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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내부 “제2의 고난의 행군 시작됐다”

올해 말까지 국경봉쇄, 장마당엔 물자 씨가 말라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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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사재기가 없다며 한 유투브 계정에 올라온 4월 말 평양 마트 풍경. 원래부터 이 곳은 일반 주민들은 이용할 수 없고 늘 상품이 공급되어 있는 특권층 전용 마트다.
 
“제2의 고난의 행군이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 터져나온 소리다. 평양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게서 전해받은 소식이다.
 
북한 내부에선 지금까지 ‘제2의 고난의 행군’이란 표현을 단 한번도 쓴 적이 없다. 그 말이 갖는 무게 때문이다.
‘고난의 행군’은 1990년대 중후반 약 5년간 북한을 휩쓴 대규모 아사 사태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했다는 대외적 요인과 경제 정책의 실패라는 대내적 요인, 연이은 자연 재해가 겹쳐져 북한 내에 최악의 기근이 지속됐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사망했다. 33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추정치가 있는데 확실하진 않다. 
 
‘고난의 행군’이 다시 언급된 건 신종코로나 때문이다. 북한은 1월 중순부터 국경을 봉쇄했다. 지역내 이동도 엄격히 제한했다. ‘인민반에서 인민반으로 가지도 말라’ 집에만 있으란 얘기다.
 
폐질환에 취약한 북 주민들
 
북한은 신종코로나를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특히 폐 질환에 취약하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결핵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 걸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 않아도 폐가 약한데 신종코로나까지 집단 발병하면 그야말로 대참사가 될 수 있다. 2월 중순 밀수하러 중국에 다녀오다 적발된 주민 3명을 그 자리에서 총살한 것도 그 두려움의 발로다.
 
북한은 올해 말까지 ‘코로나 봉쇄’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식량은 어떻게 해결할까? 배급은 아직까진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당원과 군성원 등 전체 인민의 약 60%는 여전히 배급을 받고 있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평양 시민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이다. 북한 사정을 잘 몰라서 나온 보도로 보인다. 북한엔 사재기가 없다. 정확히 표현하면 식량이 눈에 띄면 사서 쟁여놓는 게 일상적이다. 늘 비상 상황인 듯, 평상시에 사재기를 해둔단 얘기다. 간부든 일반 백성이든 같다. 내부 동요를 의식해 오히려 북한 당국은 가격을 못올려 받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 1kg에 5000원 가량이던 쌀값이 요즘은 4천원대로 내려갔다.
 
문제는 장마당이다. 중국과의 무역이 봉쇄되면서 물자가 점점 귀해지고 있다. 물건값을 올려받을 수도 없으니, 당연히 장마당엔 식량을 내놓지 않는다. 장마당 상품이 씨가 마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북한 당국은 외국에 나가있는 일꾼들에게 ‘애국사업을 더욱 힘있게 벌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외화를 벌란 얘기다.
 
글=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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