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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의 건강의학 칼럼 ⑨ 파킨슨병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생활화해야

글 : 윤서연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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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 치매에 이어 2번째로 많이 발생
⊙ 2017년 10만 명에서 → 2021년 11만7000여 명으로 16% 증가
⊙ 실내 자전거가 좋아… 일자 걷기 등 균형 운동 반복해야
⊙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가상현실 적용 보행치료 시행 중

윤서연
연세대 의학과, 同 대학원 졸업(의학 석사). 가톨릭대 대학원 졸업(의학 박사) /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고려대 구로병원 임상조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임상조교수 역임 / 분당제생병원 학술상, 가톨릭대 대학원 학술상, 고려대 의대 교우회 우수논문상, 대한재활의학회 젊은연구자상 수상 / 진료분야 파킨슨병, 뇌졸중, 심장재활
윤서연 교수는 “파킨슨병은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한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결핍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퇴행성 뇌 질환으로는 치매에 이어 2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주로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손으로 동전을 세듯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취한다.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에서부터 입술, 혀, 다리 등 떨림 증상은 어디에도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70%가량이 이러한 증세를 보인다. 나머지의 경우 침을 흘리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파킨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0만 명에서 2021년 11만7000여 명으로 5년 만에 16%나 증가했다.
 
 
  “농약 성분이나 대기오염 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위험”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윤서연 교수를 만났다. 파킨슨병 재활치료의 대가인 윤 교수는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가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 안타깝다”며 “조기에 운동과 재활치료를 시작한다면 파킨슨병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왜 발병하는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이나 이산화질소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전 요인도 있지만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5% 이내다.
 
  안타깝지만, 현재로선 완치가 불가한 질환이다. 일부 증상에서는 약물치료가 효과를 보이지만, 자세가 틀어지거나 보행이 어려워진 경우에는 약물로 인한 효과가 거의 없다. 또한 병기가 진행될수록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들어 증세가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진단 초기부터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 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非)운동 증상’ 모두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 증상이다. 의사와 상관없이 다리를 떨거나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고(진전), 팔다리 관절이 뻣뻣해지고(강직), 일반 사람들보다 움직임이 둔한(서동) 것이 운동 증상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러한 운동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심해진 이후에야 파킨슨병으로 진단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고령 때문으로 착각할 수 있는 증상들인지라 파킨슨병을 의심하지 않아 진료 및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운동 증상뿐만 아니라 치매, 우울증, 수면장애, 후각기능 상실, 변비 등 비운동 증상도 상당히 중요하게 관찰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관리할 수 있는 질환’
 
  ― 파킨슨병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우선 파킨슨병은 ‘관리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인식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20년 넘게 파킨슨병을 관리하며 지내는 환자도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2010년부터 3년간 건강검진 대상자 중 파킨슨병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를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단 전후로 꾸준히 신체활동을 해온 환자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체활동의 저강도 환자군에서는 19%, 중강도 환자군에서는 34%, 고강도 환자군에서는 20%씩 사망률이 낮아졌다. 저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번에 최소 10분 이상 걸은 경우를 포함해 하루 총 30분 이상 걷는 정도의 운동을 말한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이 매우 중요한데, 파킨슨병 환자의 몸과 근육이 굳으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 가벼운 근력운동을 생활화하면 파킨슨병으로 인한 증상을 관리하는 데 좋다. 실제로 운동 상담 후 자가 운동을 시작한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몸이 가벼워지고 편해졌다고 표현하고, 균형 능력 또한 좋아졌다.”
 
  ― 파킨슨병에서 재활치료가 효과적이라는데.
 
  “파킨슨병 초기의 재활치료는 운동으로 활동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활치료를 일정 시간에 반복적으로 하면, 뇌 신경 보존 효과를 보여 질환 악화를 막는 데 좋다. 초기에는 하지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자극하는 운동을 추천한다.
 
  다리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하지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내 자전거가 좋다. 바퀴에 저항을 줘 힘들게 페달을 밟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대표적 운동 증상인 강직으로 근육의 수축, 이완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도 챙겨야 한다.
 
  균형운동으로는 차렷 자세로 눈 감고 10초 동안 서 있기, 일자 걷기 등이 좋다. 이러한 균형운동을 매일 50회 정도 반복하면 균형감각이 호전된다. 이러한 운동들은 파킨슨병이 계속 진행돼도 시행해야 하고, 낙상의 위험이 있는 경우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기능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받아야 한다.”
 
 
  가상현실을 적용한 보행치료도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장비(C-mill VR+) 기기로 파킨슨병 환자가 보행치료를 받고 있다.
  윤서연 교수는 또 “초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5년 정도 지나면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데, 이쯤 보행동결(freezing of gait) 장애가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보행을 시작하려 할 때, 또는 걷다가 갑자기 보행이 멈추는 것이다. 계속된 윤 교수의 설명이다.
 
  “갑자기 보행이 멈춰질 때 환자는 발이 바닥에 붙어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균형감이 떨어지는데 자칫하면 낙상사고로 이어진다. 이 시기에는 바닥에 선을 길게 긋고 따라 걷는 것이 집중력 향상과 더불어 대뇌로 들어가는 하지의 위치감각을 낫게 해 증상 개선에 좋다.”
 

  ― 세브란스 재활병원만의 재활치료를 소개한다면.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최첨단 기술인 가상현실을 적용한 보행치료, 로봇보조보행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현실 적용 보행치료는 환자들이 보행 시 어려움을 겪는 환경을 트레드밀의 전면 화면에 쏴서 걸으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장비(C-mill VR+) 기기로 가상현실을 적용해 보행치료를 한다.
 
  로봇보조보행치료의 경우, 고강도의 반복적인 보행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동안 로봇을 활용해 신체 상태를 동시에 제공해 집중력을 높이고 파킨슨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비정상적 보행 양상을 정상 보행으로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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