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중인 김여정(왼쪽 두번째). 사진=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지위가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의원은 25일 오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언론에 일부 내용을 전했다.
이 의원은 "김 부부장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다"며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에서 지도자는 김정은 한 사람 뿐으로, 김여정의 지위가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표현을 정정했다.
이는 지난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기간 동안 김여정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면서 나온 분석이다.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여정은 지난해 남북회담, 미북회담때 김정은의 의전 담당으로 김정은을 밀착 수행했다. 김여정은 하노이 미북회담 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고 근신설, 건강이상설이 돌았다.
그러나 김여정은 지난 6월 3일 김정은이 참석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고, 6월 12일에는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이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에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이후 시진핑 주석의 방북 일정에서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급 인사들과 함께 시 주석을 영접하는 등 의전 담당이 아닌 고위급 간부와 같은 행보를 보여 김여정의 지위가 격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원은 김여정이 담당했던 김정은 의전 관련 업무는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대신해 맡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의 위상이 건재한 반면 미북 협상 고위급 대표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경우 "위상이 떨어졌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시 주석 방북 환영행사엔 등장했지만 정상회담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여정의 위상이 건재한 반면 미북 협상 고위급 대표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경우 "위상이 떨어졌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시 주석 방북 환영행사엔 등장했지만 정상회담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