, 「평등」, 「자아 정체성 형성」, 「사회적 갈등 해결」 등이 출제되었다. 이러한 논제는 현대 사회의 구조적이고 원리적인 문제 의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논제를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방식의 핵심은 주로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여러 가지 현대 사회나 문명의 특성이나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둘째,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특성이나 요소들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여러 가지 차원에서 분석·검토해 보고, 그것들을 근거로 하여 나타나는 구체적인 현상들을 해석하고, 그것들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를 성찰하기를 요구한다. 셋째, 특정한 사고방식과 그것으로 인해 나타난 사회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해 평가하며, 그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요구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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