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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3가지 요구'로 촉발된 이낙연과의 '낙석내전'

'이준석의 맛' 보여주기 본격화...이낙연은 '역제안'으로 역공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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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지난 설 연휴 첫날인 9일에 전격적으로 합당에 합의해 한 지붕 아래 모인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 간 신경전이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혁신당은 16일 오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2차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이는 전날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사실상 '이준석당'이었던 기존 개혁신당 인사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7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김종민 최고위원 등의 만류로 이를 취소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 사이의 갈등은 '이준석의 세 가지 요구' 때문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그간 지지층과의 공감대 없이 급하게 이뤄진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와의 합당,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여성주의)  주창 등 이준석 지지층 성향과 반대되는 인사들의 개혁신당 합류로 인한 지지층 붕괴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세 가지 요구를 했다. 그 요구안은 1. 당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2. 이준석의 당 선거 캠페인 총괄 지휘 3. 물의를 일으킨 인사의 당직·공천 배제 관련 입장 표명 등이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중 '1번'을 제외한, 두 가지 요구대헤서는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당의 정책 홍보는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룰 문제란 이유로 '2번 요구'를 거부했다. 선거 국면에서 선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보비' 집행 사업을 당 지도부의 공식 논의, 의결 과정 없이 특정인이 좌지우지하는 것은 여러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준석 공동대표는 자신이 마치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1등 공신'이자 '전략가'인양 행세하지만, 그의 주장을 입증할 객관적 데이터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그의 주장과 배치되는 근거와 정황들은 차고도 넘친다. 

 

또한,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그가 선거전략을 맡고, 각본·연출에 이어 '조련까지 한 '천아용인'이 전멸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낙연 공동대표 측이 '이준석의 선거 홍보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이는 건 패착이 될 가능성이 크다.  

 

'3번 요구안'은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입장 표명'을 요구한 이는 전 정의당 부대표이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 박경석씨의 부인 배복주씨인 것으로 추정된다. 

 

배복주씨는 페미니즘을 내세운다.  '페미니즘 반대'를 외치는 '이준석 지지층', 그들의 지지에 의해 그나마 지금과 같은 정치적 위상을 갖게 된 이준석 공동대표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준석 공동대표가 배복주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과장하면 '위헌적 발상'이란 비판을 자초할 수 있는 위험한 주장이다. 

 

배복주씨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과거 국기를 문란하게 한 것도 아니고, 그 누구처럼 주체사상을 신봉하면서 이적 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각종 의혹의 주인공도 아니다. 그런 이에게 단순히 자신, 자기 지지층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문제시하고, 당내에서 해당 인사를 배제하고,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엄포를 놓는 것은 비상식적 발상이란 지적을 피하기 쉽지 않다. 

 

이는 "정당은 그 목적ㆍ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제8조 2항은 물론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각종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과 같다는 비판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17일, 이준석 공동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내 다른 세력에게 '역제안'을 하고 당일 안으로 답을 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응답이 없거나,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19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이낙연 공동대표가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야말로 '이낙연의 역공'인 셈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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