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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의 건강의학 칼럼 ⑪ 대동맥 박리·파열

대동맥 찢어지는 急性 파열 발생하면 30~40% 즉사… ‘골든 타임’ 지켜야

글 : 주현철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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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맥은 2~3cm 두께 몸속 가장 굵은 혈관… 노화로 막히거나 늘어나고 찢어지며 심지어 파열
⊙ 急性 대동맥 증후군 발생하면 가슴, 복부, 등에 칼로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 생겨
⊙ 상태 위험하면 ‘인조 혈관 치환술’ ‘스텐트 삽입술’(시술) 시행
⊙ 세브란스 대동맥 수술팀은 1994년 국내 최초 스텐트 시술 도입… 수술·시술 4000례 달성

주현철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2002), 同 대학원 석·박사(2018), 美 텍사스 휴스턴 Hermann병원 단기연수(2011.8), 미국 스탠퍼드대 심장혈관연구소 연수(2021.9~2022.9) / 연세대 흉부외과학교실 강사·부교수, 대한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대동맥 연구회 회원, 대한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회원, 대한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관상동맥외과 학술연구회 회원
주현철 교수가 대동맥 증후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급성 대동맥 치료는 정확성과 신속성,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동맥(aorta)은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고속도로’다. 급성 A형 대동맥 박리(剝離·벗겨진다는 뜻)와 파열(破裂) 등 대동맥이 탄력이 떨어져 찢어지는 질환이 발생하면 30~40%가 수술도 받기 전 사망할 정도로 아주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동맥 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0년 1만2297명에서 2021년 3만3553명으로 11년 사이 3배가량 증가했다.
 
 
  2021년 3만3553명… 11년간 3배 증가
 
  대동맥은 2~3cm 두께인 몸속에서 가장 굵은 혈관으로, 심장 좌심실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통로다. 지름이 3cm 정도인 대동맥은 크게 심장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하행 대동맥’과 머리 쪽으로 올라가는 ‘상행 대동맥’, 활 모양의 ‘대동맥궁’으로 나뉜다. 대동맥은 안쪽 내막, 가운데 근육으로 이뤄진 중막, 바깥쪽 외막 등 3개 막으로 둘러싸인 튼튼한 관이다.
 
  대동맥이 노화되면서 막히거나 늘어나고 찢어지며 심지어 파열되기도 한다. 이처럼 대동맥에 급성 변화와 함께 문제가 발생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상태를 통칭해 급성 대동맥 증후군(대동맥 질환)이라고 말한다. ▲대동맥 박리 ▲대동맥 파열 ▲불안정 상태의 대동맥류(흉부나 복부의 대동맥이 1.5배 이상 부풀어 꽈리처럼 됨) ▲대동맥 벽내혈종 ▲관통죽상경화성궤양(중막 안에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궤양) 등이 대표적이다.
 
  급성 대동맥 증후군이 발생하면 온몸으로 전달돼야 할 혈액 흐름이 끊겨 쇼크,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간부전 등이 발생한다.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다리 괴사가 생기기도 한다.
 

  대동맥 박리나 파열 등 급성 대동맥 증후군이 발생하면 가슴, 복부, 등 부위에 칼로 찌르거나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면 쇼크와 함께 의식 소실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119로 전화해 대형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 질환을 잘 알지 못해 뒤늦게 병원을 찾아 목숨을 잃거나 다른 질환을 의심해 검사하다가 급성 대동맥 증후군 진단을 받기도 한다.
 
  대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대동맥류가 의심되면 기본 흉부 X-레이와 심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시행하고 필요시 조영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대동맥류로 확진되면 대동맥이 파열되기 전에 시술이나 수술을 진행한다. 대동맥이 팽창하더라도 5cm를 넘지 않으면 우선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CT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경과를 지켜보면서 혈압 관리, 고지혈증 관리와 함께 식생활 관리 및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해 나간다. 이때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위험한 상태라면 부풀어 오른 대동맥을 잘라내고 인조 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인 ‘인조 혈관(vascular graft) 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상행 대동맥에 대동맥류 발생하면 수술 치료
 
주현철 교수가 급성 대동맥 증후군이 발생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환자의 상태나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교체 수술 대신 스텐트(금속망)로 이뤄진 인조 혈관을 문제 된 대동맥 속에 집어넣는 ‘스텐트 삽입술(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이 시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상태를 진단하거나 영양제, 약품 등을 주입할 때 쓰는 관 모양의 기구)를 삽입해 스텐트를 장착하기에 환자에게 부담을 덜 주고, 시술 시간과 입원 일수를 줄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과 시술(스텐트 삽입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상행 대동맥에 대동맥류나 대동맥 박리가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유일한 치료다. 개흉을 통해 상행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하행 흉부대동맥이나 복부대동맥 질환의 경우 수술과 시술을 모두 고려할 수 있다. 수술과 시술의 장단점을 잘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동맥 박리나 대동맥 파열이 생겼다면 짧은 ‘골든 타임’ 안에 수술이나 시술하지 않으면 대부분 즉사하기에 빨리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동맥류도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5cm 이하더라도 크기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면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하다.
 
  급성 대동맥 증후군 치료에는 정확성과 신속성,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급성 대동맥 증후군 발생 시 즉사 위험이 매우 높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신속히 수술과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물론 전문성에 바탕을 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대동맥센터는 우수한 치료 전문성을 자랑한다. 먼저 빠른 환자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보통 대동맥 질환 환자를 전원 하려면 응급실을 거친다. 전원 희망 병원은 처치를 할 수 있는 병원의 응급실 코디네이터에게 연락한다. 코디네이터는 응급실 의사, 응급실 의사는 다시 심장혈관외과 의사에게 수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한다. 이런 여러 단계의 절차는 치료까지의 시간을 지연시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대동맥센터에서는 응급실 의료진이 아닌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직접 전원 문의 콜을 대기한다. 전원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처치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환자를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중환자실로 바로 이동시킨다.
 
 
  대동맥센터,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직접 대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심장혈관외과·심장내과·영상의학과 전문 교수들이 협진해 정확히 진단하고 대동맥 시술·수술을 신속히 진행한다.
 
  세브란스 대동맥 수술팀은 1994년 국내 최초로 대동맥 스텐트 시술을 도입해 대동맥 질환 치료법에 적용한 이래 2022년 대동맥 수술·시술 4000례를 달성했다. 2011년 하이브리드 수술실 국내 최초 도입 후 올해 제2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추가 증설하여 대동맥 치료를 위한 국내 최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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