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룡 대성학원 논술면접팀장
1964년 전남 강진 출생. 중대부高·고려大 사범대 졸업. 고려大 논술지도자과정 교수 역임.
[진행·정리]
李相欣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李相姬 월간조선 조사요원〈gwiwon27@chosun.com〉
최근 3개년간 문제의 난이도를 살펴보면, 제시문은 까다로웠지만 논제는 대체로 평이했다. 논제가 평이했다고 해서 답안 작성이 그만큼 쉬워진 것은 아니다. 1964년 전남 강진 출생. 중대부高·고려大 사범대 졸업. 고려大 논술지도자과정 교수 역임.
[진행·정리]
李相欣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李相姬 월간조선 조사요원〈gwiwon27@chosun.com〉
논제가 익숙하고 제시문이 평이하다고 해서 기존에 외운 지식을 나열한다면 논점을 일탈하는 논술문을 쓰게 되어 감점당하기 십상이다. 출제자는 도식적인 답안, 혹은 외워서 쓴 답안을 싫어한다.
최근의 논술고사에서는 예년에 비해 제시문의 분량이 많지 않아 수험생의 독해 부담을 덜어 주었다.
논제 해결의 실마리로 주어지는 자료로는 고전, 문학 작품, 시사적 현안을 다루는 현대문, 교과서, 신문 기사, 도표, 회화, 법정 재판 기록,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의 글들이 제시되었다. 2005학년도 입시에서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의 여러 교과 교육내용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내용이었다.
제시문의 내용은 평이하면서도 수험생의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독해 능력과 비판적·창의적 사고 능력, 고전적 지혜의 현실 문제에 대한 적용력과 응용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년에 적지않게 나온 문학 작품의 제시 빈도가 많이 줄어들고, 논리적인 글들이 대폭 증가했다.
제시된 글의 난이도를 살펴보면, 원전(原典)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제시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상위권 대학 중 몇몇 대학의 제시문은 고도로 함축된 내용이었다. 고차원적인 논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제까지 배운 내용과 연관짓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독해하기에 까다로운 내용이었다. 제시문을 정확히 읽고 분석하지 않으면, 출제자가 요구하는 깊이 있는 사고를 전개하기 어렵도록 문제의 요구사항을 복합적으로 구성하였다.
▣ 수시 논술의 출제경향
● 일반적인 출제경향
수시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시사적 지식은 물론, 학문적 기초 지식을 배경으로 답을 해야 하는 유형의 문제가 많다. 전공 계열별로 그와 관련된 배경 지식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거나, 자연 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 과목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 이는 대학에서의 학업 성취를 잘 해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영어 제시문의 비중이 많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전체 제시문 분량의 30~75% 정도의 비중으로 영어 지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영어 어휘력이나 문장 번역력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영문의 논지와 그 근거를 간추리는 독해력을 측정하는 문제이다.
최근 실시된 수시 논술에서는 제시문 길이가 짧아졌지만, 제시문의 수는 늘어났다. 글의 길이가 짧다는 것은 독해하는 데 다소 수월하지만, 그만큼 글의 핵심을 잘 짚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제시문의 개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하나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때 간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점을 미리 제시, 서로 연결시켜 생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2005학년도 1·2차 수시모집에 출제된 논술고사의 출제경향
기존의 논술고사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제시문을 읽고 어떠어떠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라는 유형의 문제로 출제되었다. 그러나 2005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다음 제시문들의 공통적인 주제를 찾아서,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고려大 인문·자연 수시 1학기, 가톨릭大 수시 2학기, 강남大 수시 2학기)와 같이 논제를 수험생들이 직접 찾는 문제를 비롯하여, 2개 이상의 논제를 출제하고 이를 종합해서 하나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성균관大 인문 수시 1·2학기) 등으로 다변화했다.
기존의 논제들이 제시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 수험생들의 제시문 이해를 돕고 있는 데 반해, 2005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대부분 제시문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고 있다. 이처럼 논술고사 문제의 유형을 다양화하는 것은 수험생들이 틀에 박힌 사고로 논술고사에 임하는 것을 방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수시 논술고사에서는 정시 논술고사에 비해 영어 제시문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외국어大, 성균관大(자연 계열), 상지大(한의예)의 경우 출제된 4개의 제시문을 모두 영어 지문으로 출제했으며, 서울大의 경우는 영문 대신 漢字를 활용하는 등, 각 대학들이 외국어 이해 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했다.
아울러 논술문의 분량이 1000~1400자로, 정시모집의 1200~2500자에 비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2005학년도 수시 논술고사에 출제된 시사적인 문제를 표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대중문화와 관련해서 출제되는 문제로는 주로 대중문화의 기능 및 역할,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예를 들어, 대중문화를 고급문화에 상대되는 천박한 문화로 볼 것인지에 대한 견해 논술), 대중문화가 함축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모색 등을 들 수 있다.

사회 문제는 출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제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에서 빚어지는 갈등 현상을 해결할 방안을 묻는 문제」라든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를 논술하라」는 문제 등은 수시·정시 등의 모집 시기를 가리지 않고 자주 출제되고 있다.

관찰되는 현상 이면에 놓인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한 심층적인 사고를 묻는 문제도 다수 출제되었다.
다만, 서강大 수시 1학기 인문 계열 논술고사에서는 「빗겨간 인과관계」라는 철학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주제가 꼭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맹자의 「양혜왕(梁惠王)장구」(성균관大 수시 1학기), 후설의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서울大 수시 2학기) 등과 같이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글들을 제시문으로 자주 활용하고 있다.

인문 계열의 경우 주로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른 문제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 반면에, 자연 계열의 경우 그 의의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특징을 갖는다.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활용하는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다든지, 과학 지상주의의 문제점을 묻는 것처럼 과학 기술을 소재로 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다.

2005학년도 과학·수리 논술 문제의 특징으로는 영어 제시문을 토대로 문제 상황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유형의 문제가 상당수를 차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경희大·성균관大·중앙大 수시 논술에 출제된 영어 제시문은 대학의 교양 영어 수준의 문장과 단어로 구성된 글 중에서 과학 지식을 직접적으로 다룬 글들을 발췌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므로 과학·수리 논술에서도 영어 지문 이해 능력에 대한 평가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과학·수리 논술 문제는 두 가지 이상의 문제 상황을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루었다. 예를 들어, 동국大 수시 1학기 문제의 경우, 「유효숫자의 개수를 구하는 문제」, 「유효숫자의 정의 및 의미」, 「정밀도와 정확도의 차이 및 전력값을 계산할 때 불확실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묻는 문제」 등 모두 3개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