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선전 매체는 이날 확대회의에서 "공화국 무력(武力)의 군사정치 활동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편향들에 대하여 총화(總和) 분석하고 그를 극복하고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조적 문제들과 무력구성에서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들을 검토하고 바로 잡기 위한 문제 자위적 국방력을 급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 편성해 위협적인 외부세력들에 대한 군사적 억제 능력을 더욱 완비하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가무력 건설과 발전의 총적(總的)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면서 "조선인민군 포병의 화력타격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이 회의를 통해 당과 군의 인사를 단행했다. 차수 1명, 대장 1명, 상장 7명, 중장 20명, 소장 69명 등 군 조직의 대대적인 승진 인사다. 군 사기를 진작하고 무력 강화에 더 힘을 쏟도록 고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리병철 군수공업부장과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로 승진한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다.
리병철은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수년간 북한의 주요 무기실험 현장에서 김정은을 수행하는 모습이 목격돼 그만큼 무기개발 부문의 실세임을 보여줬다. 그 때문에 2016년부터 유엔 또는 한·미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지난 3월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김정은을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리 부위원장은 이런 무기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말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태종수를 잇는 당 군수담당 부위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에도 진입했다.
박 총참모장은 현직 군 수뇌부 중에서 유일하게 군 차수로 전격 승진했다. 포병사령관 출신인 박정천은 지난해 9월 통상 군단장이나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을 거친 정통 야전군 출신이 맡던 총참모장에 전격 임명된 데 이어 이번에도 파격 인사의 대상이 됐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