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북남(남북) 간의 화해를 방해하는 볼턴과 일본 정부는 한통속임을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선신보’는 칼럼을 통해 “(회고록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느낀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볼턴이 조미수뇌회담(미북정상회담)을 파탄시키기 위해 얼마나 비열한 수작을 다 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이번만이 아니라 부시 정권 시기부터 가장 지독하게 놀았다”고 비난하면서 “이른바 ‘제2의 핵위기’를 창출한 것도, 조선(북한)을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맨 앞장에 서서 떠들어댄 것도 이 자”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관련해서 “시종일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대결 의식을 고취하며 초강경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국내에서도 집권 여당 일각을 비롯해 아베 총리와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이 같은 비난을 쏟아내는 세력들이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했던 볼턴 전 보좌관과 트럼프의 ‘친구’인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추진한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았다고 강변한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고, 그가 얘기한 ‘비핵화’는 ▲우리의 핵 역량 제거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미국의 핵우산 제거 등을 노리는 ‘조선반도 비핵화’란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이런 주장들을 해대고 있다.
최근 볼턴 전 보좌관이 출간한 그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서 북한의 협상전술에 말려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북한의 협상 전략을 꿰뚫은,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른바 ‘미북정상회담’과 2019년의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의 핵 폐기’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대북 결정’을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