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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세브란스병원 의사들의 건강의학 칼럼 ⑤ 두경부암

두경부암 환자 80%가 40~60대… 흡연이 주된 원인

글 : 김세헌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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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와 목 부위에 발병하는 무서운 암… 후두, 인두, 혀, 침샘, 편도, 입술서 발생
⊙ 로봇수술은 두경부암 치료의 가장 발전된 트렌드
⊙ 세브란스병원만의 프로토콜… 선행 화학요법, 로봇수술, 방사선 치료로 이어져
⊙ 구강 청결과 금연·금주로 두경부암 예방

金世憲
1963년생.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1988), 同 대학원 석·박사(1995, 2000) / 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강사, 일본 도쿄대 Visiting Researcher, 연세암병원 두경부센터장,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 역임 / 진료분야 두경부암, 로봇수술, 갑상선암
김세헌 교수는 “두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정상적인 호흡, 목소리, 연하 등 기능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다”라고 말한다.
  두경부(頭頸部)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이른다. 뇌 아래부터 쇄골 사이로 안구는 제외한다. 두경부에는 호흡과 발성, 연하(음식을 삼킴) 등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는 “두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정상적인 호흡, 목소리, 연하(목 넘김) 등 기능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라고 말했다.
 
  두경부암 환자의 80%가량은 40~60대에 분포한다. 흡연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흡연자가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15배 이상 높다. 이 외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암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부위에 따라 두경부암의 암종을 나눌 수 있다.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 공기와 음식물이 통과하는 인두, 맛을 느끼는 혀(설), 침이 나오는 침샘, 면역을 유지하는 편도, 입술(구순) 등 여러 기관에서 암이 발생한다.
 

  후두암과 인두암은 목소리가 쉬거나 갈라지는 등 변형이 일어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며, 림프절 전이로 인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설암은 혀에 불규칙한 하얀 반점을 보이며 출혈이 줄곧 발생하고 식사 시 불편감이 있다. 침샘암은 침샘이 있는 귀나 턱 아래가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면에 통증과 마비가 동반된다.
 
  편도암은 목 안 이물감과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함이 느껴지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구순암은 입술에 딱지가 생기고 미세한 출혈이 있다.
 
  갑상선암은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음식물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는 증상을 보인다.
 
 
  抗癌과 방사선 치료 동시에
 
  두경부암은 외과 수술을 표준치료로 한다.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가 암으로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 또는 단일로 시행한다.
 
  최근 두경부암 수술에서는 로봇수술이 단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두[편도 및 혀뿌리(설근부)] 및 후두는 집도의가 손을 넣어 수술하기에 매우 좁고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기존에는 이 부위에 암이 생기면 수술적 접근을 위해 턱뼈를 자르거나 후두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절제하고, 결손 부위를 막기 위한 피판 이식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법으로는 호흡, 발성, 연하 기능 등에서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로봇수술을 이용하면 보다 정밀하면서도 암 부위만을 정밀 타깃해 수술할 수 있다. 집도의는 좁은 체내 공간에서도 6mm 정도의 얇은 로봇 팔 2~3개를 의도대로 자유롭게 움직여 턱뼈나 후두의 절개 없이 최소 침습 수술이 가능하다. 최첨단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하여, 일반 수술시야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으로 환부를 들여다보며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며,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로봇수술은 특히 구인두·하인두·후두와 같이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발생한 암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김세헌 교수가 최근 4년간 진행한 두경부암 로봇수술 중 구인두암(162건, 64.54%), 하인두암(47건, 18.73%), 후두암(32건, 12.75%)이 특히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두경부암 로봇수술은 구강을 통해 병소(病巢)에 다다를 수 있으므로, 종양 부위로의 접근을 위해 턱뼈나 혀 또는 후두 부분을 절개할 필요가 없어, 수술 후 말하고, 음식을 삼키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부위를 재건하기 위한 피판 이식술을 할 필요가 없어 수술 시간도 최소 5~6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봇수술 치료
 
두경부암이 생기는 곳과 로봇수술 그림이다. 그림=조선DB
  세브란스병원은 두경부암 로봇수술에서 우수한 술기를 자랑한다. 김세헌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두경부암 수술에서 로봇을 이용했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봇수술로 후두암과 하인두암을 치료했다. 후두는 발성을 담당하는 부위로 암 수술 진행 시 기능 보존이 중요하다. 인두의 가장 아랫부분인 하인두는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기 직전 부위다. 따라서 병기(病期)가 높은 경우 인접한 후두를 같이 제거하기도 해 정상 호흡과 발성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로봇수술 초기에는 인두암(편도암, 설근부암, 하인두암)과 후두암에서 병기가 낮은 1·2기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로봇수술 장비의 발전에 따라 김세헌 교수는 2015년 암이 이미 많이 악화된 병기인 3·4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진행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종양이 너무 커 당장 수술을 진행하기 곤란하거나, 발성·연하 등의 기능을 보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화학요법을 통해 수술에 앞서 종양 크기를 먼저 줄인다. 그 이후 로봇수술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며, 종양이 있던 모든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의 표준 기술을 확립했다. 수술 후에는 병리 결과에 따라 재발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기존에 낮게는 50% 및 30%에 불과했던 높은 병기의 인두암과 후두암 환자의 생존율이 78%와 69%로 30%가량 올라갔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 성공률이다. 이러한 결과는 권위 있는 미국 종양외과학 학회지에 여러 차례 보고돼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편도와 혀뿌리 부분인 구인두에 발생한 암은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결과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 선행 화학요법, 로봇수술, 방사선 치료로 이어지는 세브란스병원만의 프로토콜은 구인두암의 5년 생존율을 1·2기의 초기 암의 경우 94%, 3·4기의 경우 78%로 높였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계적인 통합 암 치료기관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치료 성적인 65%를 높게 상회한다.
 
 
  평소 양치와 가글 잘해야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 청결, 금연, 금주가 중요하다. 우선 구강 내 염증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평소 양치와 가글을 잘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으로 구강 건강을 챙기는 것도 두경부암 예방에 직결된다. 또한 치아 교정을 하거나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면 구강 내 보철물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입속으로 들어가 편도암, 설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해당된다.
 
  금연과 금주는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강력하게 권고된다. 담배와 술로 대표되는 발암물질이 구강과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며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데, 이때 두경부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질병관리청의 작년(2022년) 자료에 따르면, 흡연 과거력이 10년 미만이면 금연을 했을 때 발암 위험이 74%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빠른 시일 내에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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