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사진=뉴시스
북핵 및 대북 제재조치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협상 재개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과는 대화하지 않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은 "미국의 승인없이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한국)와는 마주앉지 않을 것이라며 "남한은 끼어들지 말라"고까지 했다.
이는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인 후 보름여만에 나온 얘기여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우리로서는 미국의 승인 없이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 앉아 공담하기 보다는 남조선에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하여 필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 소외론'이 불거지고 있다며 특히 “조미(북미) 두 나라가 마주 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다”며 “여기에 끼어들어봤자 할 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소외론’의 책임은 한국 정부에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매체는 “북남관계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며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제 정신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주적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도 같은 날 ‘소외는 스스로 청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며 한국의 역할을 폄하했다.
<메아리>는 “열백번 마주 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아무리 좋은 선언을 발표해도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 앉아봐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라고 썼다.
이어 한국을 향해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 데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문제 당사자로서 선언(남북정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을 향해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 데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문제 당사자로서 선언(남북정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