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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 배드민턴계의 유별난 사랑

『선수촌에 들어올 때는 혼자지만 나갈 때는 거의 짝을 지어 떠나요』

이건실    spocho@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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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급 커플만 36쌍. 해외원정 때「호텔방 취사」· 남녀복식 경기하며 맞추는 호흡이 사랑 키워

李建實
1946년 부산 출생. 고려大 불문과 졸업. 조선일보 기자. 스포츠조선 체육1부장·부국장·사업본부 부본부장·국장대우 출판사업부장·기획위원 역임.
나경민과 김동문
  「셔틀콕의 여왕」 나경민(31)이 캐나다로 떠났다. 캘거리에서 유학 중인 남편 김동문(32)을 만나기 위해서다. 둘은 세계 배드민턴의 혼합複式(복식)을 주름잡았던 챔피언 커플. 2년 동안 14개 국제대회를 통해 70연승의 대기록을 일궈 냈다.
 
  임신 6개월의 아내는 이국땅에서 남편과 함께 새로운 「혼합복식」의 신방을 꾸밀 참이다. 둘이 코트에서 짝을 이뤄 세계정상에 오른 건 1997년 미국오픈선수권대회부터였다. 이후 8년간 세계 배드민턴 혼합복식 무대는 이들의 안방이 됐다.
 
  둘은 2005년 12월25일 결혼과 동시에 유니폼을 벗었다. 남편은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해외유학길에 올랐고, 아내는 후배들의 지도를 위해 태릉선수촌에 남았다. 그리고 1년 2개월이 흐른 지난 2월26일, 아내는 2세 출산 준비를 위해 소속팀인 (주)대교눈높이에서 은퇴했다. 국가대표 선수 12년, 대표코치 2년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날 은퇴를 지켜본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김동문에 이어 나경민까지 코트를 떠나는 것은 혼합복식의 큰 위기」라며 「부부의 同伴(동반) 퇴장은 두 배의 손실」이라고 걱정했다.
 
2003년 8월3일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동문(오른쪽)이 강스매시를 날리고 있다. 왼쪽은 나경민이다.
  그러나 배드민턴협회 金學晳(김학석·58) 부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동네에선 동반퇴장이 다반사입니다. 들어올 때는 혼자였지만 나갈 때는 거의가 짝을 지어 떠나거든요. 대교눈높이 팀을 한번 보세요. 코칭 스태프 전원이 배드민턴 커플이잖습니까?』
 
  이 팀은 단장에서부터 감독·코치, 모두가 대표선수 커플이었다.
 
  서명원(49) 단장은 1977년 韓·日 대항전의 에이스였고, 부인은 한국體大 출신의 국가대표 이정미(48)씨. 충주實高와 충주女高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눈이 맞은 두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떨어져 있게 되자 충북大에 다니던 서단장이 매주말 「上京 데이트」로 결혼에 골인했다.
 
  성한국(44) 감독의 부인은 세계여자복식의 챔피언이었던 김연자(44·한국體大 교수)씨. 남편은 1986년 全英(전영)오픈 단식 4위를 했고, 아내는 1985년 全英오픈 단식과 1987년 全英오픈 복식을 거푸 제패했다.
 
 
  대표선수급 커플만 36쌍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세계 최강 혼합복식組 김동문-나경민 `커플.
  나경민 코치의 남편 김동문은 自他(자타)가 공인하는 복식의 귀재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길영아(37·現 주니어대표 코치)와 짝을 맞춰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하태권(32·現 국가대표 코치)과 함께 남자복식 頂上(정상)에 섰다.
 
  ―배드민턴에는 선수 커플이 몇 쌍이나 됩니까.
 
  필자의 물음에 金學晳 부회장은 싱긋 웃었다.
 
  『확인해서 내일 이메일로 명단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다음날 메일을 열어 보니 모두 36쌍이었다. 그것도 일반 등록선수가 아닌 대표선수만 추린 것이다.
 
  믿기지가 않았다. 곧장 태릉선수촌 옆 체육과학원의 배드민턴 전용 훈련장으로 찾아갔다. 그곳에서 명단을 놓고 金부회장과 확인작업을 했다. 대표선수들을 훈련시키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김중수(47) 감독도 합석했다.
 
  제1호는 안덕(66)-이용숙(56) 부부.
 
  『숭실大 출신의 안선배는 1966년 국가대표 선수였으나 그해 열린 방콕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정부가 「메달 가능성이 없는 종목의 해외출전은 달러 낭비」라며 출국허가를 내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방콕대회는 여자부만 나갔습니다』
 
  「한국 배드민턴의 代父(대부)」로 통하는 金부회장의 기억력은 대단했다.
 
  낙담한 안씨는 배드민턴 코트가 있는 서울 장충클럽에 나갔다가 그곳에서 여고생 이씨를 만나 개인지도를 하면서 사랑을 꽃피웠다. 이씨는 훗날 전국체전 서울대표로 뛰었다. 두 사람은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다.
 
  제2호는 동갑내기인 이증환(58)-이영순 부부.
 
  경희大 동기인 두 사람은 같은 체육관에서 같이 훈련하다가 같이 살게 된 케이스다. 국제대회 입상 경력은 아내가 한발 앞섰다. 방콕아시안게임에 여고생 선수로 출전,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현재 일산 신일중학교 교장이다.
 
  그 다음은 협회 집행부 이사들이었다. WBF(세계배드민턴연맹) 국제심판인 구제언(54·인천시립전문大 교수)씨와 경기력향상위원인 양경석(52·전주성심女中 교사)씨, 경기위원 류갑수(48·마산성지女高 감독)씨, 선수보호위원 손문배(45·진광高 감독)씨가 그들이다. 부인들은 모두 왕년의 대표선수였다. 그러나 非인기종목이라는 그늘에 묻혀 이들 「태극마크」의 결혼은 소문도 나지 않았다.
 
 
  『6년간 숨어서 교제하느라 고생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문수-유상희 부부.
  그러던 배드민턴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이 되면서 주변상황이 달라졌다.
 
  경기장에 TV 카메라가 들어오고 대표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보도됐다.「배드민턴 커플」이란 수식어도 등장했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 선수가 김문수(44·삼성전기 코치)-유상희(43) 커플이다. 둘은 복식 전문이다.
 
  김문수는 박주봉(43)과 짝을 맞춰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유상희는 김연자와 편을 짜서 서울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챙겼다.
 
  1988년 11월27일 마산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김문수는 이런 말을 했다.
 
  『6년간 숨어서 교제하느라 진짜 고생했다』
 
  둘은 주니어대표 시절부터 사귀었던 것이다.
 
  ― 金부회장은 전혀 눈치를 못 챘습니까.
 
  『모를 리 있겠습니까. 선수들의 관계는 척 보면 압니다. 하찮은 일에 신경질을 내거나 혼자서 안절부절못하면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겁니다. 이 커플도 연애 때 그런 적이 있지요』
 
  1987년 全英오픈 때의 일이다. 영국의 릭 에이츠란 선수가 유상희에게 꽃을 선사했다. 국제대회에서 선수들끼리 선물을 교환하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뒤늦게 이를 안 김문수는 그날 내내 씩씩거리다 게임을 망쳤다. 다음날 오해는 풀렸지만 그렇다고 이미 패한 승부를 물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데 그 꽃다발 사건이 잠깐 느슨했던 둘 사이의 끈을 당겨 오히려 결혼을 앞당긴 촉매제가 됐다고 한다.
 
  김문수-유상희가 웨딩마치를 올리자 또래들의 결혼이 줄줄이 이어졌다. 복식파트너를 잃은 김연자는 이듬해 가을, 단식 멤버인 성한국과 화촉을 올렸다.
 
 
  아테네올림픽 때, 부부 함께 선수촌 入村
 
서명원 단장 가족.
  그 뒤를 이은 게 조선大 출신인 김중수 감독이다.
 
  『우린 거의 공개리에 교제를 했습니다. 당시 감독님(金學晳 부회장)이 눈치를 채고도 일부러 묵인해 주었으니까요』
 
  金감독이 능청을 떤다.
 
  그의 부인은 부산시청 간판선수였던 복식 전문 정명희(43·화순實高 코치)이다. 박주봉과 멤버를 이뤄 1991년 요넥스 코리아오픈서 금메달을 딴 그녀는 미모에 성격도 활달해 「인기 짱」이었다.
 
  이 「영·호남 커플」은 결혼 후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가 화순군청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함께 뛰었다.
 
  그러나 협회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있을 때마다 남편을 대표팀 코치로 불러 올렸다. 2004년 3월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는 미안했던지, 아내도 함께 태릉에 입촌시켰다.
 
  『부부가 합심해 금메달 조련을 해보시오』
 
성한국 감독 가족.
  두 사람은 넉 달간 낮에는 체육관에서 만나고 밤에는 별거했다. 그 덕분인지 아테네에선 금 1개, 은 2개, 동 1개의 짭짤한 수확을 올렸다.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지도자로 변신해 성공한 커플도 있다. 울산의 굴화초등학교 정권(33) 코치와 반천초등학교의 김명현(26) 코치가 그들이다.
 
  주니어대표 출신인 이들은 현역시절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으나 결혼 후 울산으로 내려가 그곳 초등학교의 배드민턴팀을 맡은 뒤 지극 정성으로 가르쳐 2년 만에 전국제패를 이뤘다. 2005년 6관왕, 2006년 7관왕. 올해도 기세등등하다. 3연패는 따놓은 당상인 듯하다. 부부는 선수시절 못다 이룬 꿈을 벤치에서 이루고 있다.
 
  그 외에 왕년의 스타 커플들은 많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 딴 정소영(40·전국연합회 홍보이사)과 1995년 스위스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장혜옥(30·인천해양科學高 코치), 캐나다오픈(1995) 남자단식서 정상에 오른 이광진(37·충주시청 감독), 1997년 全英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강경진(34·강남구청 코치). 이들은 현재 일선에서 지도자로 열심히 뛰고 있다.
 
 
 
「호텔방 취사」

 
이영순 가족.
  ―유독 배드민턴 종목에서 커플이 많이 나오는 까닭이 뭡니까.
 
  『매일 같은 체육관에서 같이 뛰고 뒹구는데 정이 안 생긴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닙니까? 게다가 1년에 230일을 선수촌에 갇혀 있으니 바깥의 이성을 만날 기회도 없고…』
 
  ―그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他 종목 선수들도 마찬가지잖습니까.
 
  『그렇다면…』
 
  金學晳 부회장은 잠시 말을 멈춘 뒤 주위의 코칭 스태프 눈치를 살폈다.
 
  『이건 우리만의 처방인데, 털어놓아도 될까? 「호텔방 취사」 말이야…』
 
  필자는 얼른 감이 잡혔다. 조선일보 체육부기자 시절인 1985년 캘거리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취재 갔다가 「호텔방 취사」를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배드민턴 종목에서만 볼 수 있는 희한한 食文化(식문화)였다. 다른 종목 선수들은 해외경기에 출전하면 잠은 호텔에서, 밥은 식당에서 사 먹는다.
 
정권 코치 가족.
  그런데 배드민턴 선수들은 호텔의 주방을 빌려 아예 「자취」를 한다. 남자선수들이 슈퍼에서 고기나 반찬거리를 사오면, 여자선수들이 이를 요리해 식탁에 올린다. 물론 밥과 김치찌개도 만든다. 그리고는 삥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설거지는 남자 몫이다.
 
  배드민턴 선수단의 호텔 자취생활은 1982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배드민턴은 종목이 아주 복잡합니다. 단체전도 있지만 개인전에도 단식과 복식이 있습니다. 처음 예선전에 들어가면 한 선수가 하루 세 게임씩 소화해야 합니다. 밥을 먹으러 갈 시간이 없지요. 어쩝니까? 궁여지책으로 짜낸 게 이 방법이지요』
 
  경기장 가까운 곳에 호텔을 정한 뒤 그곳에 밥을 해놓고 선수들이 짬날 때마다 들락거리며 요기를 하는 것이다.
 
  『주방에는 예선탈락 순서로 들어갑니다. 이들은 항상 밥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거나 아예 도시락을 싸서 경기장에 배달하기도 합니다. 밥 짓기 싫으면 경기에서 계속 이기면 되지요』
 
  식단은 감독이 짠다. 종목의 특성상 빠른 시간 내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단골 메뉴는 김밥·달걀말이·돼지 두루치기·불고기 등이다.
 
 
  『혼합복식이 더 사이좋다』
 
김문수 가족.
  김중수 감독이 한마디 거든다.
 
  『이러니 선수들 간의 화합이 잘 됩니다. 한솥밥에다 냄비찌개까지 같이 퍼 먹으니 가족이 달리 없어요. 우리가 복식에서 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해외원정이 잦다 보니 선수들의 음식솜씨도 일취월장이다. 황유미(대교)는 달걀말이를 잘하고 서윤희(삼성전기)는 김치찌개 전문이다.
 
  호텔 취사는 선수단의 경비절감에도 큰 몫을 한다. 여기서 남는 돈으로 엔트리 외에 3명의 후보를 선수단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들은 시합 중인 선수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스스로 국제대회의 시야를 넓히게 된다.
 
  ―같은 네트종목인 탁구에선 커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현정화-김석만, 안재형-자오즈민 정도인데 무슨 차이일까요.
 
  『그쪽 형편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탁구는 외형상 배드민턴과 닮았지만 경기내용 면에선 완전히 다릅니다. 복식의 경우 탁구는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치지만, 배드민턴은 두 선수가 함께 칩니다. 누구든 셔틀콕이 제 앞으로 날아오면 무조건 쳐내야 합니다. 내 것, 네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一心二體(일심이체), 찰떡궁합이다. 그래서 복식 멤버로 한 번 정해지면 싫든 좋든 몇 년간 단짝으로 붙어 다니게 된다.
 
  ―그래서 복식 커플이 많군요.
 
  『복식 가운데서도 혼합복식이 더 사이좋습니다. 이 종목은 여자선수의 능력에 따라 승부가 결판납니다. 공격목표가 항상 여자에 집중되니까요. 그런데 여자선수가 넙죽넙죽 잘 받아 올리거나 남자선수가 기습 커트를 해대면 상대방은 공격할 데가 없어져 자멸하고 맙니다』
 
김중수 감독 가족.
  결국 남자는 여자 덕분에, 여자는 남자 덕분에 이기게 되니 서로에게 고마움과 신뢰가 쌓이고, 그 감정이 연정으로 이어진다. 찰나 같은 순간의 승부가 긴 사랑을 엮어 낸다는 말이다.
 
  셔틀콕의 스피드는 전광석화다. 얼핏 보기에는 깃털 때문에 느린 듯 보이지만 구기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이는 KBS TV의 「스펀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미 입증됐다. 8개 구기종목의 스피드를 측정한 결과, 국가대표 김동문이 스매싱한 셔틀콕의 순간속도가 시속 345km로 단연 1위였다.
 
  2위는 프로골퍼 남영우씨가 친 드라이브샷(273km), 3위는 테니스 서브(210km·주니어대표 김선용)였다. 탁구는 118km로 7위였다.
 
  ―외국선수들 가운데도 커플이 많습니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녀 단식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인도네시아의 구스만-수산티 커플이 대표적입니다. 중국에서도 머잖아 세계 남자랭킹 1위인 린단(24)과 여자랭킹 2위 셰싱팡(26)이 결혼할 거라던데…. 둘은 지난 1월 말 서울에서 열린 요넥스 코리아오픈에 와서 남녀 단식 금메달을 몽땅 챙겨 갔습니다』
 
  중국에는 워낙 선수가 많아 누가 누구와 교제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단다.
 
  『중국선수들은 걸핏하면 우리 선수들을 집적거려요』
 
 
 
「배드민턴의 韓流 열풍」

 
주니어 이용대·유현영 선수.
  金부회장이 털어놓는 韓·中 러브스토리는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오링(27·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이 이동수(32·現 주니어대표팀 코치) 선수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시합 때는 객석에 앉아서 응원을 하고 경기가 끝나면 졸졸 따라다녔지요. 이걸 당시 한국에서 취재 온 TV 방송사가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게 중국에 방영됐습니다. 이후론 조용해졌지요』
 
  여자단식 챔피언이었던 예자오잉은 김학균(現 대표팀 코치) 선수를 일방적으로 따라다녔다. 그런데 金선수가 방위근무로 2년간 해외출전이 금지되는 바람에 열기가 식어 버렸다.
 
  『둘다 한국에 데려왔으면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금메달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박주봉 선수도 로맨스가 있었다면서요.
 
  『박주봉은 워낙 출중한지라 상대가 많았습니다. 중국의 황하(29)와 일본의 진나이(30)가 끔찍이 따라다녔는데, 朴선수의 아버님이 「외국 며느리는 절대 안 된다」고 펄쩍 뛰는 통에 산통이 깨졌습니다』
 
  金부회장은 이를 「배드민턴의 韓流(한류)열풍」이라고 표현했다.
 
  ―국내 커플들의 2세는 없습니까.
 
  『현재 주니어대표팀에 2명 있습니다. 류갑수 이사의 딸 현영(17·성지女高 2년)양과 성한국 감독의 딸 지현(16·창덕女高 1년)양이 맹활약 중입니다. 류현영은 작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했고, 성지현은 몸이 날렵한데다 키가 175cm라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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