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老年의 性과 사랑 - 실버 섹스(Silver Sex) 로망(Roman)인가 老妄인가?

65세 이상 남자 노인의 70%가 자위행위를 즐긴다. 성욕에는 정년도, 명퇴도 없다. 성 기능은 감퇴할 뿐 소멸되지 않는다.

조병도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박진표 감독, 박치규(73)·이순예(71) 주연의 영화 <죽어도 좋아>의 포스터.
  여자 어린이, 혹은 정신지체 여성을 강제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아주 쇼킹한 사건이 아니라면 신문 사회면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다. 경찰청 집계로는 61세 이상 노인 성범죄자가 2002년 272명에서 2006년 598명으로 2.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남 보성의 70대 어부 연쇄 살인사건은 빗나간 욕정이 불러일으킨 노인 성범죄의 가장 엽기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사례이다. 주꾸미 주낙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어부 오 모 씨는 두 차례에 걸쳐 20대 남녀 네 명을 바다에 水葬(수장)시켰다.
 
  첫 번째 범행은 지난해 8월의 마지막 날에 일어났다. 그날 오 씨는 남녀 대학생 두 명을 어선에 태우고 바다로 나갔다가 여학생을 성폭행하기 위해 남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던졌다. 여학생이 격렬하게 저항하자 그녀마저 바다에 밀어 빠뜨렸다.
 
  두 번째 범행은 그로부터 채 한 달도 안 된 9월 25일에 저질러졌다. 20대 여성 두 명을 배에 태워 바다로 나간 오 씨는 그 중 한 여성을 성추행하려다 반항하자 바다로 떠밀었다. 나머지 여성을 겁탈하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함께 바다로 추락했다. 하지만 손쉽게 배에 올라온 그는 간신히 배까지 헤엄쳐온 피해 여성을 어업용 도구로 찔러 살해한 뒤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혼자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주민들에 따르면 오 씨는 평소에도 자기 가게에 오는 여자 손님들에게 성적 농담을 건네거나 추행을 하려 해 기피 인물이었다고 한다. 부인과 2남 5녀를 둔 오 씨는 키 165cm에 왜소한 체구의 소유자지만 거의 매일 바다에서 그물을 잡아당겨 팔 힘이 막강했다. 그는 중년 못지않은 젊음과 왕성한 성욕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끔찍한 살인극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조선 시대 노인들도 성의 逸脫(일탈)에 있어 예외는 아니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들춰보면 노인의 성적 욕망에 얽힌 기록들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늙은 장모와 사위의 간통 사건, 딸을 간음한 70대 백발 노인의 이야기 등등.
 
 
  老益壯 과시한 동서양의 유명인들
 
  성경에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 이삭을 얻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흔 살이 되는 날, 나는 풋풋한 처녀와 함께 하는 뜨거운 사랑의 밤을 나 자신에게 선사할 생각이다. 자유분방한 밤으로 내 생일을 자축할 것이다.”
 
  루이 말 감독의 영화 <데미지>는 아들의 약혼녀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 初老(초로)의 정치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브레이크 없는 연애의 종말을 보여준다.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이 만든 영화 <비키퍼>는 또 어떤가. 무기력한 노인이 생기발랄한 소녀를 만나 삶의 활력을 얻는다는 줄거리로, 주인공 노인과 소녀가 情事(정사)를 나누는 10여 분은 영화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는 노년에 젊은 하녀와 사랑을 나누었고, 83세까지 온갖 성적인 유희에 탐닉했다. 독일의 시인 괴테도 팔순 나이에 손녀 같은 10대 소녀를 뜨겁게 사랑했다. 피아노의 마술사 리스트 역시 70대에 제자인 어린 여학생들의 몸을 악기처럼 연주했다. <좁은 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 또한 70대까지 여체의 ‘좁은 문’을 여는 일에 매달렸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도 네 차례나 아내를 바꾸어가며 정력을 과시했다.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 영화배우 안소니 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은 모두 70세 넘어서 자식을 보았다. <플레이보이> 잡지를 창간한 휴 헤프너는 평생을 女體(여체)의 숲에서 노닐며 2000명도 넘는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 지난 4월 그의 82번째 생일 파티에서는 할리우드의 육체파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이 올 누드 댄스를 선사했다. 몇 해 전에 세상을 뜬 독일 섹스 산업의 代母(대모)인 베아테 우제 역시 노년에 연하의 흑인 남자 친구와 왕성한 성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중국 고대의 秦始皇(진시황)을 비롯해 隋煬帝(수양제)나 唐玄宗(당현종)도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향락의 늪에 빠져 살았다. 당현종의 愛妾(애첩) 楊貴妃(양귀비)는 본래 아들의 짝, 그러니까 며느리였다. 당현종의 할머니인 則天武后(측천무후)도 말년까지 성적 쾌락에 젖어 살았다니, 그 할머니에 그 손자라고 할까.
 
  우리나라에도 老益壯(노익장)의 대명사로 내세울 만한 몇몇 어르신들이 있다. 동아출판사 창업주인 金相文(김상문) 동서문화사 회장은 아흔 살에 펴낸 <100살 자신 있다>라는 책에서 “쑥스러운 얘기지만 내 나이 나름으로는 아직도 남자 구실이 가능하다”라고 은근히 자신의 왕성한 스태미나를 자랑했다.
 
 
  性에 있어 명퇴는 없다
 
영화 <죽어도 좋아>의 한 장면.
  재미 교포 작가이자 언론인인 피터 현(한국 이름 玄雄)은 미국과 유럽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연대급 규모’의 여성들과 로맨스를 나누었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그도 역시 70 넘어서까지 여성 편력을 멈추지 않았다. 1919년생인 金興洙(김흥수) 화백은 지난 1991년, 자신보다 마흔세 살이나 어린 張壽賢(장수현) 씨를 세 번째 신부로 맞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보다 더 멀찍이 시대를 거슬러 조선 시대의 유명한 성리학자인 眉巖(미암) 柳希春(유희춘)은 환갑 넘어서까지 여색을 밝혀 솟구치는 성욕에 시달렸다고 <미암 일기>에 적어 놓았다. 그는 기생들에게서 얻은 花柳病(화류병)을 마나님에게 옮기는 불찰도 저질렀다.
 
  평균 수명의 연장, 노령 인구의 증가, 건강 수준의 향상 등으로 노년기의 성에 대한 의학적 연구와 공론화가 절실한 시대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노인들의 성생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노인에게 성은 중요하지 않다, 노인이 성에 관심을 갖는 건 비정상적이다, 성적 관심을 표출하는 노인은 음란한 노인이다, 노인은 성적 욕구가 없으며 만약 있더라도 실제 성행위를 하기에는 허약하다….
 
  그러나 세상의 어느 노인도 성에 있어서 명예퇴직을 원치 않는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불명예 퇴직시켰을 뿐이다. 성욕에는 정년이 없다. 조퇴도, 은퇴도, 명예퇴직도 없다. 문턱을 넘어갈 힘만 있으면 ‘사랑’을 하겠다는 노인도 있다. 속담에도 있지 않은가. ‘흰눈이 지붕을 덮었다고 집안의 벽난로가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늦바람이 용마루 벗긴다’, ‘남자는 지푸라기 들어 올릴 힘만 있어도 한다’….
 
  여자는 또 어떤가. ‘지푸라기 들어 올릴 힘조차 없어도 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마음만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성생활을 할 수 있다. 폐경으로 질 근육이 경직되거나 질액 분비가 예전만 못하더라도 시판되는 윤활제들의 도움을 받으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더러는 폐경 이후 오히려 임신의 부담감 등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의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할머니들도 없지 않다.
 
  노인들의 성욕은 전압이 낮은 전구와 비슷하다. 밝지는 않아도 꺼지지는 않는다. 캠프 파이어가 끝난 뒤의 모닥불과 같아서 어딘가에 불씨가 숨어 있다. 반딧불처럼 미미한 빛을 깜빡거리며 발광한다. 우리나라 남도 속요 ‘情(정) 타령’에서 “30대 而立(이립)의 정은 장작불 정, 40대 不惑(불혹)의 정은 화롯불 정, 50대 知命(지명)의 정은 담뱃불 정, 60대 耳順(이순)의 정은 잿불 정, 70대 古稀(고희)의 정은 반딧불 정”이라고 해학적으로 노래했다.
 
 
  노인 性病 5년 사이 두 배 증가
 
  노년의 성, 그 정체성에 대한 모색을 담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가 있다. 외로운 일상이 전부였던 박치규 할아버지는 어느 날 공원에서 운명처럼 자신의 이상형 이순례 할머니를 만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향해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둘은 첫눈에 반한다. 2002년에 개봉한 <죽어도 좋아>(박진표 감독)는 재혼으로 만난 두 노인을 실명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제 정사 장면을 보여주는 등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노인은 中性(중성)’이라고 생각해 왔던 사회의 인식을 깨부순 영화 <죽어도 좋아>는 음지에 가려져 있던 노인들의 소외된 성을 양지로 끌어내어 공론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확실히 옛날과는 뭔가 달라졌다. 요즘엔 비뇨기과를 찾는 노인들도 증가 추세다. 그들은 의사에게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며 원활한 성생활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문의한다. 개중에는 용감하게 수술대 위에 눕는 노인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 특히 배우자가 없는 독거 노인들의 성적 갈증을 해갈시켜 줄 만한 합법적인 공간은 없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 그들의 욕구는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돌아다닌다.
 
  종묘공원, 탑골공원은 갈 곳 없는 노인들의 집결지다. 이들은 속칭 ‘박카스 아줌마’라 불리는 매춘 여성들의 표적이 된다. 그녀들은 박카스를 건네며 데이트 신청을 하고 성을 매매한다. 화대는 5000원에서 2만 원 사이. 매춘이 성사되는 장소는 주로 종묘공원 옆이나 낙원상가 주변의 허름한 여관이다. 더러는 공원에서 한참 떨어진 아줌마들의 셋방이 정사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보건 당국의 손길이 못 미치는 사각지대에 있는 이 아줌마들이 성병의 주된 전염원이라는 점이다. 공원 주변 약국 약사의 말에 따르면 병원에 가기도 창피하고 자식들에게 말하기도 민망해 혼자서 끙끙 앓다가 임시방편으로 약국에서 항생제를 사 가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자칫하면 병을 키워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 약사의 진단이었다.
 
  황혼 매춘은 청량리 역 주변, 세칭 ‘588’ 쪽방 촌에서도 은밀한 거래로 오고 간다. 퇴폐 이발소나 지방 도시의 티켓 다방도 매춘의 온상이다. 노래방 도우미도 한몫을 차지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 성병에 걸린 노인이 급격히 늘어난다. 게다가 나이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져 성병에 감염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성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노인들은 2002년 6557명에서 해마다 11% 이상씩 늘어 2006년에는 1만 2509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콜라텍에 가면 ‘파랑새’가 있을까
 
  그 배후에는 비아그라로 대표되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자리 잡고 있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 주변에선 뜨내기 상인들이나 좌판에서 파는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에 귀가 솔깃해 걸음을 멈추고 값을 흥정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약제들은 눈과 입, 마음에만 머물러 있던 陽氣(양기)를 노인의 몸 안에 이식시켜 발기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은 욕구를 부추긴다. 그렇지만 실험 대상으로 삼을 마땅한 섹스 파트너가 없어 매춘 여성들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도 주머니가 헐렁한 노인들은 공원 인근 화장실에서 자위로 성욕을 해결하기도 한단다.
 
  젊은이들이 주로 인터넷을 이용해 성인용품을 구입하는 것과 달리 컴퓨터에 까막눈인 노인들은 성인용품 가게를 기웃거린다. 혼자는 쑥스러운지 두서너 명이 어울려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섹스 토이나 자위용품, 윤활제 등이 이들의 관심 품목이다.
 
  노인들의 성문제에 관해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4년 전 서울의 한 변두리 경찰서에 칠순 안팎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행돼 왔다. 사연인즉 배우자 없이 자식 집에 얹혀살던 이 두 노인은 동네 노인정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아들에게서 받은 10만 원권 수표 한 장을 내보이며 자랑했다. 용돈이 궁하던 할머니가 부러워하는 눈치이자 할아버지는 은밀한 제의를 했다. 섹스를 매개로 한 일종의 거래가 이루어진 것. 그러나 할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제 구실을 못해 ‘거사’는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할머니는 약속을 지키라 했고, 할아버지는 요구에 불응해 심한 언쟁으로 발전했다. 두 노인은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결국 경찰의 중재로 할아버지가 약속한 액수의 절반을 할머니에게 지불하는 선에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박카스 아줌마’로 대변되던 노인의 성 분출구는 최근 들어 콜라텍이나 노인 전용 술집 등과 같은 곳으로 그 外延(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콜라텍은 노인들에게는 천 원짜리 몇 장으로 미지의 이성을 만나 춤을 추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다. 부킹도 가능하다. 나름대로 품위를 유지하면서 젊은이들처럼 이성 교제와 자유 연애를 만끽할 수 있는 일종의 해방구다.
 
  노인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품어온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콜라텍으로 모여든다. 운이 좋고 인연이 따르면 파랑새나 원앙새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자칫하면 제비나 꽃뱀에게 엮여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 공간이다.
 
 
  일본에선 노인 포르노 산업 성업 중
 
  그렇다면 다른 나라 실버들은 어떤 방법으로 노년의 성적 욕구를 해결할까. 케냐 동부의 유명 관광지인 몸바사 해변에서는 유럽의 할머니가 건장한 흑인 청년과 팔짱을 끼고 걷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유럽의 부유한 노년 여성들이 아프리카의 가난하지만 혈기 왕성한 청년들과 짜릿한 한때를 즐기기 위해 ‘원정 섹스’를 하러 오는 것이다.
 
  미국에는 노인 전용 포르노 극장이 따로 있다고 한다. 일본에는 주기적으로 포르노 비디오를 틀어주는 양로원이 있다. 우울증에 걸렸거나 의욕 상실로 무기력해진 노인들에게 야한 비디오는 ‘심리적 비아그라’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성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할아버지의 94%, 할머니의 70%가 이성간의 애정 행위를 원한다는 답변을 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70대 할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고 물었더니 “한 달에 한 번씩 잘 생긴 남자 간병인이 와서 내 몸을 안아 욕조에 넣어 줄 때”라고 했단다.
 
  일본에선 요즘 노령화 추세에 발맞춰 노인을 대상으로 한 포르노 산업이 번창하고, 노인 포르노 배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분야의 원조는 미국의 최고령 포르노 스타인 데이브 커밍스. 예비역 육군 중령인 그는 55세에 포르노 배우로 데뷔해 환갑을 넘긴 지금까지 200편이 넘는 작품을 찍었다. 수많은 여성 포르노 스타들이 커밍스의 솟구치는 정력에 반해 그의 섹스 파트너로 출연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노년의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는 마인드 컨트롤이라면서 자신의 포르노 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섹스는 神(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모든 사람들은 성적 갈망을 갖고 있다. 나는 그들이 무해한 공상과 건강한 욕망을 즐기도록 내가 돕는 일이 옳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포르노를 선택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노년의 섹스는 돈과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재벌 총수나 정치인들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 딸 같은 연예인들과 스캔들을 뿌리고 다녀도 별다른 비난의 표적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부러움과 찬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반면에 평범한 노인들은 똑같은 행위를 해도 주책바가지, 老妄(노망)든 늙은이 취급을 받기 십상이었다.
 
 
  65세 이상 남자 노인의 70%가 자위행위
 
인천 광역시 산곡동에 있는 샤미나드 노인요양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남자 노인의 70%가 자위행위를 한다고 한다. 지나친 금욕으로 정액이 저장된 곳의 압력이 높아져 미세 혈관이 터지면 몽정할 때 정액에 피가 섞여 나와 비뇨기과를 찾아오는 노인들도 있다던데,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마스터베이션은 권장 사항이 아닐까.
 
  腹上死(복상사)를 겁내는 노인들도 있지만 이는 결코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의사들 말로는 그렇게 죽을 확률은 50만 분의 1이나 1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보다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다 세상 뜰 일이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능동적인 성생활을 즐기는 노인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성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자신이 살아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성적인 욕구 충족과 함께 위로와 위안을 덤으로 얻게 된다.
 
  정력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다. 그것이 곧바로 건강으로 이어져 청춘 부럽지 않은 삶을 즐기게 된다. 그러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자진해서 주책바가지가 돼 보는 건 어떨까. 육체적인 오르가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신적 엑스터시다. 몸과 몸, 마음과 마음의 일체감에서 맞게 되는 카타르시스야말로 노년의 행복, 그 절정이 아닐까.
 
  황혼을 신혼처럼 보내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남남처럼 각방을 쓰고 대화도 단절한 채 지내는 부부도 있다. 한국성교육연구소 소장인 成敬元(성경원) 박사는 오랫동안 성생활에서 멀어져 부부 관계란 말조차 꺼내기 쑥스러워진 황혼 커플들을 위해 이런 조언을 했다.
 
  “먼저 커튼이나 조명으로 침실 분위기를 바꿔 보세요. 잠옷을 커플로 맞춰 입거나 조금 야하게 입어도 좋습니다. 에로 비디오 함께 보기, 옷 벗기 게임 고스톱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자연스럽게 흥분을 부추기며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겁니다. 격의 없는 대화도 쑥스러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 밤은 왠지 당신 품이 그립네’ 식의 우회적인 말 한 마디도 큰 자극제가 될 수 있죠. 여성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데 ‘서지도 않으면서 뭘 하려고 하느냐’는 식의 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전희를 길고 충분하게 가지는 것도 노년의 섹스를 풍요롭게 만드는 묘약입니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왕성한 아침에 모닝 섹스를 하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이죠. 또 한 가지, 삽입 섹스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마사지와 스킨십도 부부 금실을 도탑게 하죠. 그리고 평상시 열심히 정력 강화 운동을 생활화하세요. 예컨대 여성이라면 질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운동, 남성이라면 항문을 조이거나 소변을 끊어서 보는 습관 등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거죠.”
 
 
  똑똑한 효도 선물
 
  우리나라 노인들은 배우자와의 死別(사별), 황혼 이혼, 심신의 질병, 경제력 상실, 가족과 사회의 편견 및 부정적인 시각 등으로 인해 성생활과 이성 교제, 재혼할 기회를 제한 받고 있다. 성경원 박사는 그런 현상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성을 종족 보존의 수단으로만 받아들였습니다. 육체의 만족을 위한 성은 부도덕한 것으로 비난하는 분위기였죠. 가문과 체면을 중시해 노인의 성적 욕망은 점잖지 못한 행동으로 무시당하거나 조소와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남편을 잃은 여성은 끝까지 정절을 지키며 혼자 살다 죽는 걸 미덕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성욕은 식욕과 더불어 인간의 2대 본능입니다. 성 기능은 감퇴할 뿐 소멸되는 건 아니에요. 죽을 때까지 지속되죠.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자식 세대들이 열린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재혼으로 유산 상속의 파이가 줄어들 걱정을 하기 전에 홀로 되신 부모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가를 부모님 입장에서 헤아려야 합니다.”
 
  요즘엔 그러나 중이 제 머리를 깎듯이, 적극적으로 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인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실버 섹스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보청기를 낀 채 노트 필기까지 해가며 진지하게 강의를 듣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은 이제 그리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복지관에서 하는 실버 미팅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한 할머니와 두 할아버지, 한 할아버지와 두 할머니 식으로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사랑싸움’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비아그라 같은 약물이나 주사요법도 실버 섹스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으로 ‘고개 숙인 남자’가 된 할아버지들은 음경에 발기 보형물을 넣는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성기 확대 수술을 하러 오는 할아버지들도 있다고 한다. 비뇨기과 의사인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장은 이런 제안을 했다.
 
  “어르신들에게 어버이날이나 생신날, 회갑이나 고희 기념 선물로 실버 미팅 티켓, 비뇨기과 진료권, 성인용품을 살 수 있는 상품권 등등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아마 이 시대의 효자, 효녀, 효부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실버 섹스, 노년의 성 문제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다가올 내 부모의 문제일 수도 있고, 몇 십 년 후 나에게 닥칠 문제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310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