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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상류층 위해 올해에만 차밭 12만평 개간한 북한

3월 15일 일요일 오늘의 로동신문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everhop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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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은정 찻집
 
로동신문이 눈에 불을 켜고 주시하는 취재분야는 좁은 편이다. 주로 김정은이 어딘가에 가서 어떤 위대한 말을 했다는 것, 거기어 감격한 인민의 반응,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과거 언행과 이에 관련한 기록과 일화 소개 등이다. 유적지나 미술품도 간혹 소개하는데, 상당히 간략하다.
3월 15일자에서 눈에 띄는 기사는 차나무밭 개간 기사다. 전문이다.
 
‘40여정보의 차나무밭 개간
 
은정차재배원들에서 차나무재배준비를 적극 다그치고있다.
절세위인들의 숭고한 인민사랑을 은정차의 향기로 길이길이 전해갈 일념을 안고 재배단위의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년차별, 단계별목표를 현실성있게 세우고 힘찬 투쟁을 벌려 많은 성과를 거두고있다.
 
차나무를 더 많이 재배하기 위한 밭개간사업이 년초부터 활기를 띠고 진행되여 올해에 들어와 40여정보에 달하는 차나무밭이 개간되였다.
강령은정차재배원에서는 차나무재배에 유리한 주변야산들을 적지로 확정하고 잡관목베기, 비탈면정리 등을 집중적으로 내밀어 짧은 기간에 10정보를 개간하고 씨붙임준비를 끝내였다.
 
금동은정차재배원, 고성은정차재배원에서도 작업조건과 환경에 맞게 로력조직을 짜고들어 수십정보의 비경지야산을 차나무밭으로 개간하였다.
재배원들에서는 개간된 밭을 걸구는데 필요한 거름생산을 제때에 따라세워 지난 2월 중순까지 1만 2 000여t의 질좋은 자급비료를 마련하였다.
 
지대적특성과 과학기술적요구에 맞게 필요한 여러 수종의 나무모를 확보한데 기초하여 식수절을 계기로 많은 면적에 심어 센 바람으로부터 차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조성사업도 적극 다그치고있다.
 
이와 함께 차나무들의 생육상태에 맞게 비료주기를 진행하고 차나무주변의 잡풀베여주기와 가지솎음, 가지자르기를 적기에 기술규정의 요구대로 하는 등 비배관리를 알심있게 함으로써 차잎생산을 늘일수 있는 담보를 마련하였다.‘
 
‘정보’는 북한에서 밭이나 논을 세는 면적 단위다. 1정보는 3천평, 즉 9,900제곱미터를 뜻한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에만 차 밭이 12만평(396,000제곱미터) 늘었단 얘기다.
 
북한에선 녹차하면 ‘은정(恩情)차’다. 한 종류 밖에 없다. 남북정상회담에도 공식음료 격으로 등장한 차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1982년 9월 김일성이 중국 산둥성을 방문했다. 이 곳에서 차나무가 자라는 것을 봤다. 김일성은 ‘같은 위도에 있는 북한에서도 차나무를 재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같은 위도에 있는 지역에 산둥성의 차나무를 심도록 했다. 황해남도 강령군과 강원도 고성군이다. 이듬해 차나무 수백그루가 산둥성에서 북한으로 이식됐다.
 
기후 탓인지 차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김일성의 명령이니 연구원들이 엄청 달라부터 연구를 했을 텐데도 그랬다. 김정일은 권력을 잡은 후인 2000년 2월 ‘김일성 주석의 은정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며 차 이름을 '은정차'라 지었다. 2008년 12월 녹차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으라 지시했다. 연구가 성공했는지 이때부터 서서히 녹차 생산량이 늘기 시작했다.
 
이제는 황해남도 강령군 등암리에 있는 강령 은정차 재배원을 중심으로 고성재배원, 금동재배원에서 재배 중이다.
 
평양에 있는 ‘은정 찻집’은 평양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아 장사가 잘된다고 한다. 무역 제재 때문에 한국에선 은정차를 구입할 수 없다. 북한의 대다수 주민들은 평생 마셔보지도 못할 녹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북한은 지금도 밭을 개간하고, 식량 증대에 가야할 비료를 녹차밭에 쓰고 있다.  
 
글=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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