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전문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의 대표 트로이 콜링스가 지난 주 사망했다. 사진은 북한 여행 당시.(사진=여행사 페이스북 페이지)
북한전문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Young Pioneer Tour)’의 대표 트로이 콜링스(Troy Collings·33)가 사망했다. 5일 여행사 측에 따르면 사인(死因)은 심장마비다. 이 외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사망 시점 또한 ‘지난 주’로만 알리고 있다.
여행사는 5일 짤막한 성명서를 통해 “트로이가 지난 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같은 소식을 알리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그는 북한 전문여행사를 설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젊은 피다. 여행 산업의 선구자격인 인물을 잃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출신인 콜링스는 지난 2008년, 21살의 젊은 나이에 동료인 개러스 존슨(Gareth Johnson)과 함께 여행사를 설립했다. 콜링스는 생전 한 인터뷰를 통해 “2004년 대니얼 고든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A state of mind)’를 보고 북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북한처럼) 잠재력을 가진 여행지가 널리 알려져야, 지역민들을 돕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북한 사람들과 맺은 인연이 이 생각을 더욱 공고히 만들었다”면서 “북한을 여행하면서, 이것이 바로 내 인생을 바칠만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북한 관광의 문턱을 낮춘 인물로 꼽는다. 실제로 이 여행사의 상품은 타 북한 여행사의 절반 가격이다. 때문에 모험을 즐기는 젊은 층들에게 반응이 꽤 좋았다. 지난 2016년 방북 후 사망한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 또한 이 여행사를 이용했었다.
이 여행사의 홈페이지에는 북한을 “당신이 법을 따른다면,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릭 웜비어는 이 같은 여행사들을 “북한을 미화한다”는 이유에서 비난했었다.
북한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통계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짐작할 뿐이다. 6일 BBC에 따르면 여행 목적으로 북한을 찾는 이들은 매년 어림잡아 10만 명쯤 된다. 이중 대다수는 중국인이다. 비(非) 중국인은 연간 8000명~1만 명으로 추정된다. BBC는 “대북 관광은 오늘날까지 틈새시장으로 남아 있지만 북한은 이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북한은 더 많은 외국인, 특히 중국인을 유치함으로써 핵무기 등으로 인한 국제 제재의 고통을 완화(ease the pain)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고 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