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제 포커스

대박과 쪽박 오간 2021년 한국 주식 시장

11개월간 수익률 1위 1400% 넘는 대박도 있지만 수익률 -80% 넘는 쪽박 기업도 3개

글 : 조동진  조선뉴스프레스 경제 전문 기자  zzang9@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 사상 첫 통계상 전 국민 1인 1 주식 계좌 시대 열려
⊙ ‘공모주 사겠다’며 대출받아 81조원 몰방한 개미들
⊙ 삼성전자 무너진 10만전자의 꿈, 현실은 6만전자 악몽
11월 5일 코스피 지수가 11월 4일 2983.22p보다 13.95p 내린 2969.27p로 내려앉았다. 사진=뉴시스
  2021년 주식 시장도 한 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년 그렇듯 2021년 한 해도 주식 시장을 둘러싸고 많은 일이 벌어졌고, 많은 사연이 전해졌다. 급등과 폭등으로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선물한 주식이 있는가 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폭풍에 주가 급락과 폭락 사태가 벌어지며 투자자들의 속을 새까맣게 태운 비운의 주식도 쏟아졌다. 2021년이 끝나가는 연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올 한 해 한국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희비는 어떻게 엇갈렸을까.
 
  2021년 주식 시장은 완전한 국민 재테크의 판으로 자리를 굳혔다. 수억원은 고사하고 적어도 10억원쯤은 손에 쥐고 있어야 그나마 서울에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살 수 있을 만큼 급하게 폭등한 주택 가격에, 부동산 시장은 이제 평범한 서민들이 접근하기 힘든 판이 돼버렸다. ‘코인’으로 통용되는 암호화폐 시장도 투자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국민적 재테크로 자리 잡기에는 높은 위험성과 한계가 드러난 한 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무심코 던진 단 한마디에도 가격이 폭등했다가 폭락하며 짧은 기간 수시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 건 물론, 여전히 실체조차 불분명한 불량 코인들과 자투리 코인들이 난립하며 흡사 투전판 같은 모습이다.
 

  높은 투기성에도 대박 투자로 입소문을 탔던 선물·옵션 시장도 자금력·정보력이 부족한 평범한 서민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은 시장에 머물러 있다. 환율과 금리 인상 이슈가 커지며 채권과 환(換)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재테크와 비교해 좀 더 많은 투자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채권과 환 투자가 아직은 평범한 서민들의 재테크 대세로 자리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주식 활동 계좌’ 9월 사상 첫 5000만 개 돌파
 
1월 25일 코스피 지수가 3200p를 돌파하며 연초 주식시장은 초강세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2020년 봄부터 폭등세를 타며 소액 투자만으로도 쏠쏠하게 수익을 선물해줬던 주식이 2021년 역시 서민들에게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식 시장이 2021년 국민 재테크 판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은 각종 통계로도 확인 가능하다. 특히 2021년 주식 투자를 위해 개설해, 사용하고 있는 ‘활동 계좌’의 수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주식 활동 계좌’는 단순히 증권사 등에서 개설한 ‘주식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계좌 속에 실제 투자 자금인 예탁 자산이 들어 있고, 최근 6개월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실제 주식을 사고판 이력이 있는 계좌가 바로 활동 계좌다. 개설만 해두고 쓰지 않는 계좌가 아닌 실제 주식 투자에 활용되고 있는 투자 창구라는 의미다.
 
  실제 주식 투자에 사용되고 있는 활동 계좌의 수가 올해 9월 사상 처음으로 5000만 개를 돌파한 이후 채 한 달이 안 된 9월 말 5244만6200여 개까지 치솟았다. 2021년 10월 현재, 대한민국 총 인구 수가 5166만2290명(통계청 기준)이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에 실제 활용되고 있는 증권계좌의 수가 더 많은 것이다.
 
  단순 통계만 보면 국민 1인이 보유한 증권계좌 수가 1개 이상이 됐다. 미성년자를 제외하면 국민 1인당 증권계좌 보유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물론 한 명이 두 개 이상 복수의 주식 계좌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이런 사례를 무시하고 단순히 통계상으로 나타난 수치만 보면 2021년은 전 국민 1인 1 주식 계좌 시대가 된 셈이다.
 
  2021년 주식 투자 열풍이 얼마나 거세게 불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는 바로 속도다. 우리 주식판에서 활동 계좌 수가 처음 1000만 개를 넘은 게 2007년 7월이다. 이것이 2000만 개로 증가한 게 2012년 5월이다. 이후 다시 8년이 지난 2020년 3월에야 활동 계좌 수가 3000만 개를 넘었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실제 주식 투자에 사용된 활동 계좌가 1000만 개씩 증가하기까지 길면 8년 짧아도 5년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3월 3000만 개를 넘어섰던 활동 계좌는 2021년 3월 4000만 개를 돌파했다. 불과 1년 만에 계좌가 1000만 개나 증가했다. 2021년 3월 말부터 본격화된 주가지수 폭등과 맞물려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폭발적으로 급증한 주식 계좌 수를 두고, 당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과 가정주부, 노인들까지 주식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시장 과열과 묻지 마 투자 우려가 함께 이어졌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1년 한 해 주식 활동 계좌가 다시 1000만 개 이상 증가한 속도는 이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더 빨랐다. 4000만 개 돌파 불과 6개월 뒤인 지난 9월 5000만 개마저 가뿐하게 돌파했다. 또 이로부터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9월 말 244만6200여 개나 증가했다. “너 주식해?”라고 묻는 게 이제 더 어색하게 들릴 만큼 2021년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과 재테크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 상태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1년 주식판 몰방 투자 대세 ‘공모주’
 
지난 4월 SKIET 공모주 청약에 시중의 돈 81조원이 몰려들며 공모주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사진=뉴시스
  주식판으로 향하는 이 같은 관심과 재테크 열풍 속, 2021년 주식 시장 상황은 어땠을까. 2021년 주식 시장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내용은 단연 ‘공모주 열풍’이다. 기존 주식 투자자들은 물론 주식 투자를 잘 모르는 평범한 서민들까지 공모주 투자에 열광한 한 해였다.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키울 만큼 확대된 유동성의 종착지로 거론되고 있는 대표적인 투자처가 현재로서는 공모주 시장이다. 시중에선 “주식 투자로 돈 벌고 싶다면 공모주에 넣어라”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기업의 공모주 청약 소식이 전해지면 1주라도 더 배정받기 위해 온 가족, 심지어 친척 등 지인까지 동원되는 게 다반사다. 청약금을 늘리기 위해 각종 대출까지 받아 공모주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공모주 투자가 거액 투자의 대명사인 부동산과 함께 2021년 대표적인 ‘빚 투자’와 ‘몰방 투자’로 부상한 것이다.
 
  올해 공모주 열풍이 일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부터 나왔었다. 누구나 아는 유명 기업들, 코로나19 테마 관련 대기업,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그룹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대대적인 투자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업 등 이름만으로도 투자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기업이 공모주 시장에 상당수 등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 인터넷 포털과 카카오톡 메신저 기업에서 금융업으로 손을 뻗으며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홍보에 한국 주요 제조업체들까지 돈을 쏟아붓고 있는 2차 전지 산업의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엔씨소프트와 넥슨으로 대표되던 인터넷·모바일 게임판의 또 다른 강자인 크래프톤, 롯데그룹 계열 롯데렌탈, 한국 최대 조선·중공업 기업인 현대중공업 등 연초부터 11월 초 현재까지 이른바 ‘대어(大魚)’들이 공모주로 등장하며 시중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청약에 63조6000억원에 이르는 시중의 돈이 몰려들며 공모주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 기록조차 불과 한 달 만인 4월 진행된 SKIET 공모 청약에 의해 깨져버렸다. SKIET 공모에 이보다 훨씬 많은 81조원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이후 카카오뱅크 58조3000억원, 현대중공업 55조9000억원 등 유명 기업의 공모에 투자자들이 수십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들 공모주 대어들의 후광은 공모 시장을 두드린 중소기업들과 벤처기업, 심지어 재무상황이 열악하거나 엉망인 기업에 적자 기업들은 물론 사업성조차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기업들의 공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순 제조업 중심인 중소기업들과 디지털 관련 기업, 중소 연예기획사 등의 공모에도 적게는 2조~3조원에서 많게는 20조원에 이르는 시중의 돈이 밀려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모 시장이 가장 큰 돈벌이 중 하나인 증권사들조차 연초 함박웃음을 지으며 표정관리를 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실정이다. 시간이 흐르며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묻지 마 몰방 투자에 당혹스러움과 부담스러운 눈치를 숨기지 않고 있다. 2021년 공모주 최대어 중 하나였던 카카오뱅크 공모 당시 고액 공모가에 대해 투자 우려 보고서를 전한 증권사가 등장했고,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그 자체로 실제 가치보다 너무 고평가됐다는 다소 부정적인 목소리를 낸 증권사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공모주 시장의 ‘빚 투자’가 과열이나 위험 가능성을 넘어 실제 위험한 상태임을 알리는 금융 시장의 경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4월 진행된 SKIET의 경우 청약에 몰려든 돈 중 최소 10조~최대 15조원이 넘는 자금이 대출을 통해 증거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IET 청약 직전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생활자금 대출과 담보 대출 등 주요 은행은 물론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사들의 각종 대출이 급증했다. 그런데 SKIET의 주식 배정 종료 후 증거금을 돌려주자 8조원이 넘는 돈이 대출 상환 명목으로 시중 은행 등으로 되돌아왔다.
 

  묻지 마 투자와 다름없는 이 같은 공모주 열풍이 일고 있지만, 막상 2021년 공모주 투자 수익은 1년 전인 2020년보다 높지 못한 것 역시 올해 주식 시장의 특징이다. 단적인 예로 10월 말 기준 70여 개(스팩과 이전 상장 제외) 주식이 2021년 시장에 신규 상장 됐다. 이들 중 약 30% 정도는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6월까지 상반기 상장 신규 공모주들보다 하반기에 상장한 신규 주식들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기사를 마감하는 11월 첫째 주 기준 약 40% 정도가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는 실정이다. 공모주들이 거액의 뭉칫돈을 빨아들였지만 정작 투자 성적표는 신통치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공모주를 향해 2021년 말로 향하는 지금도 수십조원의 돈이 몰려들고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여전히 공모주 투자 한방으로 순식간에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대박 기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보자. 앞서 말한 쪽박 공모주들의 규모도 상당하지만, 올해 상장한 신규 주식들 중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며 수익 대박을 외친 주식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쪽박 공모주들이 수적으로 훨씬 많음에도 언론과 증권사 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대박 공모주들만을 집중 부각시킨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언론과 증권사 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최대 공모주 중 하나로 집중 조명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공모가는 6만5000원이었다. 이것이 3월 18일 상장과 함께 주당 16만9000원으로 폭등했다. 상장 당일 딱 하루 만에 160%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하며 단 하루 만에 투자금의 160%을 벌어준 주식이 올해(10월 말 기준) 무려 14개나 된다. 공모를 통해 상장한 전체 신규 주식 중 18%를 훌쩍 넘는 것이다. 2021년 주식판에서 ‘주식 투자=공모주 투자’라는 재테크 공식까지 회자되는 이유다.
 
 
  6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 주가 폭락
 
2021년 초 증권사들과 언론사들이 주가 10만원 시대를 장담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해 6만~7만원대에 머물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모주와 함께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고 삼성과 LG, SK 등 주요 기업들 역시 자금을 쏟아부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2차 전지 관련 산업과 기업들, 전기차와 AI 등 인공지능 연관 주식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기업 운영에 있어 사회적 책임과 윤리 등을 강조하며 등장하고 있는 ESG테마, 백신 접종과 위드코로나 논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일 1000~2000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제약과 바이오 등 코로나19 관련 테마에도 수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2021년 한국 주식 시장이다.
 
  한국 최대 기업으로 전체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 역시 2021년 주식 시장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에 4만2500원까지 주가가 급락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9월 6만원 선, 12월에는 7만원 선까지 돌파했다. 특히 2021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8만원 고지까지 돌파하며 2021년 주가 10만원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했다.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10만~11만원이라며 호재성 보고서들을 쏟아냈을 정도다.
 
  실제 올해 1월 11일에는 9만1000원으로 치솟으며 증권사들의 호언장담처럼 곧 10만원을 돌파할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맥없이 추락했다. 올해 4월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렸던 8만원 선이 무너졌고, 10월 12일에는 6만9000원으로 급락하며 ‘6만전자’로까지 급락했다. 이후 7만원 초반에서 6만원대 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기사를 마감한 11월 5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200원으로 하락했다. 1월 11일 최고가 9만1000원 대비 꼭 10개월 만에 28.86%나 폭락한 것이다. 증권사들과 언론이 부르짖은 ‘삼성전자=10만전자’를 꿈꾸며 올 1월 삼성전자 주식 1억원을 매수한 투자자가 이 주식을 지금껏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거래비용과 세금을 빼고 불과 7100만원 남짓이라는 의미다.
 
  2021년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특히 충격을 키우고 있는 이유가 있다. 공모주 투자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로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만 2021년 삼성전자 주식을 미친 듯 사들였기 때문이다. 기자가 2021년 첫 주식 거래일인 1월 4일부터 기사 마감 직전 날인 11월 4일까지 삼성전자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재미있게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는 14조4379억3584만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많은 21조6342억9980만원어치를 처분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이 36조722억4000만원에 이르는 것이다. 사실상 ‘내다 버렸다’는 말이 과히 틀리지 않는 상황이다.
 
 
  기관·외국인 판 삼전 주식 개인이 모두 사줘
 
기업가치 훼손과 주가 폭락을 이유로 국민연금 등 몇몇 기관과 일반주주들의 반대에도 물적분할을 단행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7월 1일~11월 5일 사이 21%나 폭락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 즉 개미들만 주가가 폭락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내다 팔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연초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사들이고 있다. 1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10개월 동안 개인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규모가 무려 35조311억600만원어치를 넘어서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을 개미들이 고스란히 사들인 것이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1월 11일 이후부터 11월 5일까지 28.86%나 폭락한 삼성전자 주가 손실률을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면 낮은 가격에 사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 하지만 2021년 삼성전자 주식만큼은 개인 투자자들 대부분 거액을 들여 비싼 가격에 대거 매입했고, 깊고 오랜 수익률 추락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이른바 ‘10만전자’ 낙관론에 휩쓸려 삼성전자 주식 투자에 나선 이들 중에는 떨어지는 수익률 만회 방법으로 물타기에 나서며 더 큰 손실이 발생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이들도 상당하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2021년 삼성전자 주가 추락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가 주식 시장에서 안타까움을 더하는 이유가 있다. 격화되고 있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020년보다 2021년 더 많은 수익과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2분기(4~6월) 삼성전자 매출은 63조6716억원에 이르렀다. 1년 전 2020년 2분기 52조9661억원보다 무려 11조원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조146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2조5667억원으로 54%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4.4%p나 상승했다.
 
  2020년보다 좋은 수익과 매출 등 실적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들이 1월 말부터 지금까지도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이 여파에 주가마저 급락과 폭락으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은 2021년 한국 주식 시장이 분명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2021년 11개월간 수익률 1위와 꼴찌는
 
2021년 1월부터 11월 5일까지 코스피 지수 변화 그래프. 사진=네이버 캡처
  2021년 주식 시장이 문을 연 1월 4일부터 11월 5일까지, 11개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수정주가 기준, 이하 동일)은 코스닥 기업 쎄미시스코다. 쎄미시스코는 서울시에 시내버스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디슨모터스(대표 강영권)의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류션즈가 지배하는 기업이다. 10월 말 사명(社名)을 에디슨EV로 바꿨고, 특히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 집안 기업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의 자금 조달 통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코스닥 기업이다. 1월 4일~11월 5일까지 1469% 이상(수정주가 기준)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딱지를 붙여 11월 5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수익률 2위는 게임개발·공급사인 코스닥 기업 위메이드맥스로, 역시 지난 11개월 동안 주가가 920%나 폭등해 대박 대열을 이끌고 있다.
 
  반면 쪽박 주식도 있다. 지난 11개월 최악의 주식은 수익률이 81% 이상 폭락했다. 이 기간 수익률 최악 쪽박 주식 1~3위까지 모두 80% 이상 주가가 폭락한 것을 기자가 확인했다.
 
  2021년 주식 시장은 1월 초강세, 2~6월까지 1월만은 못 하지만 상승세, 6월 중순 이후 보합, 10월 들어 약세장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주식 시장은 1월 4일 2944.45p로 시작해 1월 25일 3209p까지, 채 1달이 안 돼 9% 상승할 만큼 숨 가쁘게 폭등했다. 6월 중하순 3300p를 넘어서긴 했지만 1월만큼의 폭등세는 아니었다.
 
  특히 지난 10월 5일 3000p 선이 무너졌다. 이후 연초 벌어놓은 지수 상승분이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 주식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강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더 강해지고, 고유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식 시장으로 시중의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실정이다. 사실상 실패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뒷북 우려를 낳고 있는 금리 정책, 정부 재정 압박과 가계부채 확산 등 2021년 연말과 2022년 연초 자본 시장과 주식 시장에 억누르는 요소들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208

지난호
전자북
별책부록
북스토어
프리미엄결제
2020년4월부록
  • 지난호
  • 전자북
  • 별책부록
  • 정기구독
  • 월간조선 2018년 4월호 부록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