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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향한 북한의 두 얼굴…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북한 내부서 ‘SAMSUNG’이 붙은 휴대전화 등 제품 사용 금지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120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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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9월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당시 북한은 이 부회장을 부통령급으로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삼성으로 하여금 북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겉으로는 이 부회장을 부통령급의 환대를 해주었지만 내부에서는 삼성 휴대폰, 가전제품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북한 정권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삼성의 투자 유치를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공안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평양에 초청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접촉했다. 그때마다 이 회장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북한이 보복의 일환으로 삼성제품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대부분 북한 사람은 한국 휴대전화에 삼성만 있는 줄 알고 있다. 아마 김대중 시절 삼성 이건희 회장이 북한 방문을 거절한 것에 대해 북한 정부가 ‘SAMSUNG’이 붙은 손전화기나 제품들을 쓰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앞서 <월간조선>은 11월호에 북한 ‘109 상무의 주민 사상통제 관련 문건을 단독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일명 ‘109그루빠라고 불리는 109상무는 북한 정권이 영상물과 불법 출판물, 라디오와 녹화기 단속을 목적으로 20042월에 조직한 사상, 미디어 통제검열조직이다.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책임지고 여기에 검찰소와 보위부, 보안성이 합류하여 중앙과 지방에 조직된 비상설기구이다. 사실상 상설기구이나 비상설기구라고 부르는 이유는 해당 시기마다 조직의 명칭을 바꾸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에 테이프식의 비디오로부터 시작된 비공개 한국영화 보급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VOD 보급으로 북한 주민들 속에서 활성화하자 북한 정권이 황색바람을 막는다면서 조직된 109상무는 과거 김정일 시대에도 아무런 근거 없이 가정집들에 들이닥쳐 모조리 뒤지고 난탕을 쳐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었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 109상무의 검열은 더 강화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드라마와 영화, K-POP음악이 북한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109상무는 북한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북한에서 제작 유포된 영상도 김정은 시대 들어와 선별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휴대폰 관련이다. ‘손전화기’(휴대폰) 목록에는 라지오(라디오)TV수신기능, 인터네트(인터넷) 접속기능이 있는 손전화기’ ‘괴뢰상표 SAMSUNG이 붙은 손전화기가 금지 품목에 들어가 있다.
 
놀라운 사실이다. 김정일은 집권 당시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남한의 삼성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이건희 삼성회장을 북한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건희 회장이 거절했다.
 
그러나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당시 김정은은 이 부회장을 부통령급으로 대우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별수행단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후일담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번 평양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물론 모든 (북한) 고위급 간부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부통령처럼 대접하더라고 했다.
 
마지막 날 백두산 인근 삼지연초대소 오찬에서는 우리 측 인사들이 작별의 술잔을 건네겠다고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술잔을 주고받았는데, 이 부회장도 포함됐다고 한다. 특히 방북 첫날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만나는 자리에 배석한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이 부회장과 악수하면서 우리가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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