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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변기 닦고 도시락 반찬 일일이 챙겨 ‘잼버리 사태 수습’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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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말 많고 탈도 많았다. 온열환자 속출과 부실한 준비,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세계인의 질타를 받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끝났다. 악평의 이유 중 하나는 부실한 화장실 관리였다. 158개국에서 온 4만3000명이 지내는데 화장실은 354개뿐이었다. 121.5명당 한 개꼴. 개수가 부족하면 깨끗하기라도 해야 했다. 그런데 변기가 막혀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이 사실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화장실 위생 상태부터 형편없다”고 썼다. 솔선에 나선 건 다름 아닌 국무총리였다.
 
  한덕수(韓悳洙·74) 국무총리는 지난 8월 4일부터 현장을 찾아 직접 화장실 청소를 했다. 양팔 소매를 걷고 변기에 묻은 오물을 직접 닦아냈다. 그는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때 다들 화장실 청소해보셨을 것 아니냐.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직접 청소도 해라. 그래야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된다”고 했다. 한 총리는 올해 74세다.
 

  이때까지 잼버리 조직위원회 내부에서는 “화장실 문제가 대수냐”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대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는 총리가 불시에 화장실 청소를 하던 당일 부안 직소천을 찾아 잼버리 대원들의 물놀이 체험 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총리가 직접 변기를 닦은 이후 현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물론이고, 급수 문제나 ‘쿨링 버스’ 투입 등 폭염 대비책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조직위는 한 총리의 화장실 청소 이후에야 청소 용역 인력을 확대 투입했다. 한 총리는 태풍으로 인해 새만금 숙영지 취소 결정이 내려진 7일에도 무작위로 화장실에 들어가 비누 유무를 확인하며 “상태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비누와 휴지통이 없는 곳이 있다”고 주변을 질책했다고 한다.
 
  도시락 메뉴도 하나하나 직접 챙겼다. 지난 8월 11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한덕수 총리는 “바나나는 넣지 마라”고 강조했다. 행여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까 봐서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주재한 잼버리 비상대책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장시간 이동 과정에서의 안전, 대원들에 대한 급식, 행사장 질서 유지는 물론 출연 아티스트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념해서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총리는 폐영식 이후 일찍 숙영지를 떠났거나 정부 마련 숙소가 아닌 다른 곳을 선택한 국가의 대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도 돌렸다. 한 총리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국 대사들의 반응을 공유했다. 특히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 대사 대리는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선의와 문제해결 능력에 놀랐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영국은 스카우트를 가장 먼저 철수시킨 국가였다.
 

  한 총리는 이어 “그동안 많은 국민이 걱정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4일 중앙정부가 본격 대응에 들어간 이후 정부는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에 실망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와 부안군을 제외한, 대회 기간 관계됐던 모든 참가국·기관·시민들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대피 과정 전체를 지켜준 경찰, 소방 공무원과 대테러센터 요원들,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장시간 대기와 원거리 운전을 감당해준 버스기사들 등 모두를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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