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메모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는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업무 보고)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유튜브 경제 부문 구독자 수 1위인 ‘슈카월드’의 운영자 전석재(슈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지적했다.
진 대표 다음으로는 주식투자자 정종윤 씨가 불법 공매도와 금융소득종합과세, 상속 증여세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세 제도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두 사람의 말을 메모해 가며 경청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령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정치적으로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며 "과도한 세제를 개혁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소액주주는 회사의 주식이 제대로 평가받아서 주가가 올라가야 자산을 형성 할 수 있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너무 오르면 나중에 상속세를 많이 내고 할증세를 내야 한다”며 “재벌기업·대기업이 아니더라도 가업승계가 불가능해지고, 기업의 기술도 승계발전이 어려워 독일 같은 강소기업이 잘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재산이 많은 사람에 대해 많이 과세를 해서 나눠가져야 한다는 생각 갖고 있다”면서 “상속세와 과도한 할증과세라는 것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캡처.
그런데 친민주당 성향 언론은 윤 대통령이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상속세 때문이라고 했다, 슈카는 소액 주주를 보고 대통령은 오너 상속을 생각한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슈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물었는데, 쌩뚱맞게 상속세 관련 발언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논란은 일부 언론의 편집에서 비롯됐다.
윤 대통령은 슈카와 그 다음으로 상속, 증여세 등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적한 정종윤씨가 질문을 모두 듣고 답을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슈카의 질문만 나오고 곧바로 윤 대통령이 답변을 하는 것으로 편집했다.
시각적으로는 슈카카 코리아 드스카운트를 지적했는데, 대통령이 상속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는 한 종편이 공개한 문답 발언 전문을 보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작가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친야 성향 언론의 보도 형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왜곡 편집으로 대통령을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차전지 열풍을 주도해 일명 ‘배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박순혁 작가.
박 작가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만큼 대통령도 당연히 비판할 자유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을 의도적,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멍청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언론의 금도를 넘은 것이고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뽑은 과반수 동료시민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작가는 "슈카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정종윤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보내는 악마의 편집으로 대통령을 정신나간 사람으로 몰아가는 일부 언론의 형태는 너무 한 것이다. 이렇듯 상대 정파의 정치적 지도자를 모욕하는 것에 우리 언론이 골몰해 있으니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테러, 배현진 의원에 대한 폭력 등 혐오의 정치가 판을 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작가는 "원문 전문을 보면 윤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나도 상속세 과다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한 친야 성향의 언론은 전문가의 말이라며 그 사람의 워딩을 그대로 보도했다.
"예를 들어 1월17일 민생토론회에서 ‘슈카월드’라는 유명한 유튜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지적했잖아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에 투자를 안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건데요. 저 같은 녀석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고, 한국의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같은 것들을 우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죠’, 이런 얘기를 할 것 같은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갑자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상속세 얘기를 하면서 상속세가 과다하면 기업들이 부담이 생기고, 소액 주주들도 피해를 본다고 하잖아요. 다들 벙찌는 거예요. 이건 상관도 없는 얘기인데 왜 할까."
지난 2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채소 가게 상인과 대화하면서 “정부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을 JTBC가 유튜브에서 이 장면을 보여주면서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고 자막을 달면서 ‘배추 가격 인상’ 발언 논란으로 번졌다.
이 영상은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배추 값을 오르게 하는 게 맞나” “앞으로 서민은 배추를 못 먹게 하겠다는 거냐” 등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후 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버가 해당 영상을 편집해 올리면서 ‘물가 오르게 힘 좀 쓰겠다는 윤석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JTBC는 지난 28일 방송에서 “지난 25일 JTBC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윤석열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 영상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고 전했다”며 “그러나 재확인 결과 해당 발언은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뛰겠습니다’였다. 현장음과 섞인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다”면서 사과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